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명절에 올라간다고
오미자 담아 놓고,
나박김치 담아 놓고,
이리저리 선물도 사 놓고...했는데
갑작스레 눈이 엄청나게 오면서
그냥, 아무데도 못가고
눈 속에 묻혀서 지냈다.
사흘내내 쉼없이 내리는 눈에
나의 눈은 호강했지만
꼼짝 못하고
집 안에서 먹고, 자고, 싸고만...ㅋㅋ
책도 보고, 유툽도 보고, 전화도 하고했지만...
어제서야 첨 길을 나섰다.
2.
모처럼 여자들의 수다를 네시간여...
고구마찌고, 가족선물로 담아놓은 오미자를 갖고
혜란네 집으로 가서 여자넷이 모여서
온갖 얘기를 꽃피웠다.
정치 얘기부터, 옛날 얘기,
신앙 체험 얘기, 가족 얘기 등등
서로들 가져온 먹거리들을 내놓고
커피내려 마시고,
고구마, 빵, 떡볶기...
이렇게 만나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총이고, 복인지...감사했다.
2시에 만나서 6시반쯤 집으로 오는데,
깜깜해져서 눈을 치워서 얼음이 되어버린 길을
살살 걸어서 들어왔다.
살 것 같다.
3.
눈 속에 갖힌 동안,
맨날 떡국에, 김치 반찬...찐 고구마...차...
시골에 산다는 것은, 이런 풍요로움이 있다.
장을 안봐도, 뒤져보면 먹을 것이 나온다.
배추도 있고, 무우도 있고, 내가 요리를 못해서
그러지 토란도 있고. 감자도 있고...
냉동실에 얼려둔 닭도 한마리 있어서
떡국 국물로 만들어 놓았던 것을 내내 먹었다.
쌀이 있고, 보일러에 기름이 있으니...
충분히 쉬었다.
아주 충분히.
4.
25년에는 새로운 일이 열린다.
노인일자리를 신청해서 되었다.
내가 원하던 곳에, 원하는 일로.
감사하다.
담 주 월욜에 있을 일자리교육을 시작으로
열린다.
행복한노인학교를 통해서 만났던 어르신들을
이젠, 매일 만나려고 한다.
노인학교는 일주일에 한번인데,
이젠 다섯번으로 만날 수 있는 것이다.
같은 어르신들은 아니지만.
그래서 맘이 설레기도 하고,
살짝 두렵기도 하다.
어르신들이 마음을 내어주실까?
해서 이런저런 유튭을 찾아본다.
어르신들과 함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런지.
시니어요가라는 것도 있고 등등.
어르신들 건강에 지대한 관심이 있으시니......
몸을 움직 일 수 있도록 하는 것과
어르신들의 삶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을 하려고 한다.
어르신들께 기쁨이 되었으면 좋겠다.
글구, 남은 삶을 잘 마무리 하는 것을 도울 수 있길 원하면...
교실 이름을 무엇으로 할까...행복한고민중이다.
아참, 그래서 농사 일은 조금 줄여야 한다.
우리가 먹을 수있는 것과
더불어 식구들 나눌 정도와
고구마 정도로...
밭을 줄인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밭 일은 주로 여자들이 해야할 몫이 크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