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파타야 근처의 카오 케오우 개방 동물원을 찾는 사람들 발길을 곱절로 늘렸다는 아기 피그미 하마 무뎅(Moo Deng)이다. 그의 이름을 대충 옮기면 "탱탱 돼지"(bouncy pig)란 뜻이라고 영국 BBC는 13일의 금요일에 전했다. 두 달 밖에 안 된 암컷 피그미 하마로 온라인에서 그야말로 '푸바오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 7월에 태어나기 전 동물원 방문객 숫자를 곱절로 늘린 일등공신이란다. 하지만 일부 방문객들이 무뎅을 무례하게 대해 동물원 측은 관람 에티켓을 지켜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나롱윗 초드초이는 온라인 성명을 통해 "이런 행동들은 잔인할 뿐만아니라 위험하기도 하다"면서 "우리는 이들 동물을 보호하고 그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주변에 폐쇄회로(CC)TV 카메라들을 설치했으며 아기 하마를 심하게 다루는 이들을 법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무뎅이 깨어 있을 때 방문해줄 것을 권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동영상 중에는 몇몇 방문객들이 조갯살 등을 던지거나 무뎅의 잠을 깨워 놀라 일어나는 것을 카메라에 담겠다고 물을 뿌리는 모습도 찍혀 있다.
난장이 하마로도 알려진 피그미 하마는 서아프리카가 원산지이며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 의해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돼 있다. 전문가들은 야생 상태에서 3000마리 미만이 서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마치곤 특별하다 할 정도로 몸집이 작은 데다 '귀염뽀짝'해 온라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엑스(X)에 올라온 반응들이다. "난 무뎅에 사로잡혔다. 온종일 이 왕비님 생각만 했다." "지금 이 순간 무뎅 말고는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지 못한다."
방콕에서 남동쪽으로 100km 떨어진 카오 케오우 개방 동물원은 이 하마의 유명세를 실감하고 있다. 그녀가 태어난 이후 동물원의 최근 소셜미디어 포스트 150개 가운데 128개가 무뎅에 관한 것일 정도다. 하마 그림이 들어간 셔츠와 바지 세트를 비롯해 많은 상품이 동물원과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다.
다른 브랜들도 잇따라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화장품 소매점 세포라는 일찌감치 무뎅 볼연지(blusher) 시리즈를 내놓고 광고까지 제작했다. "아기 하마처럼 볼연지 하세요"라고 문구를 적었다. '소프트 팝 파우더 블러시'는 1590바트(6만 3425원)에 판매한다.
무뎅은 전통 미디어에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주 전일본 뉴스 제작진이 동물원을 찾아 슈퍼스타 하마를 취재해 국제 방송 데뷔를 했다. 태국 주재 영국 대사관은 전날 X 계정에 포스트를 올려 소셜미디어 채널에서 '핫 토픽'이 된 것을 환영하며 "그녀는 매우 활력 넘치며 귀여운 용모로 우리를 녹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