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9일 목요일
드디어 사이판으로 떠나는 날이다. 오전에 회사업무를 간단히
끝내고 여행에 관하여 아내와 대화를 나눈 뒤, 아내와 함께
버스 정류장까지 차로 이동한 후 버스를 타고 집결지인 남양주
시청으로 갔다.
3시 20분에 도착하여 3시 35분에 금곡의 육교 아래 버스 정류
장으로 이동을 하여 4시 05분에 공항버스를 이용하여 인천공항
으로 향하였다.
그곳에서 에스엔비 투어 양찬우 부장을 만나 미팅을 한 후 항공
티켓과 호텔계약서를 인수 받아 함께 간 회원들과 함께 출국
심사를 받고 7시 40분에 oz 255편 아시아나 항공에 탑승을 했다.
출발은 정시보다 30분쯤 늦은 8시 50분에야 이륙을 할 수 있었다.
어둠이 내려앉은 서울을 뒤로하고 멀리 사이판으로 그렇게 비행기
는 날아가고 있었다. 한겨울에 한 여름의 기온인 사이판에서 여행
을 하고 휴양을 할 수 있다는 점과 이국에서 마라톤 대회에 참가
한다는 설레임으로 마음은 한껏 부풀어 있었다.
이번 여행에 동참한 회원은 성인 15명 어린이 7명으로 총 22명이다.
그중 11명이 마라톤에 참가를 하고, 성인 4명은 아이들 때문에 마라톤
대회 참가는 접어두고 그냥 여행만 하기로 했다.
사이판은 필리핀으로부터 서남쪽으로 1500km, 그리고 일본으로부터는
남쪽으로 1600km가 떨어진 남쪽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섬이다.
시차는 우리 보다 1시간이 빠르다. 현지시간 1시 45분에 사이판 공항
에 도착했다. 입국카드가 없어 기내에서 입국카드를 작성하지 못해
입국 수속을 하는데 시간이 다소 지체되어 2시 40분이 지나서야 입국
을 할 수 있었다.
공항입구로 나가니 벌써 창완형님이 나와서 우리 일행을 반겨 주셨다.
여행사 직원들도 픽업하기 위해 나와서 기다리고........
예약한 하파다이 호텔 클리스탈 룸에 3시 10분에 도착하여 체크인을
하고 3시 30분쯤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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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0일 금요일
어제 늦게 잠들었지만 7시가 조금 넘어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함께 같은 방에 투숙한 검프 이영중 형님도 벌써 일어나 있었다.
창문 커튼을 열고 밖을 보니 에메랄드 빛 바다가 한눈에 들어
온다. 열대 야자수들도 너무 멋지게 보이고........훈훈한 기온은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 주었다.
간단히 샤워를 하고 반팔셔츠에 샌들을 신고 식당으로 가서
아침식사를 한 다음 호텔 로비에서 9시에 모여 관광투어에
나섰다.
먼저 “하파다이”(현지말-안녕하세요)란 말로 시작한 창환형님의
사이판 안내는 구수한 입담으로 우리 일행을 매료시켰다. 우리가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만세 절벽이다.
만세절벽은 사이판의 최북단에 있는 절벽으로 20여 미터 절벽아래
부딪치는 하얀 포말이 절경이었다. 만세절벽 앞바다의 해구는 깊이가
1만4000미터로서 세계에서 가장 깊다고 한다. 이곳이 만세절벽으로
붙여진 이유는 1944년 7월 7일 미군의 공격에 밀려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어진 일본군과 민간인들 1만여 명이 “천황폐하 만세”를 부르며
자살한 곳이라고 한다. 인근에는 인본 인들의 비석이 많이 있었다.
참으로 아픈 역사가 아닐 수 없다.
두 번째로 간 곳이 일본군 최후 사령부다.
일본군 최후 사령부는 1944년 7월 상륙한 미군에 쫓겨온 사이토
육군중장이 마지막까지 지휘를 했던 천연동굴을 콘크리트로 보강해
만든 토치카이다. 앞쪽에 잔디광장에는 당시 사용했던 녹슨 전차와
대포등이 전시되어 그날의 아픔을 대변해 주고 있었다.
다음으로 찾아간 곳이 새 섬이다. 새 섬은 새들이 많이 찾는 섬이라는
뜻인데, 섬은 조그만 석회암으로 되어 있고 바위 표면에 무수한 구멍
이 있어 그 구멍을 둥지 삼아 살아간다고 한다. 이 바위에 새들이
많이 사는 이유는 바위 근처에 유난히 물고기가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하여 이번에는 자살절벽으로 향했다.
자살 절벽은 해발 244미터의 마피르산 정상에 있는 수직절벽이다.
미군에 쫓겨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어 진 일본군과 민간인이 항복을
거부하고 뒤로 돌아선 채 절벽 아래로 투신하였다고 한다. 절벽에
서니 코발트빛의 태평양이 한눈에 들어왔다.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
이었다.
마지막으로 간 곳은 그로토이다.
<그로토>--고래가 거대한 입을 벌리고 있는 듯한 모양의 아치형 천정
을 가진 해식동굴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이빙 포인트라고 한다.
수심이 22미터라고 하는데 물색갈이 너무 푸르러 신비감을 자아내고
있었다.
이상과 같이 관광지를 둘러보고 마라톤 코스를 답사했다. 마라톤
코스는 섬의 남북을 왕복하는 구간이다. 마이크로 비치 앞의 메모리얼
파크 에서 출발을 하여 윙 비치 부근의 마리아나 리조트 호텔을 조금 더
지나 반환을 하여 다시 남쪽으로 PIC까지 왕복하는 구간이다.
버스로 이동하면서 창환형님이 사이판 곳곳의 건물과 지명을 알려주었지만
머리가 좋지 않아서인지 오래 기억되지가 않았다. 점심을 하얏트
호텔 중식당에서 맛있게 먹고 잠깐 휴식을 취하고 오후 4시에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예비 모임이 있어 참석을 하였다.
참가자들의 서명을 받고 간단히 대회요강을 설명하고 배 번호를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대회본부에서 준비한 빵과 스파게티를
제공해 주었다. 다소 이색적인 분위기였으나 오히려 외국인들과
어울리다 보니 친근감이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저녁식사는 호텔부근의 한국식당인 낙원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예전에 전투감각 김정영이 주방장으로 있었던 식당이라고 한다.
그 때는 전투감각의 탁월한 능력으로 식당이 호황을 누렸었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마라톤대회를 위해 우거지 탕을 먹었는데
제법 맛이 있었다.
대략적인 내일의 마라톤 준비를 하고 시계의 알람을 2시 20분에
맞추어 놓고 9시 쯤 잠을 청했다. 그러나 잠은 오지 않고 결국
약 2시간 정도 밖에 자지 못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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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마라톤 여행 잘 다녀 오셨군요.싸이판 마라톤 대회가 천클의 축제였습이다.모두 무사귀환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천클 힘!!!!
천리마님!!! 상세한 보고서(?) 잘 읽고 갑니다. 그리고 필카로 찍은 사진은 다음 모임때 전해드릴 께요~~~*^^*
여행이란 집을 떠너면서부터 고생은 되지만 그 기분만은 언제나 구름을 탄 듯.... 멋진 마라튼 투어 부러버요. 제2편을 기다리며...
아마도 천리마님의 여행기는 다음에 사이판을 여행할때 많은 도움이 될거 같군요..무엇하나 모자랄 것 없는 세심함과 깊은 감성..아마도 그 누구보다도 마음속 깊이 간직될 좋은 여행이 되셨길 바랍니다 천리마님 힘!!
대회의 생생한 이야기 2편을 기다립니다....
올려주신 사진과 생생한 글을 대하니 화가나도록(?) 배가 아픕니다..ㅋㅋㅋ 너무 부럽군요..
나도 싸이판 여행기를 날짜별로 작성해 놓아 시리즈로 게시할려고 했는데 천리마님한테 선수를 뺏겨 폐기처분해야 할것 같습니다.내용이 중복되는것이 너무 많아요.제마음이나 천리마님 마음이나 비슷한가 봅니다.너무나 부지런하신 천리마님 힘!!
작성했으면 올리셔야죠. 형님 글 올린 것 봐서 제 2편 올리겠습니다. ^^ 북한강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