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태화산 한국문화연수원은 현대식으로 잘 구비된 시설에서 불교 수행을 할 수 있다. 가족 뿐만 아니라 단체들이 무더운 여름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기에 적격이다. |
마른 장마 끝에 장대비가 쏟아지더니 어느새 폭염이 이어진다. 본격적인 장마철이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여름 휴가를 맞은 직장인들에게 사찰은 몸과 마음을 휴식할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곳이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본지에서는 ‘가족이 함께 수행하며 쉴수 있는 사찰’을 소개한다. 전국의 몇몇 사찰에서는 독특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
한국문화연수원서 다, 락, 선(茶) (樂) (禪)으로 힐링
공주 태화산의 한국문화연수원(원장 구과스님)의 템플스테이는 가족이 함께하기에 적격이다. 현대식으로 잘 구비된 시설만큼이나 템플스테이를 위한 프로그램도 알차다. 한국문화연수원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참선프로그램을 준비한다. ‘입문과정’과 ‘심화과정’으로 나누어 진행되는 참선프로그램은 고등학생 이상이면 참여 가능하다.
한국문화연수원은 태화산과 마곡천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룬 시설로 쾌적한 연수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명칭을 개칭하고 공격적 마케팅으로 일반인의 이용이 한층 늘어났다. 최대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600명이 이용 가능한 교육 및 연수시설, 태화산과의 접근성 등이 좋은 평판을 만든다.
또 다(茶)·락(樂)·선(禪) 힐링타임과 스트레스 관리, 마인드케어 명상 등 유쾌한 명상캠프나 템플스테이, 인문학과 예술이 결합된 힐링 등 자체 프로그램으로 휴가철 일반인 단체와 가족 참여가 한창 늘고 있다.
지형적으로 인근에는 문화답사지가 널려있다. 마곡사를 정점으로 공주고대나루터와 공산성 송산리 고분군 등 문화와 역사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한국문화연수원 템플스테이는 이를 겨냥해 ‘플러스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단체 템플스테이 플러스 원’은 템플스테이와 공주문화투어를 접목했다. 또 ‘트레킹 템플스테이 플러스 원’은 기존의 트레킹에 공주문화투어를 병행한다. (041)841-5050
시원한 천년고찰 마곡사서 여름을 보낸다
공주 마곡사(주지 원경스님)의 여름맞이는 다양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으로 뒷받침된다. 마곡사가 준비한 주요 프로그램은 수리수리 콘서트, 수리수리 마법주문 만들기, 수리수리 마왕체험(군왕대 오르기), 스님과의 차담 등이다.
천년고찰답게 소나무 숲으로 형성된 편안한 자연환경과 마곡사 특유의 차담, 탑돌이, 풍등날리기 등 전통문화 체험을 병행하는 프로그램으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의 신청자가 몰리고 있다. 천년 고찰에서만 체득할 수 있는 느낌, 정서 등과 힐링에 대한 국민적 관심 증대로 마곡사 템플스테이가 각광받는 이유다.
마곡사 템플스테이는 여름방학을 맞아 7월29~31일, 8월12~14일 두 차례에 걸쳐 ‘어린이 여름캠프’를 진행한다.
초등학교 1~6학년을 대상으로 또래 관계 기술프로그램, 정서조절능력프로그램, 공동체 협동능력 프로그램, 체험프로그램(물놀이), 교육프로그램 등으로 진행한다. (041)841-6226
영동 반야사에서 호랑이와 하룻밤
호랑이와 함께 템플스테이를 즐길 수 있는 영동 반야사에서는 조용히 자신을 찾을 수 있다. |
KBS 프로그램 ‘스펀지’를 통해 호랑이 소동으로 잘 알려진 충북 영동 반야사(주지 성제스님)는 경부고속도로에서 심산유곡으로 바로 연결된다. 호랑이 모습은 반야사 뒤편에 너덜지대가 멀리서 보면 영락없는 호랑이 형상이다. 누가 봐도 호랑이 한 마리가 산다는 말이 맞게끔 머리, 몸통, 꼬리까지 똑 같다. 신록이 우거지면 그 호랑이 형상은 더욱 뚜렷해진다.
특이함은 반야사가 산중이 아니라 강가에 접해 있다는 점이다. 금강의 한 지류인 석천(石川)이 휘감아 도는 아늑한 자리에 자리 잡고 있다. 석천은 대부분 암반이라 경관이 뛰어 난 반면, 길이 없어 쉽게 접근이 힘들다. 그만큼 반야사 인근은 계곡트레킹 코스로 좋다.
상시형 템플스테이가 인기다. ‘난 나를 사랑해’ 주제의 템플스테이는 달빛보행과 손수건물들이기 스님과 차담이 주요 일정이다. 또한 매주 토요일 열리는 체험형 템플스테이의 고즈넉한 숲길 명상도 인기몰이 중이다. (043)742-4199
수덕사서 한국불교 선풍을 체험하다
덕숭총림 수덕사(주지 지운스님)는 한국불교의 선풍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사찰이며 선사들이 닦은 진리의 길에서 선수행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근대 선불교의 중흥조로 추앙받는 경허스님으로 시작된 한국 근대선불교는 경허스님의 선지를 계승해 수행과 실천으로 선원의 체계를 확립한 만공스님, 선농일여의 가풍을 진작한 벽초스님 그리고 군사정권에 일갈한 원담스님에 이르기까지 선맥이 샘 솟고 있어 생동감이 넘친다.
만공스님의 선수행처였던 금선대와 소림초당, 특히 금선대에서는 경허, 만공, 혜월스님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또한 덕숭산 꼭대기에 위치한 전월사는 만공스님의 만년을 보낸 곳으로, 스님이 수도 정진했던 바위에 앉아 대오의 맛을 향유해도 좋겠다.
수덕사에서는 여름 선수련회를 개최한다. 8월1~3일, 8월7~9일 두 차례 ‘참 나’를 만나는 귀한 시간을 가질수 있다. (041)330-7789
석종사서 마음을 비운다
신라말 창건돼 천년이 넘게 선조들이 수행해온 대가람이 장엄하게 복원된 충주 석종사 금봉선원(선원장 혜국스님)은 상시 수행 도량으로 면모가 잘 갖춰져 있다. 매년 하안거와 동안거 결제 때에는 스님들을 위한 금봉선원과 재가불자들을 위한 보월선원에서 약 130명의 사부대중이 참선수행에 정진한다. 넓은 도량을 따라 충분한 수행공간이 확보된 석종사에는 늘 상시 휴식형 템플스테이가 운영된다. 누구나 언제든 참여 가능한 ‘쉬임없이 변해가는 연기법’ 프로그램은 ‘7일 이내’에 사찰에 머물며 참여 가능하다. 또 ‘잡념 비우기’는 휴식형으로 예불, 산행, 휴식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좀더 전문적인 ‘번뇌망상 비운자리 행복을 채우며’ 프로그램은 2일 동안 참선을 체험하나 108배와 발우공양으로 진행되는 체험형 템플스테이다. (043) 854-4505
함월산 골굴사서 가족과 함께 선무도
이열치열. 땀을 흠뻑 흘리는 무술을 연마하면서 가족이 함께 여름을 이겨내는 것이 가능한 사찰이 있다. 신라 천년 고도인 경주 함월산 자락에 자리한 골굴사(주지 적운스님)가 바로 그곳이다. 선무도 총본산인 골굴사는 스님들의 심신 수련법을 통해 세속 사람도 수행이 가능한 다양한 템플스테이를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가족 템플스테이는 온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가족 템플스테이는 원하는 날짜를 미리 신청하면 언제든 가능하고, 스님과의 차담, 명상, 108배, 선무도와 국궁체험 등으로 진행된다. 참가비는 5만원이지만, 부모님과 함께 오는 자녀(초, 중, 고)는 40% 할인해 준다.
‘선무도’는 나라를 구한 승병들의 호국 원력의 정신과 맥을 이은 전통 수련법으로 스님들의 심신 수행법의 하나이다. 일제강점기 맥이 끊긴 것을 광복 후 범어사에서 복원했으며, 골굴사에서 20여 년 째 계승하고 있다. (054)775-1689
제주불교순례길을 아시나요
올레길로 유명한 제주도에 ‘제주불교순례길’이 있다. 아름다운 제주 자연환경과 함께 불교 성지를 둘러 볼 수 있다. 특히 3·1운동보다 5개월 앞서 불교계가 주도한 항일운동이 제주도에서 일어난 사실은 불자로서 자랑스러워 할만 하다. 휴가철에 낙산사템플스테이에 참여하면 희망을 서원하고 가족간의 화목도 다지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제주의 ‘올레길’을 시작으로 전국 각 지역에서 ‘둘레길’ ‘누리길’ 등 갖가지 트레킹 코스가 잇따라 조성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여름휴가기간동안 제주도를 찾는 불자라면 ‘제주불교성지순례길’을 찾아 순례하며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것도 제주도를 즐기는 색다른 방편이 될 수 있다.
제주불교신문이 제주도관광공사 등과 함께 3년전부터 새롭게 조성하고 있는 제주불교성지순례길은 역사, 문화적으로 가치가 높은 제주지역 사찰과 유적지를 연계해 성지순례 코스로 체계화했다. 이를 통해 순례객의 마음치유는 물론 불교와 역사문화의 관광자원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12년 10월 첫 코스로 문을 연 ‘지계의 길’은 제주시 연동 관음정사를 출발해 오라선원, 보문사, 오라올레, 월정사, 고다시마을, 죽성마을, 도륜정사, 구암굴사, 소산오름, 관음사 등을 잇는 총길이 14.2km구간이다.
참나를 찾아 떠나는 길인 ‘정진의 길’은 영실 존자암에서 출발해 하원수로길을 거쳐 법정사지, 한라산둘레길, 남국선원, 쌍계암, 선덕사로 이어지는 총20km구간으로 조성됐다.
법정사지는 3·1운동보다 5개월 앞서 불교계가 주도한 전국 최대 규모의 무장 항일운동이 시작된 항일운동의 중심지였다. 신심과 건강을 챙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라나는 후세들을 위한 역사교육의 장으로도 손색이 없는 순례길이다.
오는 11월에는 애월읍 수산봉에 위치한 대원정사에서 출발해 광령리를 지나 제주시 해안도로를 따라 제주시 삼양동 원당봉까지 이어지는 보시의 길이 개장한다. (064)755-2203
이국적인 제주서 여름 만끽하자
동양 최대 규모의 3층 대적광전으로 유명한 제주 약천사. 약천사(주지 성원스님)는 큰 규모를 자랑하는 대적광전 뿐만 아니라 이국적인 풍경과 고전의 미가 어우러짐으로써 제주도의 관광코스 중 한 곳일 만큼 유명한 사찰이다. 불자는 물론 일반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약천사는 템플스테이운영사찰로서 가족템플스테이를 연다.
8월1일부터 3일까지 진행하는 일반인(가족)템플스테이를 통해 108배와 발우공양, 108염주만들기, 다도, 탑돌이, 명상, 예불, 자연생태체험 등 다양한 불교문화를 체험하며 가족간의 사랑과 화합도 도모할 수 있다. 또 지난 2009년 약천사 입구에 조성된 태평양전쟁희생자 위령탑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평화와 일제강점기 등 역사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가능하다. (064)738-5000
설악산에서 만해스님 만나다
인제 만해마을은 스님이자 독립운동가, 시인으로 유명한 만해 한용운 스님이 주석했던 백담사를 배경으로 지난 2003년 조성됐다. 토지면적 2만1000㎡규모인 만해마을은 만해기념관과 만해학교, 만해수련원. 청소년수련원 등 건물면적 1만2000㎡규모에 달하는 전시, 교육, 수련시설로써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만해스님 입적 70주기를 맞아 열리는 올해 만해축전(8월12~14일)기간동안 만해마을을 찾는다면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즐길 수 있다. 또한 만해스님의 자취를 엿볼 수 있다. 아울러 인근에 위치한 백담사와 오세암, 봉정암 등 사찰을 순례하거나 산행하며 건강과 가족사랑도 키울 수 있다. (033)462-2303
용문사서 천년 은행나무서 휴식
수도권에서 가족단위 여행에 좋은 곳 중 하나가 경기 양평 용문산관광지. 용문사(주지 호산스님)가 위치한 이곳은 천연잔디광장과 다양한 식물군락이 경관을 이루고 있으며, 저녁이면 형형색색 불을 밝히는 나무장식도 인기를 끌고 있다. 다양한 채소와 사찰음식 체험이 가능하다. 용문사는 1년 내내 개방형 템플스테이를 하고 있어, 가족이 함께 머물면서 체험관광을 즐길 수 있다. 공양시간과 예불시간을 제외한 시간은 자율적으로 진행되며, 스님과 한 시간여 차담도 가능하다. (031)775-5797
꿈이 이루어지는 낙산사 찾다
해수관세음보살이 상주하는 낙산사(주지 도후스님)는 ‘3대 관음성지’ 중 한 곳으로 불자들의 기도발원처이자 어머니의 품과같은 마음의 안식처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2005년 4월5일 화마가 휩쓸고 갔지만 복원불사를 통해 옛 모습을 되찾은 낙산사는 관세음보살이 대자비심으로 중생의 괴로움을 구제하고 극락의 길로 인도하듯 ‘꿈이 이뤄지는 낙산사’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낙산사에서는 ‘길에서 꿈을 묻다’ ‘꿈꾸는 만다라여행’ ‘파랑새를 찾아서’ 등 꿈을 이뤄주고 희망을 선사하는 테마로 템플스테이를 열고 있다. 이번 여름휴가를 맞아 온 가족이 함께 동해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낙산사를 찾아 새로운 희망을 서원하고 가족 간의 화목도 도모해 보는 것도 여름휴가를 뜻깊고 즐겁게 보내는 방편이다. (033)672-2447
여래마을 계곡서 피서와 수행 동시에
수원사가 강원도 영월 주천에 조성한 여래마을은 가족단위로 찾아가기 좋은 휴식수행처다. 인근에 넓은 계곡이 자리하고 있으며, 작은 방사들이 다수 조성돼 있어 기도와 휴식을 동시에 취할 수 있는 곳. 8월7일부터 9일까지 어린이 여름불교학교도 열리는데 아이들은 여래마을에서, 보호자는 인근 계곡 민박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은 피서법이다. 가족단위로 찾기전에 사전 문의는 필수. (031)245-9670
삼화사서 산사의 바람 느끼다
동해 삼화사(주지 원영스님)는 산과 계곡,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천년고찰인 삼화사는 명승 제37호로 지정된 두타산 무릉계곡에 자리잡고 있을 뿐만 아니라 TV 애국가 영상 가운데 일출장면에 나오는 추암 촛대바위도 지근에 둘 만큼 빼어난 자연환경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삼화사는 템플스테이사찰로도 널리 알려질 만큼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수십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을 만큼 넓은 바위인 무릉반석에서의 명상과 동해 촛대바위 일출 명상은 다른 사찰에서 경험할 수 없는 삼화사만의 독특한 템플스테이프로그램이다. ‘산사의 바람’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삼화사 템플스테이는 주중에는 1박2일과정의 휴식형, 주말에는 2박3일과정의 체험형으로 진행된다. (033)534-7676
참좋은우리절 마인드케어 청소년 캠프
전주 참좋은 우리절(주지 회일스님)은 오는 8월8~10일까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마음 다스림을 통한 자기계발-마인드케어(Mind Care)청소년 캠프’를 연다.
인터넷 게임, 스마트폰 등 청소년들의 미디어 기기 중독과 학업 스트레스를 치유완화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캠프는 심리검사(적성 검사), 모듬치료(미술영상관법연극), SATI수행(마음조절기술), 두뇌 튜닝 등의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참가대상은 중고등학생(14~19세)이며 선착순 20명만 접수가 가능하다. 참가비 10만원. 참가를 희망하거나 기타 자세한 사항 문의는 참좋은 우리절. (063)236-6633
지리산 천은사 ‘액티브 춤 명상’ 캠프
지리산 천은사(주지 성문스님)는 8월 8일부터 10일까지 ‘내면여행-액티브춤명상캠프’를 개최한다. 내 몸과 친해지고 싶거나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액티브명상·춤치유캠프는 액티브명상 전문가 김이수정 씨가 직접 지도한다.
김이수정씨는 1990년대 초반부터 ‘나를 찾아 떠난 여행’을 시작해 액티브춤명상과 테라피, 요가, 몸 마음 깨우기 워크숍, 아프리카춤과 드럽워크숍 등 다양한 수련을 통해 깊이 억압되고 굳어있던 ‘나’를 풀고 열어 깨워서 삶이 확장되고 자유로워지는 작업을 계속해오고 있다.
이번 캠프에서는 액티브명상, 춤테라피, 액션요가를 통해 삶을 나누고 변화하는 과정을 체험하게된다. (010)5798-5428
[불교신문3031호/2014년8월2일자]
첫댓글 힐링을 할수있는...좋은 산사가 많네요...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