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곳
이정호
부산은 멀다
목포도 멀다
남극은 더 멀다
가을은 그보다 먼 곳으로 간다
계절의 옷자락을 붙잡은들
바람은 제 갈 길을 알고
낙엽은 떨어질 때를 안다
모르는 것은
빈 가지에 남은 온기뿐
어제는 발치에 있던 낙엽 하나
오늘은 눈길로도 닿지 않는다
한 걸음만 더 가면
닿을 것 같아
자꾸만 발끝을 옮겨 보지만
저녁은 어김없이 내려오고
길은 낙엽보다 먼저 어두워진다
끝은 아직 멀리 있는데
저물어 가는 하늘은
끝내 바라보지 못한다
겨울이 문 앞에 와 있는데
빈 가지 하나
아직도
가을 쪽으로 기울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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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가~사)
먼 곳
이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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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0
26.11.02 17:38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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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계절이 지나가고 시간이 다가오는 가운데 남자의 계절 가을이 차츰 가고 있어요
가을의 끝과 겨울의 시작 사이에서 변화와 이별의 아쉬움을 느끼는 마음을 잘 표현하셨네요
가을은 자꾸 가려 하고, 저는 그 가는 가을을 놓치지 않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 게 아득하니 멉니다.
멀어도 언젠가는 닿는 지점이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회장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