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 변화를 추구하는 교회가 전통을 고집하는 교회보다 성장 속도가 빠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트포드신학교의 데이빗 A. 루즌과 칼 S. 더들리 두 교수가 41개 종파 1만4,301곳의 개신교와 가톨릭 교회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예배 의식과 교회 음악의 현대화를 지향하는 교회와 새로 교외 지역에 자리잡은 교회의 성장 속도가 그렇지 못한 곳보다 훨씬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뉴욕 홀리트리니티 대성당에서 발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 중 전반적인 성장세를 보인 교회가 49%, 현상 유지중인 곳이 32%, 교인 감소세를 나타낸 교회가 19%였다.
성장하는 교회의 특징은 ▶예배의 격식을 크게 따지지 않고 ▶설교(강론)가 대화식이며 ▶기도와 음악을 중시하고 있다.
신도수에 따른 교회 분포를 살펴보면, 정기출석 성인 1,000명 이상인 교회가 10% 이하, 50명 이하인 교회가 25%, 50-99명급 교회가 25%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교회의 88%는 350명 이하였고, 100명 미만 교회가 전체의 절반 이상이었다. 또 전체의 4분의 1은 도시에 밀집돼 있다.
성장하는 교회의 회중 가운데 약 3분의 2는 도시근교에 밀집해 있고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인 교회들은 지역주민들의 생활양식에 적합했거나 신조와 사회정의에 입각한 미션을 분명하게 내세운 곳들이었다.
지난 10년간 각 지역별 교회 성장세는 서부가 으뜸이었고, 기타 남부·북동부·중서부 순위였다. 서부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성장세가 빠른 이유는 인구증가율이 높은 데다 젊은이들과 이민자, 중산층 기업인들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변화를 추구하는 교회는 상대적으로 갈등과 분규의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루즌 교수는 "예배양식의 변화를 모색하는 회중들은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두 교수는 또 "회중들에게 명쾌한 기대감을 제시하지 못하고 신앙심만을 강조하는 교회는 갈등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목회자들 중 신학교 출신자들과 관련, 더들리 교수는 "신학교육과 교회성장은 관련성이 적다"면서 "신학교 졸업자는 예배와 교육, 친교 등에는 강하나 변화 갈등 이슈에 약하다"고 평가했다.
미국 내 종교계 설문조사 중 가장 큰 규모였던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두 교수는 "전체 신앙공동체에 활기와 생동감이 넘친다"고 말했다.
인디애나 폴리스 소재 릴리 재단과 주요 교파·교단이 지원한 이 조사의 설문 내용은 예배·신앙성장·역사·리더십·환영 분위기·포괄성·대지역활동·관리행정 등 교회 전반에 걸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