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률
혼자가 혼자에게
< '만나고 싶은 사람은 만나게 되어 있다' 중 >
인생의 중요한 속도는
명장면이 견인해준다고 믿는다.
인생의 중요한 방향도 그렇다.
그러니 청춘이라면, 명장면 속의 주인공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우리는 가끔 우연과 운명을 헷갈려 한다.
우연도 운명도 손수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몸으로 지켜야 한다.
나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안간힘을 써봤지만
그저 그 스스로의 안간힘에 짓눌리기만 했던
청춘의 한때. 내 안에 튼실한 기둥 하나를
깊숙이 잘 박아놓아야 한다는 걸
그때는 몰랐다.
나는 왜 무엇이 잘나서 좋아하는 사람,
따르고 싶은 사람, 닮고 싶은 사람,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을
만들어놓지 못했던 걸까.
적어도 누군가의 영향권 아래 있다는 것이
보호막이 돼준다는 사실을 조금 일찍 알았더라면 그 청춘의 눈보라를 힘겹다고만 하지 말고 결국엔 그 안으로 씩씩하게 걸어들어가 명장면을 만났어야 했을 것을.
이 삶을 장악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인생길 위에서
누구를 마주칠 것인가 기다리지 말고,
누구를 마주칠 것인지를 정하고
내 인생길 위에 그 주인공을 세워놓아야 한다.
만나고 싶은 사람은
만나게 되어 있다는 믿음이
우리를 그 사람 잎에까지 '데려다 준다'.
그리고 그 믿음의 구름층은
오래 우리를 따라오면서
우리가 지쳐있을 때 물을 뿌려주고,
우리가 바싹 말라 있을 때
습기를 가득 뿌려 준다
청춘은 이 삶을 압도해야 한다
■ '왜 혼자냐고요 괜찮아서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