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 17일 전화 통지문에서 협박한 대로 우리 군의 연평도 포사격 훈련에 대해 포격 등의 도발을 할까?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달 23일 오전 전화통지문을 통해 우리 군의 사격훈련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협박한 뒤 이날 오후 실제로 연평도 포격도발을 했다는 점을 들어 북한이 이번에도 어떤 형태로든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그러나 군 당국은 북한이 실제로 연평도를 직접 겨냥한 포격 등 고강도(高强度) 도발을 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우리 군이 북한 추가도발시 지상 전력(戰力)은 물론 해·공군 전력까지 동원해가며 강력히 응징하겠다고 공언하고 있고, 주한미군 20여명이 이례적으로 훈련에 참가, 북한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을 경우 미군의 자동개입을 부르는 일종의 '인계철선(trip wire)'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 영국 · 호주 등 유엔사 회원국 대표들이 이번 훈련을 참관하고 있는 것도 북한 도발에 견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공격으로 이들이 피해를 입을 경우 국제적으로 큰 파장이 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17일 오후까지 일부 해안포 포문(砲門)을 개방한 것 등을 제외하고 방사포(다연장로켓)를 해안 지역에 전진배치하는 등의 이상징후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한이 연평도나 백령도 등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바다를 향해 포격 등의 도발이나 무력시위를 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보고 있다. 우리 영토가 아닌 NLL 이북 또는 인근 바다를 향해 해안포·방사포 등을 동원해 사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성동격서(聲東擊西)'식으로 비무장지대(DMZ) 내의 확성기를 향한 사격 등 DMZ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동해상 등에서 도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대청도나 소청도, 우도 등 취약한 서해 5개 도서에 대한 기습상륙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그럴 경우 확전(擴戰)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적어도 지금 상황에선 가능성이 작다는 분석이다. 무력시위 차원에서 사정거리 100~120km의 단거리 지대함(地對艦)·지대지(地對地) 미사일을 서해안에서 발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