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지역시민연대 홈페이지에서]
행정실장, 경찰도움으로 새벽에 빠져나가...
안양 성문고사태, 학부모들 밤새 점거농성!
안양 성문고 전교조 교사들에 대한 중학교로의 전보조치에 대해 교사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마침내 학부모들이 학내문제에 관여, 교장실을 점거한 채 인사 철회를 요구하고 나서 제2의 서울 상문고사태를 불러오고 있다.
21일 성문고 학부모 400여명은 성문고 4층 소강당에서 교사들의 전보 철회요구와 학교정상화를 위한 두번째 학부모 총회를 열고 지난 16일 임시 학부모 총회에서 학교측이 부당전보를 철회하겠다고 약속하고도 20일 이사회에서 전보인사를 철회할 수 없다고 번복했다며 재단이사장의 면담을 촉구했다.
학부모들은 학교측이 요구를 받아주지 않을 경우 등록금 납입 전면거부 운동을 벌이기로 하고 급기야 이날 오후 4시20분께부터 교장실을 점거 농성에 돌입해 재단이사장의 아들인 행정실장 퇴진과 전보인사 철회 약속 번복에 대한 이사회 회의록 공개를 요구하며 행정실장과 고교 교장·교감의 퇴근을 막은채 농성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성문고 정길선 행정실장은 학부모 및 전교조 성문분회와의 면담에서 “전교조 교사의 전보는 부당전보가 아닌 교류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학교정상화에 대한 교사들의 이해와 노력이 있으면 자신의 거취문제도 고려하겠다”고 밝혔으나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행정실장의 선퇴진 및 교사들의 전보인사 철회요구를 학교측이 수용할때까지 농성을 계속키로 해 마찰이 심화되고 있다.
또한 전교조 성문분회 교사 50여명은 이날 오후 5시께부터 고등학교 4층 소회의실에서 농성을 벌이는 한편 학부모들과 함께 오는 24일부터 범계역 일대에서 항의집회를 열기로 하고 아울러 교사들은 20일 열린 이사회에 참석치않은 교사들을 참석한 것처럼 허위로 회의록을 작성하는 등 재단측이 일방적으로 이번 사태를 끌고가고 있다고 말하고 더 이상 문제가 확대되기 전에 재단측이 현명하게 나서야함은 물론 이번 성문고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는 교육 행정당국의 무관심이 결국 제2의 서울 상문고사태를 안양지역에서도 불러올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성문고 학부모들이 농성을 시작한 현장에는 MBC-TV와 I-TV를 비롯한 연합뉴스, 내일, 경기, 경인, 중부일보 등 중앙과 지방언론사 기자들이 나와 혀장취재에 나서 최근 서울 상문고에 이어진 사립학교 학내문제에 대해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기도 하였다.
한편 밤새 농성을 벌인 학부모 140여명은 새벽 2시20분경 112신고를 통해 출동한 안양경찰서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행정실장이 빠져나간후 학부모들이 일일이 연락하여 모인 3명의 재단 이사들과 면담을 가진후 22일 이사회가 열린후 오후3시에 다시 모이기로 하고 새벽 4시경 자진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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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고 교육 정상화를 위한 탄원서
흔히 국가의 장래는 교육에 달려 있다고 하지만,IMF이후 겪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제적·사회적 혼란을 목격할수록 교육에 대한 기대는 더욱 깊고 절박해집니다. 이 때문에 경기도 교육의 책임을 지고 교육발전에 애쓰시는 교육감님의 노고에 더욱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경기도의 부패사학으로 떠오른 안양 성문고의 사태 해결이 없이는 도 교육의 발전이 없다는 확신 속에, 안양 성문고에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작금의 성문고 사태의 종결과 교육 정상화를 위해 경기도 교육청에 탄원서를 올립니다.
재단이 학사기간 중에 4분의 선생님을 부당하게 전보함으로써 발생한 성문고 사태는 문제해결을 위한 재단의 무성의와 철저한 외면 속에 그 사안이 더욱 장기화되고 커져 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성문고의 파행이 장기화될수록 학교에 자녀를 보내며 학교의 상황을 바라보는 부모의 심정은 근심과 염려의 나날이었습니다. 이에 더 이상 성문고의 교육파행을 볼 수 없었던 우리 학부모들은 재단과 교사의 중재자 역할을 함으로써 조속히 학교를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리하여 많은 학부모들의 뜻을 모아 3월 16일(금) 오후 2시에 임시 학부모 총회를 열게 되었고, 여기서 이사장은 16일(금) 임시 학부모 총회에서 3월 19일(월) 오후 5시까지 부당 인사 전보를 철회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 약속을 믿고 우리 학부모들은 다시 3월 19일(월)에 모여 재단의 대책을 물었으나 결정을 다음날 20일(화)로 미루더니, 결국 3월 20일(화)에는 우리 학부모님들에게 공언했던 약속을 다시 번복하여 인사전보를 철회할 수 없다고 통보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에 항의하는 우리 학부모에게 교장은 『그럼 우리학교도 서울의 상문고 짝 나겠네』라는 무책임한 말을 내뱉었습니다. 이것은 학부모들을 기만하고 학생들과 학교를 버리려는 재단의 전횡일 뿐입니다.
이처럼 우리 학부모들까지 안중에 두지 않는 재단의 기만 앞에서 3월 21일(수) 다시 전체 학부모 회의를 열어 재단이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이에 재단은 학교 파행의 원인이 되는 행정실장이 퇴진하는 선에서 모든 사태를 마무리하고 학교정상화를 시키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2시간도 채 못되어 다시 이 약속을 번복하며 학부모들을 기만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재단이 성문고의 사태 해결을 통해 조속히 교육 정상화를 이루려는 의지가 전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일 뿐입니다. 나아가 교육 정상화를 위한 중재의 노력을 하는 과정에서 우리 학부모들은 성문고가 왜 이런 사태에 이르렀는지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학부모들까지 기만하고 사태 해결에 전혀 의지가 없는 재단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우리 학부모들은 재단의 높은 벽을 실감하게 되었고, 이러한 재단이 세운 학교에서 우리의 사랑스런 아이들이 올바른 교육을 받을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에 우리 학부모들은 성문고의 교육을 지도·감독하는 도교육청에 성문고의 교육 정상화를 위하여 부당한 인사전보 철회와 행정실장 퇴진이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며, 성문고에 자녀를 둔 모든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염원을 모아 교육청에 탄원하는 바입니다.
2001년 3월 22일
성문고 교육정상화를 염원하는 학부모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