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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적개(同仇敵愾)
공동의 적에 대하여 적개심을 불태운다는 뜻이다.
同 : 한 가지 동(口/3)
仇 : 원수 구(亻/2)
敵 : 원수 적(攵/11)
愾 : 성낼 개(忄/10)
(유의어)
적개동구(敵愾同仇)
출전 : 시경(詩經) 국풍(國風) 진풍(秦風) 무의(無衣)
이 성어는 시경(詩經) (진풍(秦風) 무의(無衣)에서 유래한다. 적에 대한 적개심과 나라에 충성과 전우애(戰友愛)을 노래한 시로, ‘화랑 담배를 나눠 먹는’병사를 상상하면 될 것이다.
무의(無衣)
豈曰無衣, 與子同袍.
王于興師, 脩我戈矛, 與子同仇.
누구는 옷이야 없겠나마는, 둘이서 나눠 입세, 이 솜옷 한 벌.
왕께서 군대를 일으키실 젠, 짧을 창 긴 창에 날을 세워서, 나란히 나가세나, 우리 두 사람.
豈曰無衣, 與子同澤,
王于興師, 脩我矛戟, 與子偕作.
누구는 옷이야 없겠나마는, 둘이서 나눠 입세, 이 속옷 한 벌.
왕께서 군대를 일으키실 젠, 긴 창이랑 가지창 날을 세워서, 나란히 나가세나, 우리 두 사람.
豈曰無衣, 與子同裳.
王于興師, 脩我甲兵, 與子偕行.
누구는 옷이야 없겠나마는, 둘이서 나눠 입세, 이 바지 한 벌.
왕께서 군대를 일으키실 젠, 갑옷이랑 칼이랑 손을 보아서, 나란히 달려가세, 우리 두 사람.
🔘 무의(無衣)에 얽힌 이야기
춘추 시대 기원전 506년, 초(楚나라 대부 오사(伍奢)가 평왕(平王)에 피살되자, 그의 아들 오자서(伍子胥)는 오나라로 도망하였다.
오자서는 오(吳)나라의 합려(闔閭)를 도와 왕위에 오르게 한 뒤, 초나라의 내정이 혼란한 틈을 타서 공격하여 수도까지 진격하였다.
이때 평왕은 이미 죽은 뒤였고, 그의 아들 소왕(昭王)은 피신하였다. 오자서는 평왕의 무덤에서 시신을 파내어 채찍질을 300번 가하고 나서야 원한을 풀었다.
오나라에 쫓겨 수(隨)로 피난해 있던 초나라의 소왕(昭王)을 대신해 신포서가 진나라에 구원병을 요청하며 말했다. “오나라가 큰 돼지나 긴 뱀처럼 일어나 중원의 나라들을 갉아먹더니 그 재앙이 초나라에 결국 미쳤습니다. 과군께서는 사직을 잃고 시골에 피난 중이신데 신을 사자로 보내어 급한 사정을 알리게 하고 말씀하시길, ‘오랑캐의 욕심은 한이 없으며 만일 이것이 귀국과 이웃하게 된다면 국경의 근심거리가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오나라가 저희 초나라를 완전히 손에 넣지 못한 이때를 틈타 임금님께서 자기 몫을 차지하십시오. 만일 초나라가 이내 망하게 된다면 그 땅은 임금님의 땅입니다. 만일 임금님의 은덕으로 초나라가 안정을 찾게 된다면 초나라는 대대로 임금님을 섬길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진백(秦伯= 애공)은 조정 대신과 의논해 보겠다며 신포서를 잠시 객관에 들어 쉬도록 하였다. “과군은 시골에 피난 가시어 쉴 곳도 정하지 못하고 계십니다. 신하된 제가 어찌 감히 휴식을 취하겠습니까?”
그리고 조정의 담에 기대어 서서 곡하기를 밤낮으로 계속하며 이레 동안 물도 마시지 않으면서 버텼다(立依於庭牆而哭, 日夜不絶聲, 勺飮不入口, 七日= 秦庭之哭).
이에 진나라 애공이 그를 위하여 [출병을 허락하면서 시경(詩經) 진풍(秦風) 무의(無衣) 秦哀公為之賦無衣]를 읊어주었다.
▶️ 同(한가지 동)은 ❶회의문자로 仝(동)이 고자(古字)이다. 여러 사람(멀경 部)의 말(口)이 하나(一)로 모인다는 뜻이 합(合)하여 같다를 뜻한다. 혹은 凡(범)은 모든 것을 종합하는 일과 口(구)는 사람의 입이라는 뜻을 합(合)하여 사람의 모든 말이 맞다는 데서 같다 라고도 한다. ❷회의문자로 同자는 ‘한 가지’나 ‘같다’, ‘함께’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同자는 凡(무릇 범)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凡자는 큰 그릇을 그린 것으로 ‘무릇’이나 ‘모두’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모두’라는 뜻을 가진 凡자에 口자를 더한 同자는 ‘모두가 말을 하다’ 즉, ‘이야기를 함께 나누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모임에서는 누구나 할 것 없이 자신이 원하는 발언을 제시할 수 있다. 그래서 同자는 ‘함께’나 ‘같다’, ‘무리’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同(동)은 (1)한자어(漢字語) 명사(名詞) 앞에 쓰이어 같은 한 그 따위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한가지 ②무리(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③함께(=同) ④그 ⑤전한 바와 같은 ⑥같다 ⑦같이하다 ⑧합치다 ⑨균일하게 하다 ⑩화합하다 ⑪모이다 ⑫회동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한 일(一), 한가지 공(共),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다를 이/리(異),무리 등(等)이다. 용례로는 같은 시간이나 시기를 동시(同時), 같은 곳에서 같은 일을 보는 사람을 동료(同僚), 같은 의견이나 의사를 동의(同意), 한 나라 또는 한 민족에 속하는 백성을 동포(同胞), 같은 문자를 동자(同字), 함께 참가하는 것을 동참(同參), 아우나 손아래 누이를 동생(同生), 의견이나 견해에 있어 같이 생각함을 동감(同感), 같은 시기나 같은 무렵을 동기(同期), 주장이나 목적이 서로 같은 사람을 동지(同志), 데리고 함께 다님을 동반(同伴), 여러 사람이 일을 같이 함을 공동(共同), 여럿이 어울려서 하나를 이룸을 합동(合同), 이것과 저것을 구별하지 못하고 뒤섞어서 보거나 생각함을 혼동(混同), 일정한 목적으로 여러 사람이 한데 모임을 회동(會同), 조금 차이는 있을지라도 대체로 같음을 대동(大同), 힘과 마음을 함께 합함을 협동(協同), 서로 같지 않음을 부동(不同), 같은 병자끼리 가엾게 여긴다는 뜻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불쌍히 여겨 동정하고 서로 도운다는 말을 동병상련(同病相憐), 같은 침상에서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같이 행동하면서 속으로는 각기 딴 생각을 함을 이르는 말을 동상이몽(同床異夢), 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 한다는 뜻으로 같이 고생하고 같이 즐긴다는 말을 동고동락(同苦同樂),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뜻으로 같은 조건이라면 좀 더 낫고 편리한 것을 택한다는 말을 동가홍상(同價紅裳),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간다는 뜻으로 원수끼리도 공동의 목적을 위해서는 같은 배를 타고 서로 협조하게 된다는 말을 동주제강(同舟濟江), 같은 배에 탄 사람이 배가 전복될 때 서로 힘을 모아 구조한다는 뜻으로 이해 관계가 같은 사람은 알거나 모르거나 간에 서로 돕게 됨을 이르는 말을 동주상구(同舟相救), 동족끼리 서로 싸우고 죽임을 일컫는 말을 동족상잔(同族相殘), 같은 소리는 서로 응대한다는 뜻으로 의견을 같이하면 자연히 서로 통하여 친해진다는 말을 동성상응(同聲相應), 발음은 같으나 글자가 다름 또는 그 글자를 이르는 말을 동음이자(同音異字), 기풍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은 서로 동류를 찾아 모인다는 말을 동기상구(同氣相求), 같은 성에다 같은 관향이나 성도 같고 본도 같음을 일컫는 말을 동성동본(同姓同本),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같은 의견의 사람끼리 한패가 되고 다른 의견의 사람은 물리친다는 말을 동당벌이(同黨伐異), 같은 뿌리와 잇닿은 나뭇가지라는 뜻으로 형제 자매를 일컫는 말을 동근연지(同根連枝), 겉으로는 동의를 표시하면서 내심으로는 그렇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동이불화(同而不和), 같은 목표를 위해 일치단결된 마음을 이르는 말을 동심동덕(同心同德), 같은 업은 이해 관계로 인하여 서로 원수가 되기 쉽다는 말을 동업상구(同業相仇), 이름은 같으나 사람이 다름 또는 그러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동명이인(同名異人) 등에 쓰인다.
▶️ 仇(원수 구)는 형성문자로 雠(수), 讎(수)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말씀 언(言; 말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雔(수)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仇(구)는 ①원수(怨讐) ②적(敵) ③짝, 동반자(同伴者) ④상대 ⑤해치다, 죽이다 ⑥거만(倨慢)하다 ⑦원망(怨望)하다 ⑧짝하다 ⑨잔질하다(잔에 술을 따르다) ⑩성(姓)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원수 구(仇)이다. 용례로는 원수의 나라를 구방(仇邦), 서로 원수처럼 지내는 좋지 않은 사이를 구극(仇隙), 원수처럼 미워함을 구질(仇嫉), 원수처럼 탄핵함을 구핵(仇劾), 원수가 살고 있는 집을 구가(仇家), 원수로 여김을 구시(仇視), 원수진 사람을 구인(仇人), 강한 적을 강구(强仇), 선행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세 가지 원수 곧 육신과 세속과 마귀를 삼구(三仇), 원수를 갚는 것을 복구(復仇), 원망스러운 원수를 원구(怨仇), 앙갚음을 이르는 말을 보구(報仇), 대대로 내려오는 원수를 세구(世仇), 앙갚음하려는 마음을 복구심(復仇心), 은혜가 도리어 원수가 됨을 이르는 말을 은반위구(恩反爲仇), 같은 업은 이해 관계로 인하여 서로 원수가 되기 쉽다는 말을 동업상구(同業相仇), 가까운 사람들을 아프게 하고 원수를 통쾌하게 한다는 뜻으로 자기편을 해롭게 하고 적을 이롭게 한다는 말을 친통구쾌(親痛仇快) 등에 쓰인다.
▶️ 敵(대적할 적, 다할 활)은 ❶형성문자로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啇(적; 나무 뿌리, 밑동)과 적의 근거지를 친다는 등글월문(攵)部의 뜻이 합(合)하여 대적하다를 뜻한다. 敵(적)은 이것저것 있는 중에서 하나를 정하여 맞서다, 부딪치다, 상대 등의 뜻이 전(轉)하여 나중에 상대방, 원수라는 뜻으로 변하여 쓰게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敵자는 ‘원수’나 ‘적’, ‘겨루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敵자는 啇(밑동 적)자와 攵(칠 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啇자는 꽃의 뿌리를 강조하기 위해 식물의 줄기 아래에 口(입 구)자를 그려 넣은 것으로 ‘밑동’이나 ‘뿌리’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뿌리’라는 뜻을 가진 啇자에 攵자를 결합한 敵자는 ‘원수’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왜냐하면 ‘원수’는 반드시 갚아야 하고 그들에 대한 한(恨)은 가슴 속 깊이 뿌리 박혀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敵자는 뿌리를 강조한 啇자를 응용해 깊은 한을 풀기 위해 적과 싸운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글자이다. 그래서 敵(적, 활)은 (1)싸움의 상대 서로 싸우는(해치려 하는) 상대자(相對者) (2)원수(怨讐) (3)시합(試合)이나 경기(競技) 따위를 할 때에, 서로(승부(勝負)를)겨루는 상대편(相對便) 등의 뜻으로 ①대적하다 ②겨루다 ③대등하다 ④필적하다(능력이나 세력이 엇비슷하여 서로 맞서다) ⑤맞서다 ⑥거역하다 ⑦갚다, 보답하다 ⑧원수(怨讐) ⑨짝 ⑩상대방 그리고 ⓐ다하다(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원수 구(仇)이다. 용례로는 상대가 되어 싸우는 나라를 적국(敵國), 적국의 병사를 적병(敵兵), 힘이 엇비슷하여 서로 맞섬을 적우(敵偶), 적군의 땅이나 적의 점령지를 적지(敵地), 마주 대하여 버팀 적으로 여김적대(敵對), 적국의 장수를 적장(敵將), 적의 깃발을 적기(敵旗), 적의 성질을 띤 것 또는 서로 대적되는 성질을 적성(敵性), 힘이 비슷한 상대를 적수(敵手), 적의 무리를 적군(敵群), 적국의 군사를 적군(敵軍), 적의 진지나 적군의 진영을 적진(敵陣), 겨룰 만한 맞수가 없음을 무적(無敵), 오래 전부터의 원수를 숙적(宿敵), 적을 이롭게 함을 이적(利敵), 정치 상으로 의견이 달라 반대 처지에 있는 사람을 정적(政敵), 사나운 적을 맹적(猛敵), 힘이 강한 적군을 강적(强敵), 억센 적수를 경적(勁敵), 능력이나 세력이 서로 어슷비슷함을 필적(匹敵), 적과 마주 대함을 대적(對敵), 적을 미워하며 분개하는 심정을 적개심(敵愾心), 자기 나라와 전쟁 상태에 있는 적국의 사람을 적국인(敵國人), 적으로 여겨 맞서는 마음을 적대감(敵對感), 적대 관계에 있는 나라를 적대국(敵對國), 적국의 사이 또는 첩과 첩 사이를 적국지간(敵國之間), 적은 반드시 전멸시켜야지 용서해서는 안 됨을 적불가가(敵不可假) 등에 쓰인다.
▶️ 愾(성낼 개, 한숨 쉴 희, 이를 흘)는 형성문자로 慨(개)와 통자(通字), 忾(개)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심방변(忄=心;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氣(기, 개)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愾(개, 희, 흘)는 ①성내다 ②분개(憤慨)하다 ③가득하다 ④차다, 그리고 ⓐ한숨 쉬다(희) ⓑ한탄하다(희) 그리고 ㉠이르다(어떤 정도나 범위에 미치다), 미치다(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흘) ㉡도달하다(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성낼 효(哮), 성낼 진(嗔), 성낼 로(怒)이다. 용례로는 몹시 분개함을 개분(愾憤), 적에 대하여 품는 의분을 적개(敵愾), 적을 미워하며 분개하는 심정을 이르는 말을 적개심(敵愾心), 한숨이 절로 나오고 마음이 허전하여 북받치는 슬픔으로 부모의 삼년상을 마친 사람의 슬픔을 이르는 말을 희확지통(愾廓之痛), 공동의 적에 대하여 적개심을 불태운다는 말을 동구적개(同仇敵愾) 등에 쓰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