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3)이 이끄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월드시리즈 2연패를 향한 ‘예비 포스트시즌’을 치른다.
6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와의 원정 4연전을 휩쓴 애리조나는 7일부터 메이저리그 승률 1위인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 애틀랜타(73승38패)와 홈에서 3연전을 치른다. 이 대결은 스포츠전문 채널인 ESPN이 이번주 최고의 매치업으로 평가할 만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카드다.
내셔널리그에서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애틀랜타와 애리조나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적이다. 따라서 이번 대결은 지난해처럼 리그 챔피언결정전(NLCS)에서 맞붙게 될 두 팀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 애리조나는 서부지구에서 2위 LA에 7게임 차, 애틀랜타는 뉴욕 메츠에 무려 18게임 차로 앞서 있다.
애리조나는 18승을 따내고 있는 커트 실링이 7일 케빈 밀우드와 선발대결을 펼치고 애틀랜타의 그레그 매덕스는 8일 선발로 나선다.
김병현으로서도 애틀랜타와의 이번 3연전은 여러 면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지난달 말 3게임에서 블론세이브와 0.2이닝 2실점, 끝내기홈런 허용 등으로 부진했던 그가 이달 들어 다시 위력을 찾았기 때문이다.제 컨디션을 찾은 다음에 최강의 팀을 맞이하게 돼 한껏 고무된 상태다. 4일과 5일 뉴욕 메츠전에서 구원승과 세이브를 따낸 김병현은 올 시즌 애틀랜타를 상대로는 2게임에서 1세이브를 기록했다. 1.2이닝 3탈삼진 무실점.
애틀랜타전 통산전적은 9게임에서 2세이브와 방어율 12.86으로 신통치 않은 편이다. 그러나 김병현은 지난해 애틀랜타와의 NLCS 4차전과 5차전에서 거푸 세이브를 따냈으며 특히 5차전은 애리조나의 내셔널리그 우승을 결정짓는 경기였다.
애틀랜타에 메이저리그 세이브 선두인 존 스몰츠(39세이브)가 버티고 있다는 것도 김병현의 승부욕을 자극한다. 스몰츠는 김병현이 메이저리그에서 좋아하는 투수 가운데 한명이다. 또 내셔널리그 ‘이주일의 선수’로 선정된 치퍼 존스와 LA 시절부터 경계해야 할 타자로 꼽았던 개리 셰필드와의 대결도 기대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