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시 42:1)
계시록을 원문으로 해석해 말씀을 풀어주시는
이재하 목사님을 만나고부터는
다른 목사님의 설교는 귀에 잘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
2016년 7월 4일
일기 참조
마침 이사하기로 계획한 곳은
목사님이 계시는 교회를 가기가 여기보다는 가깝고
그리고 정황상으로도 이사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보니
... 2016년 8월
18일 일기
참조
안 가려고 버티다가는 자칫 요나 꼴이(?)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 영이었다
교만인지는 모르나
지금 다니는 교회에서는 단물(?)을 다 먹은 듯한
기분이다
목사님께서 선포하시는 말씀이
십자가의 좁은 길, 회개에 합당한 삶만 강조하는 말씀이다 보니
어느 정도 그 부분을 넘어선
내 영에는 새롭게 다가오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들이 제법 모이는
대형 교회에서 그런 말씀 듣기가 쉽지 않지만
그래도 나는 이제 더 장성한 분량의 말씀을 듣고
싶은데
종교인으로 사는 사람들이 들어야 할 말씀만 계속해서 하시니
줄곧 그런 말씀만 들어 왔던 나로서는 식상하고
심지어 거룩한
예배 시간에 말씀에 집중하기보다는
졸지 않으려고 내 몸을 꼬집는 일에 더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이다
이놈의 영적 바람기(?)는 왜 때만 되면 도져오는지..
영적 성장에
따라... 참조
하지만 이렇게 주님의 인도하심을 받지 않았다면
난 지금의 온전한 마라나타
신앙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이는 우리가 이제부터 어린 아이가 되지 아니하여 사람의 속임수와
간사한 유혹에
빠져 온갖 교훈의 풍조에 밀려 요동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엡 4:13~14)
정말이지 떠나긴 떠나야 할 때인가 보다
일단 집과 가게를 10월 25일까지는 반드시 빼주어야 하고
계속해서 이런 식으로
신앙생활 했다가는 내 영이 지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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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하나의 예표일지 모르나
그동안 아이들을 태우고 전도하기 위해
지하철역으로 실어 나르던 자전거를 그만 도난당하고
말았다
워낙 낡은 자전거라 누가 가져갈 거라 생각 안 하고
자물쇠를 채우지 않고 다닌 내 잘못이긴 하나
그래도 그동안 매번
그렇게 다니면서도 멀쩡했던 자전거가
왜 하필 이곳을 떠나야 할 때 맞추어 도난을 당하게 되는지 말이다
요즘 들어 손님이 다시 늘기 시작하고
장사가 되기 시작하면서 자꾸만 생기는 이곳에서의 미련을
이런 식으로 정을 떼도록
하시는 주님의 섭리는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나저나 이동 수단으로 유용하게 쓰던
자전거가 없어지자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당장 아침에 운동하러 가는 수영장까지
십 분 만에 갈 수 있는 거리를 30분이나 걸어야 하고
자전거가 없으니 아이들을
학교나 학원에 데려다주지도 못하지
무엇보다 지하철역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면 빠르게 다녀올 수 있는데
이 더운 날 걸어가려니 아이들은
전도하기 전부터 지쳐버린다
자전거를 새로 사야 하나..
하지만 이제 곧 자전거 타고 다니기 좋은
일산을 떠날지 모르는데 새로 사자니 돈이
아깝고...
고민하던 중에 누가 타다 버린 낡은 자전거가 눈에 들어왔다
그냥 가져가서 탈까 했지만 걸림이 되었다
아무리 버린 것이
맞다 해도
그렇다고 주인 허락 없이 가져가자니 도둑질이 될 것 같고..
고민 고민하다가
누가 버린지도 모르겠고 해서
결국 자전거를 가져오긴 했는데
막상 타고 보니 손 볼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었다
그래서 견적이나 알아볼 겸 자전거 수리점을 갔는데
그곳 사장님의 화술에 넘어가 그만 새 자전거를 덥석 사고
말았다
사실 새 자전거를 십만 원에 산 것은 은혜였지만
생각해보면 조금만 고쳐도 타고 다닐 수 있었는데
남의 것을 가져왔다는
죄책감에
괜히 안 사도 될 새 자전거를 괜히 샀다는 후회가 되었다
지금 내가 새 자전거를 사서 타고 다닐 형편은 분명 아닌데
말이다
"도둑질한 것이 살아 그의 손에 있으면 소나 나귀나 양을 막론하고 갑절을 배상할지니라"(출
22:4)
아무리 버린 물건이라도 내 것이 아니면
절대 취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하늘의 법칙인 것 같다
나는 나대로 돈 좀 아껴보겠다고
버린 것을 가져온 것인데
결국은 안 써도 될 돈을 쓰고 만 셈이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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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 벌어진 일
비싼 경험하고 얻은 자전거라서
더 값지게 사용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앞으로 아이들을 지하철역으로 태우고 다니면서
얼마 남지 않은 일산에서의 전도를 통해 죗값을 씻음 받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