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 복선화 사업으로 노선이 변경되면서 폐쇄된 전남 나주역과 영산포역이 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공원과 자료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나주시는 9일 호남인의 애환과 일제 항거의 독립정신이 서려 있는 옛 나주역을 ‘광주학생운동 진원지 공원’으로 조성한다고 밝혔다.
또 영산포역에는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철도박물관’을 건립하는 등 폐선부지 활용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나주역은 1929년 10월30일 일본 학생들에게 희롱당하는 한국인 여고생을 구하기 위해 한국인 남학생들이 일본 학생들과 패싸움을 벌였던 곳.
이 소식이 광주에 알려진 뒤 전국적으로 학생운동이 확산하면서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일어났다.
시는 옛 모습을 간직한 역사(驛舍)를 보존하고 전시관을 건립하는 등 선열들의 얼을 기리는 공원으로 꾸민다는 계획 아래 최근 철도청으로부터 옛 나주역∼구진포 터널 구간 5.5㎞의 폐선부지를 무상 임대받았다.
길이 3백여m 구진포 터널에는 식당과 편의시설을 입주시켜 동굴형 휴식공간으로 조성한다.
또 영산포역에는 사업비 67억원을 들여 1백년 역사의 철도 발전사를 실물과 사진·모형 등을 담은 철도박물관이 들어선다.
박물관에는 증기 기관차와 역무원 복장,장비 등 실물을 전시하고 폐선 부지 1만5천여평과 역 주변엔 특산품 판매장,휴게실 등 편의 시설을 갖춘다.
신정훈 나주시장은 “2005년까지 공원화 사업이 마무리되면 철길을 따라 박물관과 기념공원,동굴형 쉼터 등을 체험하는 관광명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속보 2003년 3월9일 오후 8:57 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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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나주역·영산포역 공원 된다
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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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3.0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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