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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이슈
전일 미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내년과 내후년 점도표를 상향 조정해 더 높이 더 길게 통화 긴축을 단행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파월 연준의장이 연내 최소 한차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내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졌다. 특히 올해 말 금리 수준을 연 5.6%로 유지했지만 내년 말 기준금리를 6월 회의 전망치인 4.6%에서 5.1%로 상향 조정해 네 차례 인하에서 두 차례 인하로 조정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가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아직 목표치인 2% 수준까지는 갈길이 멀다고 언급했으며 경제에 대한 평가가 지난회의보다 긍정적인 쪽으로 변화했다. 시장내 연내 한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은 50% 가량 기대가 반영 중이다. 회의 이후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으며 금융 시장 전반이 조정받는 흐름을 보였다.
에너지
전일 미국 원유재고는 213만 배럴 감소해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가솔린 재고와 정제유 재고도 각각 83만 배럴과 286만 배럴 감소했지만 정유 시설 가동률이 전주 대비 소폭 하락한 91.9%를 기록한데다 연준의 매파적 회의 결과 여파에 유가는 소폭 조정받았다.
연준의 금리 인상과 관련해 최근 시장내 화두는 에너지 물가의 상승 압력이다. 만약 지금 수준의 유가가 유지될 경우 작년 9월 평균 유가가 83.8불인 점을 감안하면 유가 변동률은 (+)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에너지 물가 또한 헤드라인 물가에 상승 기여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9월 물가부터는 기존에 있던 역기저 효과가 소멸되는 셈이다. 에너지 물가 상승 압력이 근원 물가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수개월 간의 시차를 감안해 헤드라인 물가가 바닥을 확인한 6월~7월 이후인 9월 전후로 근원 물가의 반등 가능성 또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렇듯 에너지 물가 상승으로 미국내 물가가 예상보다 안정화가 더디게 이루어질 경우 연준입장에서도 향후 필요이상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하거나 긴축 시계열을 더 길게 가져가야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고 물가 억제를 위해 수요 둔화를 겨냥해 금리를 올렸지만 공급 감소에 따른 에너지 물가 상승으로 물가가 잡히지 않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경우 미국의 연착륙 가능성은 더욱 낮아지고 부작용들(손익에 미반영된 장기채 손실, 상업 부동산 리스크, 중소 은행들의 뱅크런 등)이 더 광범위하게 나타날 수 있다. 연준과 미국 정부 모두 에너지 물가에 대해 걱정하고 있으나 이미 40년래 최저치를 기록 중인 전략비축유의 추가 방출 여력이 제한되어 있는데다 OPEC+의 감산 키를 쥐고 있는 사우디와의 관계도 안좋다. 또한 단기내 미국 셰일업체들의 증산을 유도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인 세금 감면은 민주당의 정치성향과 완전하게 배제되는 정책이고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부담이 커 고려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최근 미국이 사우디와 상호군사조약을 추진하고 있는 점이 연말까지 예정된 사우디의 100만bpd 추가 감산 규모를 낮출 수도 있다는 기대를 시장에 주고 있으나 이 또한 미국 의회 통과가 필요하고 사우디가 민간 차원의 핵개발이나 대규모 투자 등 더 많은 것들을 요구할 가능성이 존재해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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