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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페루와 칠레, 몽골 등 남미와 아시아 일부 국가에 '선교 한류'가 불고 있다. 1996년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를 통해 첫 선교사가 파견된 이후 17년간 11명이 '지원사제'로 다녀왔고, 현재도 11명이 파견돼 있다. 10년째 페루 오지에서 사목하는 사제도 2명이나 되고, 계약기간 6년을 넘긴 페루ㆍ칠레 선교사제들도 3명, 3년차 사제도 4명이나 된다.
올해 선교 20주년을 맞는 몽골도 마찬가지다. 몽골지목구를 무대로 활동하는 선교사 81명 가운데 28명(34.6%)이 한국인일 만큼 선교에 한국교회, 특히 대전교구 선교사제들 역할이 크다. 이뿐 아니라 2006년 예수회 한국관구가 책임을 맡은 캄보디아 선교지의 예수회 지부는 이듬해 독립관구로 성장해 바탐방지목구를 중심으로 선교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외방선교지에 대한 한국교회, 특히 교구 관심은 미약하다. 선교지는 전적으로 선교사에게만 맡겨진다. '지원사제'들은 골롬반회 지원으로 선교지에서 고군분투하고 있고, 몽골 선교지도 일부 후원회에 기대어 선교를 하고 있다. 물론 예수회에서 결성한 (재)기쁨나눔과 같이 체계적으로 아시아 지역 선교지를 돕는 단체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임의적 후원회에 그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선교사들의 끝없는 선교 열정과 열의에서 비롯된 선교 한류를 지속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자체 평가가 나오는 것도 선교 후원이 체계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외방선교는 교회의 본질적 행위로 끝이 없는 것이다. 모든 이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항구한 의무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교회의 선교사명」 31항 참조). 모든 신자가 선교사여야 한다는 말은 특수한 부르심을 받은 종신 외방(해외)선교사가 필요없다는 말이 아니라 모든 이가 선교에 함께해야 한다는 뜻이다. 말과 행동으로 선교할 뿐 아니라 사랑의 일치 안에 머물러 삶으로써 우리는 모두 선교사가 돼야 한다.
한국교회가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할 선교지는 역시 아시아다. 왜냐면 아시아에선 최근 들어 주목할 만한 개종 동향이 있고, 그리스도교 현존의 뛰어난 표본이 있지만 아시아 복음화율은 3.1%로 아주 미미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아시아 오지에서 선교에 힘을 쏟는 외방 선교사들을 돕기 위한 교구 공동체 기도와 지원, 역할이 절실하다.
그렇지만 결국 외방선교의 원동력은 성령이다. 사도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할 능력을 주셨듯이 오늘날에도 인종과 종교의 경계를 넘어 보편적 선교가 이뤄지도록 선교사들에게 용기를 불어 넣어주시길 성령께 기도로 청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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