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마을 아우들의 도움으로 그늘막을...
2023년 6월 18일 일요일
음력 癸卯年 오월 초하룻날
어제 한낮에는
정말로 날씨가 장난이 아니었다.
선선한 아침과 달리 불볕 더위였다.
6월 중순에 벌써 이렇게 더워지는데
7, 8월 한여름에는 얼마나 더울까?
오늘은 어제보다 더 더울거라는데...
어제는 아침부터 바삐 움직였다.
그렇다고 급한 일도 아니었는데...
우리 마을 이장을 맡고 있는 아우의
사업장 개업식을 하는 날이었다.
그동안 준비하는 일을 우리가족들이
많이 도와주어 보람을 느끼는 그날이
바로 어제였던 것이다.
우리는 조금 빨리 도착을 했다.
손님들께 대접할 수제 양갱을 주문하여
갖다주기 위해서... 수제 양갱을 만드는
처제가 2~3일 고생하며 만들어 개업식에
선물로 주었다. 우리는 성의 표시를 했다.
처제가 만든 고급진 수제 양갱은 인기였다.
산골 개업식에 고급 수제 양갱이 나올거라고
아무도 생각을 못했을 것이다.
개업식은 도시와는 달리
이웃간에 정을 돈독히 하는 시간인 것 같았다.
군수, 면장, 조합장 등 관내 기관장들은 물론
마을 주민들까지 모여 축하와 더불어 사업의
번창을 기원하는 것이라서 정겹고 보기좋았다.
서로의 순수한 마음이 오가는 현장이라 좋다.
사업 번창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왔다.
때마침 장날이라서 잠시 장을 보고왔다.
들어오면서 철물점에서 차광막을 사갖고 왔다.
먼저 들어간 이서방이 가장 긴 20m×6m 짜리
1개를 사오라고 했다. 주차장에 그늘막을 만들
계획이었다. 마을 아우들이 도와주기로 하였다.
우리의 멘토인 아우는 정말 모든 것이 능수능란,
다재다능 못하는 것이 없는 맥가이버 수준이다.
또 우리와 절친한 아우는 젊은날 산재로 인하여
장애를 가졌음에도 정상인보다 더 일을 잘한다.
우리는 완전초보라서 조수역할을 하느라 엄청
분주하게 움직였다. 넷이서 뜨거운 뙤약볕에서
차광막을 펼쳐 줄을 묶어 곳곳에 매달아 고정을
시켰다. 주변의 나무를 타고 올라가고 사다리를
타고 오르는 일은 거의 맥가이버 아우가 했다.
소위 말하는 일머리가 너무나 뛰어난 아우이다.
차광막이 쳐지지 않도록 팽팽하게 밑으로 줄을
엮어 쳐놓았다. 아주 그럴듯한 그늘막이 생겼다.
그늘막을 만들어 놓고보니 그 밑은 정말 시원한
느낌이 든다. 데크에 놓았던 야외 탁자와 의자를
그늘막 한쪽 밑에 갖다놓고 앉으니 이또한 아주
그럴듯한 분위기다. 이서방이 아이스아메리카를
내려와 함께 담소를 나누며 마셨다. 이런 시간이
너무 좋다. 비록 뙤약볕에서 땀을 삐질삐질 흘려
온몸이 젖었지만 분위기 좋은 그늘막 밑에 앉아
마시는 커피는 물론 우리들 이야기꽃이 더 한층
느낌이 좋았다. 정말 고마운 아우들 덕분에 이런
멋진(?) 그늘막을 만들어 오는 여름 대비를 했다.
우리가 마을분들과의 교류와 소통을 회피했다면
오늘과 같은 이런 보람은 없었을 것이다. 누구나
살아가는 환경은 스스로 노력을 해야하는 것이
올바른 삶의 길이라는 것을 새삼 느낀 어제였다.
마을 아우들에게 거듭 고마움을 전하며 가능한
서로 바쁜 시간을 피해 밥이라도 한번 먹으려고
한다. 이렇게 산골 마을의 정은 무르익고 있다.
첫댓글 이런 저런 일로
늘 바쁘신 촌부님의 일상에
박수를 드립니다~
바빠도
즐거운 일이고
마음 가벼운 일이랍니다.
그래서 즐기며 사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부럽습니다. 일상~~
아이구~
부러우면 지시는 것인데...ㅎㅎ
감사합니다.^^
즐거운 산골생활
더불어 사시는 모습과 자연을 이용해서
힐링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무엇보다 이웃사촌이
그립고 행복해 보입니다. 늘 건강만 유지하시길 바래요
이곳에 와서 마을분들과의 교류와 소통을 하게 된 것이 가장 잘한 것 같습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에 따르라는 말이 생각납니나, 산골에 왔으면 이곳 관습에 따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