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루봉, 화야산, 고동산 종주
▲ 산행일시 : 2014.12.24. 08:42 ~ 15:10
▲ 오른 산 : 화야산(禾也山 / 755m), 뾰루봉(710m), 고동산(600m)
▲ 위 치 : 경기 가평군 청평면·설악면, 양평군 서종면
▲ 날 씨 : 오전엔 잔뜩 흐렸으며 화야산 정상에 갈 때까지 안개가 짙어 조망
이 전혀 되지 않음. 바람 잔잔하였으며 기온도 놀아 전혀 춥지 않음.
▲ 동반자 : 좋은사람들 회원 35명
▲ 산행코스 : 뾰루봉식당 - 뾰루봉 – 안골고개 - 화야산 - 고동산 – 삼화2리
마을회관(약 15Km)
▲ 산행코스
200명산 탐방 제161차 산행으로 화야산을 올랐습니다.
목표는 200명산에 든 화야산이었지만 뾰루봉, 화야산, 고동산이 북에서
남으로 능선으로 연결돼 있어 이 세 산을 종주했습니다.
뾰루봉은 통방산 능선을 따라 이천리를 거쳐 회곡리에 솟아오른 봉우리로서
남쪽으로 뻗어 내려오는 곳에 화야산이 솟아 있고, 서쪽으로 조금 아래에
고동산이 있다. 북한강을 사이로 호명산과 마주보고 있습니다.
뾰루봉이라는 명칭은 뾰족하게 솟아오른 봉우리 모습에서 유래하는데,
정상까지는 뾰족한 봉우리를 2번 거쳐야 도달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뾰루봉(두산백과)〕
화야산은 가평군 외서면과 설악면, 양평군 서종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청평으로 갈 때 강 건너에 길게 이어지는 산 중 가장 높은 산이 이 산입니다.
용문산을 모산(母山)으로 하는데 화야산은 바위가 없는 육산으로
'벼 화(禾)'자에 '어조사 야(也)'자를 쓰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그 지명의 유래는 확인할 수 없다고 합니다.
아마 벼가 잘 자라는 마을인 화야리(禾也里 - 현재 청명면 삼회리 일부)
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이나 화(禾)라는 이름을 가진 연인을 기다리다
생을 마친 어떤 사람의 애절한 사연을 품고 있는 지명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겨울철에는 적설량이 많아 겨울산행의 맛을 제 대로 느껴 볼 수 있는
산이기도 하며 북한강이 산의 삼면을 싸고 흐르고 있어 경관이 아름답고
천마산·축령산·호명산·운길산·곡달산·유명산·명지산·
운악산 등이 펼쳐져 있습니다.
고동산은 양평군 서종면에 위치한 산으로 화야산에서 서남쪽으로 약 3.5km
떨어진 능선 끝에 위치하는데 산의 서쪽 아래인 외서면 삼회리를 향해
계곡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 산은 북한강이 의암댐, 남이섬을 지나 청평댐에 이르러 속도를 줄이면서
또 한 굽이를 돌아 화야산을 바짝 끼고 내려가는 길의
구암리 나루터 앞에서 올려다 보이는 산입니다.
북으로 뽀루봉, 남으로는 고동산으로 이어지는 긴 산줄기가
마치 큰 산을 연상케 합니다. 북쪽과 서쪽으로 북한강을 끼고 있고
정상에서의 전망 또한 가슴이 확 트이는 듯 시원한 맛을 내
언제고 가벼운 산행으로서 인기가 높습니다.
▲ 뾰루봉 정상
무척 가파른 등산로를 기어올라 산행시작 1시간 30분 만에 정상도착
계속 안개가 자욱해 정상에 솟아있는 뾰족바위에 올라서면
회곡리는 물론 청평댐과 청평호반을 한눈에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인증샷만 하고 곧바로 하산.
▲ 화야산 정상
뾰루봉에서 화야산까지 가는 능선은 평균고도 650m 정도로 고도차가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한군데 400m 가까이 떨어지는 곳이 있었습니다.
안개 자욱한 뾰루봉 정상 지나 지루하게 오르락내리락을 한 끝에
산행시작 3시간 반 가까이 되어 기진맥진하여 화야산 정상 도착.
화야산 정상 바로 전에 체력이 급격히 떨어져 잠시 쉬며 물을 마시고
초콜릿을 몇 개 먹었더니 거짓말 같이 원기가 회복돼 화야산 정상을
힘 있게 오를 수 있었습니다. 초콜릿의 힘을 다시 한 번 확인.
정오가 넘었지만 안개가 여전해 조망이 안 되기는 마찬가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고동산이 희미하게 보일뿐
북한강은 물론 주변의 산들도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인증샷만 하고 바로 고동산을 향하여 가파르게 내려가기 시작하였습니다.
▲ 고동산 정상
화야산에서 고동산으로 가는 등산로는 눈이 더 많이 쌓여 있었으며
등산객이 거의 다지 않은 듯 발자국도 나있지 아니하여
우려곡절을 겪은 후 1시간 40분 만에 고동산 정상 도착.
이곳까지 오는 동안에 길을 헷갈려 잠시 우왕좌왕하였으며
눈이 등산로를 완전히 덮어 등산로가 보이지 않아 눈구덩이에 수없이
빠지기도 하였습니다. 중간정도에서 고동산에 눈길을 뚫고 온
등산객 한사람을 만났는데 이후부터는 이 등산객의 발자국을
따라갈 수 있어 좀 수월하였습니다.
고동산으로 가다가 전에 산행 중에 몇 번 만났던 산을 날아다니는 엄청난
산꾼인 박대장(월산악회 선두대장)을 만났는데 이 사람은 선두로 치고
나가다 길을 잘못 들어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되돌아와
우리를 고동산으로 인도하였습니다.
박대장은 이 과정에서 쓰고 있던 귀마개가 벗어져 나갔으며
아이젠이 벗어져 나간 것도 모르고 헐레벌떡 우리를 인도하려고
우리 앞으로 달려온 것이었습니다.
그가 나를 발견하고 무척 반가워하였으며 나도 몹시 반가워
그와 둘이서 눈밭에 앉아 컵라면으로 점심식사를 하였으며
그가 건네주는 소주도 두잔 받아마셨습니다.
▲ 드디어 북한강이 내려다보입니다. 희미하게나마...
고동산 정상을 지나 삼회리 방향으로 가파르게 암릉을 내려오니
그제야 안개가 걷히고 푸른 하늘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오후 2시 반이 넘어서 안개가 걷히다니...ㅉㅉㅉ...
고동산 정상에서 삼회리로 내려오는 길은 무척 가파르고 초반은 암릉이었는데
암릉을 거의 다 내려와 스틱을 헛짚어 체중이 쏠리면서 넘어졌는제
이 과장에서 오른쪽 무릎을 약간 접질리면서 무름 안쪽 인대가
조금 손상된 듯 산을 다 내려와 술을 한잔 할 때까지도 통증을 거의
못 느꼈는데 복정역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리니 통증이 무척 심해
걸음을 걷기가 힘들었습니다. 간신히 전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 한강변 스카이타워
가파른 등산로를 내려와 다시 잣나무 숲을 지나 드디어 한강변
스카이타워 앞에 도착, 산행을 완전히 끝냈습니다 산행시간 6시간 25분.
산행이 끝나고 박대장, 선두조에서 같이 산행을 여성회원 한명과
삼회2리 마을회관 옆 가게 난로 옆에 둘러앉아 먼저 캔맥주로 갈증을 풀고
뜨끈한 꼬치국물을 마시면서 가평 잣막걸리를 한 병씩 마시고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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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 산행거리가 산악회에서는 15km라고 안내하였으나 이정표상의 거리로는
13km가 조금 넘었는데, 눈이 의외로 많았으며 등산객이 거의 없어
등산로가 완전히 열려 있지 아니하였고
기온이 높아 눈이 녹고 있어 몹시 미끄러웠으며 눈이 계속 신발에 달라붙어
어떤 사람은 지리산 종주보다 이번 산행이 더 힘들었다고 말하였으며
등산 중에 쥐가 난 사람이 속출하는 등 유난히 힘든 산행이었습니다.
뾰루봉, 화야산, 고동산은 겨울에 가는 산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안개가 짙어 조망이 되지 않은 탓도 있었지만 별 볼거리가 없어
산행 내내 답답하였으며
화야산은 육산이었지만 뾰루봉과 고동산은 날카로운 암릉도 있어
몹시 위험하였고 등산객이 많지 않은 산이라
길이 잘 나있지 아니하여 길을 잃을 염려가 많을 것 같았습니다.
어찌되었던 눈 쌓인 산봉우리 세 개를 넘었고 눈이 녹으면서 질척거려
힘이 많이 든 등산로 13km 이상을 완주한 것에 만족한 하루였습니다.
첫댓글 날씨는 그리 춥지는 않은듯하나 눈이 많이 쌓여있어 힘드셨겠습니다.
인대를 다치신 모양인데 얼릉 침이라도 맞으시고 몸 관리해야 할듯요.
무릎 안쪽 인대를 조금 다쳤어요.
의사가 당분간 운동하지 말라니 좀 쉬어야지요.
벌써 답답하네요.
눈 속에 단풍나무가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