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그 이름만 들어도 입가에 침이 고이고 온몸이 희열로 떨린다.
여름만되면 어김없이 '먹고싶다....'는 생각이 드는 감질맛나는 음식이다.
복날만 되면 어김없이 사람들이 삼계탕집으로 모여든다.
그리고 어김없이 나는 삼계탕을 외친다.
"삼계탕이 먹고싶다!!!!!!"
나이는 16세. 중3. 주인공이다.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매운탕.
하지만 여름엔 예외로 삼계탕이 매운탕을 제치고 1위라고 볼수있다.
또래와는 남다르게 토종적인 입맛을 가지고 있는 나에겐 삼계탕은 꿀맛과도 같았다.
오늘은 초복되기 몇일전이다.
그런데 지금 삼계탕이 무지무지무지무지 땡긴다.
삼계탕먹으러가자고 해야지!!!
하지만 어김없이 내말에 태클이 걸려온다.
나보다 한살어린 여동생.
버릇없고 입맛 참 특이한 녀석!
"난 삼계탕싫어."
왜!!!!!
도대체 왜!!!!!!!!!! 왜 삼계탕이 싫다는것인가!!!
그 달달하고 고소하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 삼계탕이 왜 싫다는것인가!!!
이세상에서 제일 이해가 안되는 생물체다!
아니, 그보단 먹어보려고 하는건지조차 궁금하다.
복날이면 당연히 몸보신을 해야하고, 몸보신이라하면 삼계탕이아닌가!!
난 계속 '왜? 왜 삼계탕이 싫은데?'하고 되물었지만 되돌아오는건 동생의 거칠은 욕뿐이다.
결국, 동생은 두고 삼계탕집에 갔다.
역시 사람들이 바글거린다.
삼계탕을 시키고 기다리는데 그시간이 어찌나 길던지..
옆에서 맛있게 삼계탕을 먹는 사람들의 모습에 침이 꿀꺽 넘어갔고
물만 계속 홀짝거렸다.
향기로운 냄새.
배고파...죽을것 같다!!!
가끔 삼계탕을 나르는 사람의 모습을 보며 기대는 해보았지만
번번히 딴 사람에게 갔다.
그리고.. 이번엔 우리 옆에 앉은 사람들이 막 삼계탕이 나와 맛있게 먹고계신다.
아아... 슬프도다. 이렇게 비통한 순간이 있을수가 없다.
게다가... 열받게도 커플이다. 커플.
쳇.
...아! 드디어 그릇들이 나왔다.
한사람씩 주어진 국자와 개인접시 2개씩.
근데... 삼계탕은 안나온다.
한껏 기대하게 만들고 이게 무슨 시추에이션이란 말인가!!
난 눈물을 삼키며 속으로 열을 세었다.
'하나..둘..셋..넷...다..여...일곱...여덟..아홉...여얼!'
"....."
안나왔다...
끄아아아아악!!!!!!
사람 정말 돌겠네!!!!!!
그때 때마침 삼계탕을 들고나오는 사람의 모습이 나왔다.
별로 기대도 되지 않지만.
어라. 다가온다. 다가온다..!
우리쪽으로 다가온다...!!!!
할렐루야!!!!!!!!!
아아. 난 내앞에 놓여진 삼계탕을 보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침이 크게 한번 꿀꺽 넘어갔다.
간을 맞추고... 닭고기 한점을 살짝 입에 넣었다.
".....으으으..."
예술이다!!!!!
이건 예술이다!!!!!!!
난 천천히 맛을 음미하며 닭다리 살을 젓가락으로 뜯어먹었다.
계속 덜어먹으며 감동을 몇번씩이나 했는지모른다.
그리고 난 결심했다.
초복, 중복, 말복도 빠지지 않고 삼계탕을 챙겨먹겠노라고...
킹왕짱 캡숑 맛있었다!!!!!!!
언젠간 꼭 내 동생을 설득해서 이맛의 진미를 느끼게 해주리라!
평소에는 열라 빨리 먹는 나지만
오늘따라 왜이렇게 음식들이 입안에 많이 머무는지 모르겠다.
느릿하게 먹는사람들이 왜 그렇게 성격이 좋은지 알겠다.
마음이 너무 편하다.
아빠랑 아줌마는 벌써 다 비웠는데 나만 아직 좀 남았다.
약간 마음이 다급해졌지만 빨리 들어가지지는 않는다.
천천히 먹어도 된다는말을 그대로 수긍하며 끝까지 지조(?)를 지키며 삼계탕 한그릇을 싹 비웠다.
기말고사때 달달 외운 닭의 종류별 쓰임이 생각났다.
600~800g의 영계는 닭백숙에 쓰이고 1kg이상의 닭은 구이.찜.조림.등에 쓰인다.
쌩뚱맞지만 고기만 보면 이걸 읊어댔기에 저절로 술술 나온다.
아아, 역시.
영계가 최고다.(응?_;;)
으흐흐흐흐흐....
참고로 내 남친 나보다 한살어리다... 으흫흫흫흫
'누나'라는 말이 어찌나 듣기 좋은지, 내 사진보고 좋다길래 그냥 사겼다.
처음사귀어보는건데 약간 나에게 실망되기도 한다.
진실된 사랑이 아니니까!
이때 아님 언제 즐겨보겠나 싶어 반 장난식으로 사귀고있는데 문자한통 오고가지도 않는 어색한사이다.
머, 어쨌든 난 삼계탕 한그릇덕분에 온몸에 엔돌핀이 활기차게 돌아다니고 있는것같다.
좋은일하나도 없으면서 괜시리 웃음이 실실 나온다.
그래. 난 이런 여자다!!
먹는것하나로 즐거워지는!!!!!
암튼 오늘의 결론!
삼계탕은 '예술'임이 틀림없수다!!!
삼계탕의 효능
삼계탕의 효능은 몸이 차고 추위를 많이 타고, 자꾸 마르며, 식은땀을 많이 흘리며, 쉬 피로하고 편식을 하며 집중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 좋다.
그러나 삼계탕은 성질이 뜨거운 음식이므로 평소에 열이 많거나 고혈압 뇌졸중 등 뇌심혈관질환이 있는 사람은 먹으면 안 된다. 닭고기는 육질을 구성하는 섬유가 가늘고 연하다.
또 지방질이 근육 속에 섞여 있지 않기 때문에 맛이 담백하고 소화흡수가 잘 된다.
질 좋은 단백질과 지방질 섭취가 필요한 임산부는 예부터 미역국에 닭을 넣어 끓여 먹었다.
닭고기에는 메치오닌을 비롯한 필수아미노산이 많아 새 살을 돋게 하는데 효과가 있다.
국물에 영양분다주고 말라깽이가 된 쓰디쓴 인삼은..
우리 열심히 일하는 아부지에게 주는 쎈쑤!
아직도 우리 아버지의 명언이 뇌리에서 잊혀지지않는다.
"국물에 영양분이 다빠져서 아무런 좋은것도 없는 걸 왜주냐!!"
거듭말하지만,,, 난 그런뜻이없었어요..
난 우리 아부지의 건강을 생각해서 버릴려다가 준건데...
이 딸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다니 정말 너무해요오오오...
실은... 그냥 인삼이 먹기싫었던거지만....
그래도 전 꿋꿋이 우리 싸랑하는 아부지께 대추를 넘겨드렸습니다.
오호호호. 편식은 나쁘답니다☆
그치만 처음부터 끝까지 삼계탕을 맛있게 먹고싶었으니까 이번은 용서해주십쇼.
그렇다. 난 맛있는 음식을 사랑한다.
그게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니, 나쁘다고 생각할수있는 일인가?
난 문득 이런 생각을 한다.
난 내가 바라던대로 행복하게 살수있을까?
인생은 '삼계탕'과도 같다고 생각된다.
먹다보면 인삼을 잘못씹어 매우 쓴맛을 느끼게 되겠지만..
그 인삼에서 배어나온 영양분이 국물에 배여들어 우리에게 도움을 준다.
우리는 그렇게 인생을 살아간다.
쓴맛도 보지만 한그릇을 싹 비우고나서 '맛있게잘먹었다...' 하는 생각이들면
그건 성공적인 인생일거다.
분명히..!
고로. 지금 난 삼계탕에 푹 빠진상태다.
언제쯤 빠져나올진 모르겠지만 맛있는 음식들이 있는한 내가 벼랑끝에서 떨어질 일은 없을것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삼계탕을 잊게 만들정도로 맛있는 음식이 나타난다면 난 분명히 그 음식에 빠질것이다.
시도때도 없이 먹고싶고 질릴때까지 먹겠지.
그리고 난 다시 예찬을 할것이다.
맛있는 음식이 있기에 나는 행복해진다☆
★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뭐, 이런 황당한 글이...' 라는 생각이 들실것입니다^^
호호, 그럴거에요. 그럴것같아요오오...
하지만 전 이번여름동안 삼계탕덕분에 아주 행복했기때문에 이글을 올립니다.
모두가 이행복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절 한심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제가 아주 좋답니다☆ (하하하...;;)
이번 여름에 삼계탕을 안드신 분이 있다면 꼭 드셔보세요!!!
정말 후회하지 않을 맛이에요...ㅡㅜb
예술이랍니다.
첫댓글 수필에 가까운 것 같네요.. 삼계탕을 통해 인생의 교훈을 얻는 대목이 인상적이네요
솔찍히 말하면 제 경험들을 짬뽕한 스토리랍니다..;;하하.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걸리네요 하하하하.... 전 삼계탕 안의 밥을 더 좋아해요 ㅋㅋ
저두 조아해요..ㅋㅋ
전 삼계탕 먹을 때 뻑뻑한 살은 잘 안먹어요;;ㅋㅋ잘봤어요~
아.. 네..ㅋㅋㅋ 감사합니다
삼계탕 속에 인삼이라... ㅎㅎㅎ 전 삼계탕 속에 대추가 싫던데요!!! 맛있는 음식 추천해 드릴까요? 복날엔 보신탕이 최고죠! 싫어 하실지 모르겠지만! ^^; ㅎㅎ 즐독 하고 갑니다. ^^
저;;; 개고기는 조금 꺼림칙해서요.. 오호호;;
저도 얼마전에 삼계탕 먹고 왔는데 꽤 유명한 집이라서 정말 맛있더라구요. 원래도 계탕이는 화려한 맛을 자랑하지만. 다만, 그 집이 보신탕과 함께 파는 집이여서 저희 가족 주변에 앉은 사람은 다 보신탕을 ;; 아, 그리고 이건 참고로 말씀 드리는 건데요. 확실치는 않지만 삼계탕 속 인삼은 기름제거와 같은 역할도 해서 먹으면 오히려 몸에 안좋다고 하네요. ^^ 글, 잘 읽고 가요!
아, 전 인삼이 몸에 좋다고 알고있어서..;; 감사합니다> <
오늘 점심때 삼계탕을 먹었는데 ㅋㅋ 으아 이글 보니 또 먹고 싶어짐 ㅋㅋㅋ 근데...요즘 삼계탕이 너무 비싸졌어...한그릇에 9000원...돈 나가는게 무서워서 마음대로 못먹겠음 ㅋㅋ
__;; 전 몸보신 확실하게 하고있답니당..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