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대교 개통으로 고금·약산은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제 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한 관광자원 개발과 편의시설· 교통대책 등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육지…활기 찾은 섬마을
광주발 직행버스 고금도가 종점…관광객 증가
그곳은 더 이상 섬이 아니었다. 고금·약산은 지난달 29일 강진 마량과 고금도를 연결하는 고금대교가 개통되면서 완전한 육지가 됐다.
고금대교 개통이후 두 번째 주말인 지난 7일 고금·약산은 활기가 넘쳤다. 근원지는 다리였다. 차량과 사람이 쉴 새 없이 왕래하며 새로운 바람을 고금·약산에 불어넣고 있었다. 그간 강진 마량이 종점이던 광주발 직행버스가 마량·고금이라는 행선지를 내걸고 고금대교를 달리는 게 변화의 상징이었다.
이날 남편, 아이들과 고금도 친정집을 찾은 차정은(광주시 서구 풍암동)씨는 "과거 한 나절이 걸렸던 거리를 2시간도 채 안 걸렸다"며 고마워했다. 차씨는 "빨리 온 것도 좋지만 언제든지 올 수 있게돼 더 좋아요.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외가집 마을을 자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다리는 주민들의 삶까지 안정시켰다.
고금도에 사는 조일랑씨는 "다리가 놓여지기 전에는 갑자기 사람이 아파 큰 병원에라도 나가려면 난감한 경우가 많았는데 그런 걱정은 않해도 되겠다"고 밝혔다.
광어 양식장을 운영중인 한 주민은 "옛날에는 배타고 차타고 여간 번거롭지 않았는데 이제는 논스톱으로 광주, 목포까지 가게 됐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다리개통은 많은 관광객까지 불러들였다.
이날 고금·약산을 찾은 사람 중에는 강진 영암 완도는 물론 광주, 심지어 서울에서 온 관광객도 있었다. 이들은 충무사, 묘랑도 유적지 등 이충무공 유적지는 물론 약산 끝자락의 가사해수욕장도 찾았다. 고금대교를 건너면서 무더위를 씻어내고 마량항 감상은 기본이었다. 고금도 덕동마을 선착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차해산(61)씨는 "철선이 안 다녀 손님이 줄어들겠네요"라는 질문에 "차를 타고 온 사람들이 증가해 손님이 더 늘었다. 특히 낚시꾼이 많이 온다"며 분주하게 손을 움직였다.
고금대교 개통은 고금·약산 주민들에게 또다른 과제를 남겼다.
관광객들을 위한 보다 많은 '거리'개발과 주차장, 도로, 숙박, 신용카드 결제 등의 다양한 편의시설을 시급히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금·약산은 인근의 신지도나 완도 등 연륙·연도가 이뤄진 다른 곳에 비해 관광자원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부인, 친구와 함께 왔다는 박충화씨(63·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씨는 "고금·약산이 다리 개통과 함께 더 발전하려면 '한 번 오면 다시 오도록' 다양한 거리와 편의시설을 갖춰야 한다. 주민들은 물론 행정당국이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금·약산을 몇 차례 찾은 적 있다는 김상집(50·광주시 서구 금호동)씨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약산에는 당숲(당제와 풍어제를 지낸 곳)이 있다. 이 당숲을 활용해 해양무속신앙를 관광자원화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