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이은결의 더 일루션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뭐 살면서 이런거 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 하더라구요. 몇번 용감하게 지르다 보니 생각보다 부담도 없고
한번만 보자 했던 뮤지컬도 그 이후에 뭘볼까??? 고민하고 있고 그렇습니다. 신용카드는 그러라고 있는거죠.
이럴때 아니면 크게 돈 쓸일도 없는 팔자다 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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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충무 아트홀에서 하고 있습니다. 전 당일 제가 다니던 회사 건물 결혼식장에서 지금은 퇴사한 직장동료가 결혼식이 있어 결혼식을 본 이후에 회사에서 띵가 띵가 하다가 공연장을 갔습니다. 회사가 동묘역 바로앞인지라 공연장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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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vip석은 10만원인데 공연 시작전 미리예매를 하면 20% 할인입니다. 좋은 자리 잡을라고 한달 좀 전에 예매를 했는데
그 이후에 커플끼리 예매하면 둘이 15만원에 볼수 있는 상품이 나오더라구요.
네 네 네 의미 없는거죠.
뭐 이름은 가릴까 했는데 걍 귀찮아서 뒀습니다. 닉네임이 성격장애인데 이름따위 뭐가 두려울라구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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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롯데씨어터 블루스퀘어 삼성홀 세종문화회관 한번씩은 다 가 봤는데 충무 아트홀은 처음 가봤습니다.
샤롯데 씨어터도 좀 작은 느낌인데 충무 아트홀보다는 좀 고급스러운것 같았고. 암튼 극장이 여러개는 있지만 대극장이 규모가 그닥 큰거 같지는 않더라구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22466445519F4500A)
포토존인데 ....뭐 원래 사진도 잘 안찍지만 찍어줄 사람도 없었고 음화화화화
본격적으로 공연 이야기를 하자면
우선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마술쇼를 가지고 이정도 규모로 공연할수 있는 사람이 별루 없을것 같아요.
솔직히 이런 공연은 어릴때 보고 와!!!! 하는 맛이 있어야지 나이 40 다되가서 보기에는 어디서 많이 본거 같고 뻔한거 같아
좀 즐겨야 되는데 괜히 나이 먹고 저거 어찌 하는거지??? 라고 궁금해 하기나 하고 있고
어차피 타이거 마스크 아저씨가 다 까발린거야!!!!! 라고 하면서 대단하게 보기 싫은 심보도 있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 뻔한 마술을 이은결이라는 마술의 개인의 스토리로 잘 만들어서 구성을 하니 상당히 즐겁더라구요.
우선 우리가 많이 봐왔던 사람을 자르고 가르고 불을 붙이고 사라지고 장치를 이용해서 하는
메인 이벤트성이라고 할수 있는 큰 마술들을 아예 오프닝에 배치해서 사람들의 혼을 쏙 빼놓습니다.
그 많은 장치들을 사용하는 마술들을 짧은 시간 20분안에 막 몰아치듯이 하더라구요.
처음에는 소소한 간단한 마술로 시작하고 그 다음 공연 중간이나 마지막에나 할거라고 생각 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허를 찌러서 화끈하게 시작을 합니다.
물론 가장 아쉬운건 앞에 나온 이쁜 마술사 도우미 언니를 초반에만 보고 후반에는 너무 이은결만 나오는게 불만이었지만
생각해보니 주인공이 이은결...암튼 언니들 두명 나오는데 이뻣어요. 스타킹이 살색 타이즈가 아니었으면 했...
그렇게 화려한 오프닝을 마치고 헉헉 대는데 공연시작에 늦어서 그거 못보고 들어오신분이 등장...
이은결이 어머니 이제 들어오셨어요??? 헉헉 거리면서 말하니 사람들이 빵!! 하고 터지더라구요.
근데 보니까 마술보다는 여자 마술사 도우미를 들고 돌리고 폼 잡는게 더 힘들겠다란...
오프닝 끝나고 땀 엄청 흘리고 힘들어 했습니다.
우선 이 뻔한 마술쇼를 재밋게 하는데는 좋은 구성과 이은결의 말빨이 한몫 하더라구요.
화려한 오프닝 이후에는 이은결의 그동안 마술사로의 스토리를 마술과 함께 보여주고 그리고 감성적인 부분과 함께 만들어낸 것이
너무나도 많이 봐서 익숙한 마술을 즐겁게 만드는 가장 큰 힘인것 같더군요.
보통 이런 마술에 관객도 참여하는게 있는데 관객 복도 제법 있어서 아이와 같이 나온 아버님이 빵 터뜨려 주신 ㅋㅋ
이 공연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저게 뭘까?? 하면서 궁금해 하는 마술의 비밀보다는
어떻게 하는지 보이지만 신기한 이은결의 재주였습니다.
핑거 발레라고 불리 우는 공연이과 그 이후에 손가락 그림자로 아프리카를 보여주는 공연이었는데..
그걸 보면서 아 저 사람이 정말 엄청나게 노력하는 사람이라는걸 느낄수가 있더군요.
정말 마지막에 보여주는 공연 두개는 이은결 스스로가 노력하는 사람이라는걸 보여주면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공연이었습니다.
그걸 보니 초반에 화려한 공연들을 왜 앞에 뒀는지 알것 같더라구요.
정말 구성 자체를 영리하게 잘 한것 같습니다. 초반에 눈을 즐겁게 하다가 점점 감성에 젖게 만드는 쪽으로 공연을 진행시키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만족스러워 하더군요. 정말 핑거 발레는 사람 손이 어찌 저리 되나 싶을 정도로 신기합니다.
혹이나 해서 유투브 찾아보니 방송에 나와서도 공연을 했기에 영상도 첨부합니다.
그럼 전 이만.
첫댓글 나혼자산다의 저저번주 방송인가에서 이은결이 나왔는데 공연 준비과정과 뒷이야기가 나와 흥미로웠습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같이 본것 같네요. 관람기 참 맛깔 나네요...고마워요.
가버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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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비하인드 스토리 들으러 줄서봅니다..ㅋ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건가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3.31 21:26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4.01 08:20
공연을 보고 싶게 만드는 후기네요~! 잘 봤습니다.
성함이 제 동생 이름과 같군요 ㅎㅎ
이은결 훈련소동기인데ㅋ맨날 훈련안받고 불려다녔는데
오.. 해군? 해상병449기입니다. 울산살고 모비스팬입니다. 반갑습니다.
@t똥깡아지 와 선배님이네요ㅋ해상병532기입니다 필승!공주함 탔었는데.
ㅎㅎ 경례까지는 반갑습니다. 전 2함대근무했어요.. 응원하는팀도 같고.. 수고하세요..
저도 재작년인가에 와이프랑 다녀왔었는데 기존 마술이라는 개념에서 공연이라는 개념에 더 가까운,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전 저번겨울에 최현우 매직콘갓다왓는데 조금은 돈아까웟어용 ㅠ
이런거 보러 다니지 말고 나 맛있는거나 사줘
신체 분리 마술 당하고 싶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