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틈새 라면
조선의 제 5대 왕 '문종'은 세종의 맏아들로써 아버지의 좋은 면을 물려받아 똑똑하고 어질었으며 성품이 온화하였음. 근데 아버지에게 물려 받은 것이 또 하나 있었으니...
몸이 상당히 쇠약하다는 것이였음... 즉위 2년만에 숨을 거두어버림. 죽음이 가까워짐을 예감한 문종은 침소로 대신들을 불러모으는데...
"대신들, 내가 죽으면 내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를 어린 아들이 걱정이오... 부디 내 아들을 잘 보필해주시게나"
"따흐흑... 불쌍한 우리 전하... 우리 세자전하... 전하 약속 하겠습니다" 하고 문종의 유언을 들었던 인물이 그 유명한
'북방의 호랑이' 김종서
'세종의 충신이자 지성의 집대성' 박팽년
이 글의 주인공이자 세종대왕이 박팽년과 함께 특별히 아낀 학자 '신숙주' 가 있었음. (그 외에 더 많은 집현전 학자들이 함께 유언을 들었음)
문종이 승하하자 12살의 어린 나이로 왕좌에 앉게된 단종은 기구하게도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단종을 낳고 3개월만에 돌아가셨음)가 모두 사망하여 돌보아 줄 어른 하나 없이 홀로 임금이 되었음.
너무 어린 왕이 즉위하였으니 수렴청정(왕을 대신하여 대리로 정치를 맡는것)을 해야하는데... 단종은 천애 고아라 수렴청정을 맡을 어른이 없어, 문종의 유언을 들은 김종서 등이 수렴청정을 하게 되었는데...
"요놈들 봐라...? 어이가 없네?"
라며 등장한 것이 우리가 잘 알고있는 수양대군이였음. 문종의 동생이자, 단종의 숙부임.
수양대군이 보기엔 저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조카가 왕좌에 오른 것도 어이가 없는데, 이씨 가문과 전~혀 관련 없는 신하들이 수렴청정을 하다니... 평소 왕권에 야심이 컸던 그는 왕위를 쟁탈하기 위해 쿠테타 꾸미게 됨.
이 과정에서 수양대군은 자신의 세력을 모으기 위하여 닥치는 대로 인재들을 끌어 모으기 시작함.
과거에 급제하고도 흔히 말하는 학연,지연,혈연 등 '빽'이 없어 출세길이 꽉 막혔으나 두뇌가 명석한 자들은 물론이요, 과거에 급제하지 못한 자들도 똑똑하다 싶으면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기 시작함.
이들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수양대군의 킹 메이커 '한명회'
본래 칠삭동이로 태어났으나 커서는 남들보다 곱절로 커져 180을 육박하게 되고(조선시대에...) 두뇌가 매우 명석했다고 해!
'한명회'와 또 다른 책사 '권람'의 유입으로 수양대군의 집단은 조정내 권력을 점점 키워가고 있었음.
이 쯤에서 '신숙주'얘기를 해보자. 신숙주는 이쯔음 조정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음.
분명 같이 문종의 유언을 들었는데 단종을 바로 옆에서 보필하는 김종서, 황보언, 정분 대신의 권력이 너무나도 몸집을 불려가고 있었기 때문.
수양대군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신숙주를 꼬드겨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 버림.
아니 박팽년, 성삼문도 가만히 있는데 왜...?
아무튼 신숙주가 변절했다는 소문은 계유정난 이후 빠르게 백성들에게 전해지게 되고,
(수근수근)
"...신숙주가?"
(수근수근)
"헐 레알? 숙주 쓰레기네"
(수근수근)
"숙주 이새끼 변절하는 속도가 두아채 급이네!"
많은 여시가 예상했다시피 여기서 '두아채'는 숙주나물이란 이름이 붙여지기 전 이름임. (녹두나물이라고도 함)
숙주나물은 아주 아주 잘 쉬어버리며 쉽게 변형되고 흐물흐물하다는 특성을 가진 나물이였음.
해학의 민족 피가 어디 가겠습니까... 곧 조선의 백성들은 이 나물의 이름을 "숙주나물"이라 붙여 문종과의 의리를 저버리고 변절한 신하 신숙주를 조롱함.
이로 인해 아직도 신숙주의 후손인 '고령 신씨'가문에서는 숙주나물을 제사상에 올리는 것이 절대 금지라고 한다(...)
또한, 숙주나물을 숙주나물이라 부르지 못하고 녹두나물이라 하여 시장 상인들이 못 알아 듣는 경우가 많기도 하다고(...)
+ 추가
수양대군이 단종을 몰아내고 왕이되자, 문종의 유언을 들었던 단종의 충신 박팽년, 성삼문 등이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 걸려 고문을 받게됨.
그런데 수양대군(세조)가 평소 박팽년의 능력을 높이 사여 회유를 하기 시작함.
"팽년아, 너 그냥 내가 살려줄게. 너 그냥 모임에 가담하지 않앗다고 말만해"
"? 걍 죽이싶시오 나리"
"뭐? 나리? 야 내가 왕인데(딥빡)... 얘들아 불에 달군 쇠가져와, 야 박팽년, 너 상소에 신(臣) 이라고 썻잖아 넌 이미 나를 주군으로 섬긴거야"
"아닌뎁쇼 나리ㅋ난 상왕(문종)의 신(臣) 이요. 상소문 다시 보시오, 난 날 신(臣)이라 한적 없소 나리"
"야 얘들아 팽년이가 올린 상소문 다 가져와"
그리하여 박팽년의 상소문을 모두 읽어보니 거기에는 정말
모두 '신(臣)'자 대신 '거(巨)'자로만 씌어 있었음.
'거(巨)'자는 나리를 이르는 말...ㅋㅋㅋㅋ
세조: (딥빡)
첫댓글 내 동기 중에 신숙주 가문 신씨 있는데 그래서 걔네 집안은 절대 숙주나물이라고 안하고 항상 녹두나물이라고 하더라 ㅋㅋㅋ 같이 쌀국수 집 갔는데 녹두나물 많이 퍼와^^이럼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시 댓도 진짜 흥미돋이닼ㅋㅋㅋㅋㅋㅋ
신씨들 숙주나물이라고 안부르는거 개웃김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해학의민족 존웃이다 흥미로워
박팽년 넘 지조있군...
흥미롭다
해학의민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거 재밌어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에 신숙주 나왔던 것 같은데 (가물) 그 숙주가 그 숙주인거 알았을때 졸라 웃겼음
고령 신씨 여시 있나요 진짜 숙주나물이라고 안해?? 신기하다 ,,
나는 그냥 하는데 어른들은 싫어하더라고 ㅋㅋ 신숙주도 가족들로 협박당해서 저런거라는데 조롱당하다가 결국 저렇게 이름붙은게ㅠㅠ 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그냥 숙주나물이라 합니다ㅋㅋㅋㅋ
알고 있는 건데도 글이 넘 재밌음ㅋㅋㅋㅋㅋ나 이거랑 고약하다도 세종 때 잔소리 오진 신하 이름이 '고약해'라서 세종이 짱나면 고약해같다 이런 말 써서 지금의 고약하다라는 말 생긴 거라는 얘기 넘 좋아함ㅋㅋㅋㅋㅋㅋ
김도 김씨가 만든건가 해서 그리 붙여진거고 물고기 이름 중에도 그렇게 붙은 거 있지 않나? 을씨년스럽다도 을사년에 을사늑약 때문에 을사년 스럽다 하다가 을씨년으로 바뀐거고 ㅋㅋㅋㅋㅋ 넘잼써
@큠졍 물고기 임연수~
와 한자로 언어유희 와우 저 사람들은 죽음을 암시롱도 않게 여기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