미국 중간선거: 투표율이 유독 젊은층에서 기록적으로 증가한 까닭
2018/11/07
11월 6일(현지시각) 미국
내 중간선거 투표율이 기록적인 수준을 세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기 투표율도
지난번 중간선거보다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당일 선거 출구 조사 결과 이전에 볼 수 없던 참여율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지금까지 평균 20%로 저조했던 젊은이들의 참여율이 높아진 것이다.
미국 젊은 층의
중간선거 투표율 상승에 영향을 끼쳤던 것이 무엇일지, 이것이 한국의 젊은 층 투표율 상승과 어떤 공통점을
가지고 있을지 정리해봤다.
젊은이들이 투표하기 시작했다
이번 미국 중간선거에서 18세~39세 사이 유권자 조기투표율은 2014년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미국 퓨
리서치 센터는 22세에서 38세 사이 유권자 중 62%가 11월 6일 열릴
선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설문조사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2010년 39%, 2014년
46%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최근 한국에서도
대선 기준 20대 전반 투표율이 2012년 71.1%에서 2017년 77.1%로, 20대 후반 투표율은 65.7%에서 74.9%로 크게 상승한 바 있다.
미국의 투표율은 왜 상승했는가?
첫 번째로 개혁 의지를 뽑을 수 있다.
미국 시민들은 이번 중간선거를 통해 의료보험 문제, 이민 문제, 총기규제 문제에 대한 개혁 의지를 비치기를 희망한다.
이러한 주요 쟁점들은 올해 내내 미국 정치계 논란의 중심에 서왔다.
해당 쟁점들에 영향을 많이 받은 미국의 젊은 층이 이번 선거를
통해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한 예로 수많은 젊은이들이 희생당한 수 건의 총기 사건을 들
수 있다.
지난 2월, 플로리다 파크랜드 고등학교 총기 사건으로 17명의 학생이 사망한
이후 젊은 층의 투표율은 전국적으로 2.16%가량 상승했다.
46개 주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정치 분석 업체 타겟 스마트(Target
Smart)는 플로리다를 포함해 직접 영향을 받은 일부 주는 7%에서 10% 사이로 특히나 큰 투표율 상승 폭을 보였다고 말했다.
타겟 스마트는 또 이가 총기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젊은 층의 풀뿌리 운동 혹은 민중 운동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더했다.
스타들의 역할도 한몫 했을 것으로 보인다.
스타들이 중간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경우는 그 동안 많지
않았다.
하나 리한나, 저스틴 비버, 라이언 레이놀즈 그리고 테일러 스위프트 등 젊은이들에게
영향력 있는 유명스타들은 최근 적극적으로 팬들과 팔로워들에게 중간선거 투표를 독려했다.
또 '블랙 팬서'의 마이클 B 조던은
젊은 흑인들에게 투표 독려를, 텍사스의 래퍼 트래비스 스캇은
"젊은 사람들이 모두 나가서 투표해야 한다. 친구들에게도 말해야 한다.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며 민주당 베토 오루크 후보를
공개지지하기도 했다.
하나 일각에서는
유명인들의 정치 참여 독려가 실질적인 정치 참여로 이어진다는 명확한 증거가 제시되지 않았다며 섣부른 판단을 경계하기도 했다.
젊은이들은
왜 투표할까? 한국은 낙관과 효능감, 미국은 분노?
한편 미국 플로리다 대학의 마이클 맥도날드 정치학 조교수는 이번
중간선거에 참여하는 젊은이들의 주동력은 '분노'라고 말했다.
"분노가 사람들을 선거에 참여하게 만드는 주동력이에요. 부정적 에너지가 꼭 부정적 결과로 이어질 필요는 없으니까요. 일부
사람들은 관심을 꺼버리기도 하지만, 많은 이들에게는 동력이 돼요."
"젊은이들이 이번 선거에 저번 선거보다 더 많이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의
2016년 연구에 따르면 한국에서 20대의 투표 참여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정치적 효능감'과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낙관'이었다.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또 지난 6월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인
지방선거에 대해 한겨레에 "2012년 대선, 2014년
세월호 참사, 2017년 대선 등을 거치며 젊은 층의 투표 효능감"이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BBC 뉴스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