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최대 의원모임 “이낙연 신당 참담” 철회 촉구
“지지세력 분열로 총선 패배할 것
행보 함께했던 이들도 찬성 안해”
이재명에 대화 통한 통합 요구도
더불어민주당 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가 신당 창당 계획을 공식화한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신당 창당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비명(비이재명)계와 친이낙연계 의원들에 이어 신당 창당에 따른 당 분열 가능성을 지적한 것. 더미래는 86(80년대 학번 60년대생) 그룹이 주축이 된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이다.
강훈식 의원 등 더미래 소속 의원들은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큰어른의 느닷없는 신당 창당 선언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이는 이 전 대표가 말해 온 새로운 정치가 아니라 민주당과 지지 세력의 분열만을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분열한다면 총선에서 패배하고,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은 실패로 이어지게 된다”며 “함께했던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정치적 도리를 지켜 달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를 향해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당내 통합을 위한 노력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더미래는 “당의 단결과 통합에 대한 일차적 책임은 당 지도부에 있다”며 “당내 다양한 의견을 가진 의원들을 비롯한 각 의견 그룹을 적극적으로 만나 소통해 달라”고 했다. 당내 비명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도 이 대표에게 당 대표 사퇴와 통합형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전환을 요구한 가운데 이 대표가 이들과 직접 만나 대화하고 풀어야 한다는 취지다.
더미래 소속인 김상희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무엇보다 당 대표가 더는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되기 전에 이 전 대표를 만나 그 흐름을 멈추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브리핑에서 “당내 의원들이 많이 모여 이런 입장을 내는 것이 당내 단결과 통합에 도움이 될 거라고 본다”고 했다.
이 대표는 침묵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전 대표의 행보를 멈추게 해야 한다’는 더미래의 주장과 관련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친이낙연계에서도 우려가 이어졌다. 비명(비이재명)계인 윤영찬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에게 신당 관련) 행보가, 속도가 너무 빠른 것 같다, 왜 이렇게 서두르는 것이냐고 말한 적 있다”고 했다. 대선 경선 때 이 전 대표 캠프에서 활동했던 홍익표 원내대표도 SBS 라디오에서 “많은 분들이 이 전 대표가 강을 건넜다고도 평가하는데, 강을 건넌 만큼 다시 강을 돌아오는 것도 정치지도자의 결단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갤럽이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2명을 상대로 실시한 12월 2주 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대해 ‘좋지 않게 본다’는 응답이 46%였다. ‘좋게 본다’는 의견은 34%였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부정이 71%로 긍정(21%)보다 크게 앞섰다.
윤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