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남부를 휩쓸고 있는 네 가지 산불 가운데 라인 화재(Line Fire)는 147km²를 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 면적이 605km²이기 때문에 4분의 1 정도를 태워 버린 셈인데 놀랍게도 한 사람의 방화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KTLA 방송이 12일(현지시간) 전했다.
방화범으로 지목된 이는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노르코에 사는 저스틴 웨인 할스텐버그(34)로 지난 9일 체포됐다. 라인 화재는 지난 5일 하이랜드란 곳에서 발화됐는데 노르코에서 80km나 떨어진 곳이다. 수사관들은 자동차 번호판과 폐쇄회로(CC)TV 동영상 등 여러 방법으로 발화 시점에 그가 발화 장소에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할스텐버그가 의도적으로 불을 질렀으며 다른 화재들에도 책임이 있는지 모른다고 밝혔다. 형사들은 조용한 동네 노르코에 있는 그의 집을 수색해 관련된 증거들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할스텐버그와 함께 고교를 다녔던 패트릭 라하우지는 KTLA 방송에 체포 소식을 듣고 굉장히 놀랐다며 "그가 처음 불을 지른 사람일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침착하고 차분한 녀석이라 누구도 그가 그런 짓을 저질렀을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여성은 같은 방송 카메라를 끈 상태에서 할스텐버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너무도 잘 안다며 그가 산불에 책임이 있을 것으로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르코 주민 버나데트 스테이플스는 다른 산불로 사는 곳이 피해를 입었다면서도 할스텐버그가 의도적으로 불을 냈다는 소식에 놀랐다며 "왜 그들이 그런 짓을 벌였을까? 그들이 그렇게 많은 목숨과 주택, 일자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리 알고서 그런 짓을 했단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캘리포니아주 소방당국의 업데이트에 따르면 이번 라인 화재의 18%정도 불길이 잡혔다. 소개 명령 등으로 영향을 받은 주택은 6만 5000채 이상으로 집계된다고 KTLA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