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사재인 성사재천(謀事在人成事在天)
꾸밀 모 · 일 사 · 있을 재 · 사람 인 · 이룰 성 · 하늘 천 |
[뜻]
일을 꾸미는 것은 사람에게 있지만 일을 이루는 것은 하늘에 있다.
일이 잘되고 못되는 것은 하늘이 정한 운수에 달려 있으므로 때로는
인간이 아무리 노력해도 이루지 못하는 일도 있다는 말이다.
[출전]
촉한(蜀漢)의 초대 황제 유비가 죽은 후, 제갈량은 유비의 유지를 받들어 계속 북벌을 감행했다.
제갈량에 대항해 공격을 막아 낸 위나라의 주장은 사마의(司馬懿)였다. 234년의 봄
(제갈량의 마지막 북벌인 제6차 북벌), 제갈량은 35만의 병력을 거느리고 기산(祁山)에 주둔했고,
사마의는 40만 병력을 거느리고 장안의 서쪽 위수(渭水) 일대에 진을 치고 제갈량과의 일전을 준비했다.
제갈량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북벌을 감행하였으나 그때마다 군량 수송이 끊겨 뜻을 이루지 못했음을
상기하여, 이번에는 군대를 나누어 둔전제(屯田制)를 실시하여 휴전 중에는 농사에 종사하도록 했다.
사마의는 장기전으로 나왔다. 제갈량은 자주 사마의에게 싸움을 걸었으나 사마의는 성문을 굳게 닫고
지키기만 할 뿐, 나와 싸우려 하지 않았다. 제갈량은 심지어는 사마의를 격노케 하여 나와 싸우게 만들기
위해 여인들이 사용하는 두건과 머리 장식을 보냈으나 사마의는 제갈량의 계략에 넘어가지 않았다.
사마의를 싸움에 끌어들일 계책을 연구하던 제갈량은 지형을 살피다가 위수 남쪽에 상방곡(上方谷)의
특수한 지형을 보고 마음속으로 기뻐하며 한 가지 묘계를 생각해 냈다. 상방 계곡은 입구가 협소하여
한 사람 정도만 통행할 수 있었고, 계곡이 끝나는 곳에는 약 1,000명 정도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터가 있는데, 모양이 마치 표주박(葫蘆) 같이 생겨 적을 끌어들여 섬멸하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
제갈량은 병사들을 시켜 목우(木牛)와 유마(流馬)로 땔나무, 염초, 황, 화약 등을 계곡에 운반하여 쌓아
놓도록 하고, 양쪽 산등성이에 정병 수천 명을 매복시켰다. 그러고는 대장군 위연(魏延)을 시켜 사마의와
싸우다가 퇴각하면서 사마의를 계곡 깊숙이 유인하도록 했다.
반골을 가진 위연까지 사마의와 함께 불태워 버리겠다는 것이 제갈량의 계획이었다.
사마의는 위연의 계략에 넘어가 호로곡까지 추격해 왔다.
이 순간 산등성이에 매복을 하고 있던 제갈량의 군사들이 포성과 함께 산 위에서 돌덩어리와
나무들을 굴려 입구를 막아 버렸다. 그리고 불씨를 던져 이미 쌓아 두었던 염초, 화약 등을 터뜨렸다.
호로곡은 순식간에 불바다가 되었다.
사마의는 아들 사마사(司馬師)와 사마소(司馬昭)를 껴안고 “우리 부자가 여기에서 죽는구나.”라며 통곡을 했다. 바로 이때,
갑자기 광풍이 크게 불면서 검은 구름이 몰려오더니 큰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이 비에 맹렬하게 타오르던 불이 꺼지고 말았다. 사마의는 병사들을 이끌고 돌진하여 포위망을 뚫었다.
그다음 장면을 《삼국연의(三國演義)》에서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공명은 산 위에서 위연이 사마의를 유인하여 골짜기로 들어가자 삽시간에 화광이 크게 이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심히 기뻐하며 사마의가 이번에 반드시 죽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던 큰비가 내려 불이 더 이상 붙지 않았다.
정찰병이 사마의 부자가 모두 달아났다고 보고하자 공명이 장탄식을 했다.
“계략을 꾸미는 것은 사람이지만 그 일이 이루어지는 것은 하늘에 달려 있어서 억지로 할 수 없는 것이구나
.”(孔明在山上見魏延誘司馬懿入谷, 一霎時火光大起, 心中甚喜, 以爲司馬懿此番必死. 不期天降大雨,
火不能着, 哨馬報說司馬懿父子俱逃去了. 孔明嘆曰, 謀事在人, 成事在天. 不可强也.)」
이 이야기는 나관중의 《삼국연의》 제103회에 나오는데, 이 내용은 정사 《삼국지》에는 없는 허구이다.
그리고 《삼국연의》에서는 제갈량이 35만의 병력을 거느렸다고 했는데, 실제는 10만이었다.
이 이야기 중에서 제갈량이 사마의를 끌어내기 위해 여인들의 장식품을 보냈다는
이야기는 사실로, 다음의 전적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제갈량이 여러 차례 도전을 했으나 황제(사마의)가 나가지 않자, 황제에게 두건과 머리 장식 등 부인의 장식품을 보냈다.(亮數挑戰, 帝不出, 因遺帝巾幗婦人之飾.)」(《진서(晉書) 〈선제기(宣帝紀)〉》)
[용례]
‘모사재인, 성사재천’이라고 하지 않았나.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최선을 다하면 바라던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야. 그리고 혹시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냥 하늘의 뜻으로 알고 실망하거나 비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글]
김성일
김성일(金聖日)은 문학박사. 전라북도 도청에서 국제정책전문위원으로서 중국과의 국제교류 업무를 담당하는 한편, 단국대학교, 전남대학교,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백석대학교 등에서 중국어문학을 가르쳤다..펼쳐보기
[출처]
고사성어대사전 | 김성일 | 시대의창 전체항목
선인의 경험이 깃들어 있고, 지혜와 지식의 보고인 고사성어. 우리 생활과 밀접한 일상의 언어이기도 하다. 고사성어에 얽힌 역사적 사실과 문화적 배경을 철저한 조사와 고..펼쳐보기
첫댓글 노가리 님 감사합니다 ^*^
지기님 저의 글에 댓글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불금 되십시요
감사 합니다 샬롬 !!
즐거운 불금 맛과 멋 향기로 보람 되시고...
항상 건강 하시고 편안 하시며 웃는 삶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