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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도문자(墓道文字)
묘표, 묘갈, 묘비, 묘지 등에 새긴 글을 일컫는 말이다.
墓 : 무덤 묘(土/11)
道 : 길 도(辶/10)
文 : 글월 문(文/0)
字 : 글자 자(子/3)
묘비(墓碑), 묘갈(墓碣), 묘지(墓誌), 제문(祭文), 만사(輓詞) 등을 모두 합해 묘도문자(墓道文字)라고 부른다.
죽은 조상들이 어떤 사람이고, 교우 관계가 어떻고, 어떤 업적과 글을 남겼는가 등이 묘도 문자로 남아 있기 마련이다.
묘도문자에 대한 관심은 영남의 식자층에게서 크게 나타난다. 호서와 호남에 비해서 조상의 행적과 문중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높다. 영남에서도 경북 안동, 예천, 상주, 선산 지역에 양반 집안이 많았다.
그 지역의 이름 있는 집안 후손들이 직장을 그만둔 이후 이런 묘도문자와 족보에 관련된 보학(譜學)에 정력을 쏟아붓는 경우를 여러번 보았다.
직장 다닐 때는 먹고 산다고 정신 없었지만, 퇴직한 다음 한가해지면서 유년시절부터 조부나 부친, 집안 어른들로부터 들었던 보학 이야기가 새록새록 그리워지는 것이다. 이 향수가 크다.
증권회사에 다니다가 퇴직 후 10여년 동안 이 분야에 집중한 이 가운데 한 사람이 장달수씨다. 여러 지역의 묘비나 묘갈, 행장(行狀), 신도비(神道碑)를 1만건 가깝게 모으고 연구했다. 비문을 해독하다 보니 한문에 대한 실력이 늘 수밖에 없었다.
조선시대 선비 집안에서 어른이 돌아가면 제일 먼저 가장(家狀)을 짓는다. 가장은 자손들이 쓴다. 가장 기초적인 자료인 셈이다. 이 가장을 기초 자료로 해 그 다음에는 행장을 짓는다. 죽은 사람의 총체적인 이력서가 바로 ‘행장’이다.
그런데 이 행장은 아무나 짓는 게 아니다. 문장과 학행으로 널리 알려진 외부의 유명인사에게 부탁한다. 행장을 누가 썼느냐에 따라 그 집안의 품격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당대의 명사가 쓸수록 격이 올라간다.
행장을 토대로 묘갈과 묘비를 쓴다. 묘갈과 묘비는 용도가 비슷하다. 단지 돌의 모양이 약간 다르다. 묘갈은 위가 둥그렇게 생긴 모습이고, 묘비는 네모 형태다.
묘갈이 있으면 묘비를 생략하고, 묘비가 있으면 묘갈은 없어도 된다. 묘갈이나 묘비도 어느 정도 급(級)의 인물이 썼는지가 중요하다. 당대 일류 인물이 쓸수록 집안의 가격이 올라간다.
우암 송시열은 당대의 일류 명사였다. 문장 좋고 벼슬도 있는 정권의 실세이기도 했다. 그래서 우암에게 행장이나 묘갈이나 묘비를 써달라는 요청이 전국에서 쇄도했다.
조선시대 명사 가운데 행장과 묘갈, 묘비를 가장 많이 써준 인물은 아마도 우암일 것이다. 대략 500여장을 썼다고 전해진다.
마치 피카소에게서 그림을 받는 것처럼, 우암에게 비문(碑文)을 받으면 가문의 영광이었을 뿐만 아니라 직간접적으로 위세를 떨칠 수 있었다고 여겨진다. 우암 쪽에서는 요청하는 묘비를 써줌으로써 정치적으로 상대방을 자기편으로 만드는 효과도 얻었다.
그런데 묘갈이나 묘비는 죽은 지 50~60년 후에 쓰이는 경우가 많았다. 죽은 후에 망자가 증직(贈職; 추가로 벼슬을 받는 것)이나 시호(諡號)를 받으면 비문 내용에 이걸 포함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죽은 지 100년이 지나 시호를 받으면 묘비를 새로 세워야 한다. 문제는 그때 엄청난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망자가 죽은 후에 바로 쓰는 것이 묘지다. 이것은 ‘이 묘의 주인은 누구’라는 사실을 밝힌다.
보통 도자기에 글자를 쓰고 구워서 함석으로 만든 함에 넣고 묘지 속에 묻는다. 나중에 혹시라도 산사태나 홍수로 묘지를 잃어버릴 경우에 이 묘지가 땅속에서 나오면 누구 묘라는 것을 알기 위한 용도다.
신도비도 있다. 여기엔 돈이 아주 많이 든다. 종이품 이상 벼슬한 사람만 신도비를 세울 수 있다. 참판급 이상이다. 관찰사(도지사)도 죽으면 세울 수 있다. 죽은지 수십년, 또는 100년 후에도 세운다.
신도비에 쓰이는 크고 좋은 돌을 구하기가 어렵고, 이걸 운반하는 일에도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밑바닥에는 거북이를 조각해야 하고 위에도 돌지붕을 씌워야 한다.
그리고 이 신도비를 세울 때는 잔치까지 열어야 한다. 전국에서 수천명이 방문할 수도 있다. 이 사람들에게 숙식을 제공해야 한다. 찾아온 손님들 여비까지 지불해야 양반이라 할 수 있었다.
경기도나 충청도에는 신도비가 많지만 영남에서는 인조 이후로 고위 벼슬아치가 거의 없어서 신도비를 구경하기가 어렵다.
▶️ 墓(무덤 묘)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흙 토(土; 흙)部와 음(音)을 나타내는莫(막)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莫(막)은 暮(모)의 본디 글자이며 풀 저쪽편으로 해가지다, 해질 녘, 쓸쓸하다, 물건이 없다의 뜻이 있다. 土(토)는 토지(土地), 곳, 墓(묘)는 죽은 사람을 묻는 쓸쓸한 곳이다. ❷회의문자로 墓자는 ‘무덤’이나 ‘묘지’, ‘장사지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墓자는 土(흙 토)자와 莫(없을 막)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莫자는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이렇게 ‘없다’라는 뜻을 가진 莫자에 土(흙 토)자를 더한 墓자는 '땅에 묻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墓자는 죽은 사람이 묻혀있는 ‘무덤’이나 ‘묘지’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墓(묘)는 뫼의 뜻으로 ①무덤 ②묘지(墓地) ③장사(葬事)지내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무덤 영(塋), 무덤 총(塚), 무덤 분(墳)이다. 용례로는 묘소로서 경계를 지은 구역을 묘역(墓域), 죽은 사람의 신분과 성명과 행적과 자손과 나고 죽은 때 등을 새긴 무덤 앞에 세우는 비석을 묘비(墓碑), 무덤이 있는 땅 또는 그 구역을 묘지(墓地), 무덤이 있는 곳을 묘소(墓所), 무덤 앞에 세우는 푯돌을 묘표(墓表), 무덤의 대표 연고자를 묘주(墓主), 뫼 앞에 세우는 둥그스름하고 작은 돌비석을 묘갈(墓碣), 무덤 앞에서 지내는 제사를 묘제(墓祭), 뫼를 쓸 때 구덩이 안에 널이 들어갈 만큼 알맞게 파서 다듬은 속 구덩이를 묘혈(墓穴), 무덤으로 가는 길을 묘수(墓隧), 신분이나 품계에 따라 정한 무덤의 구역을 묘계(墓界), 무덤 근처에 가꾼 나무를 묘목(墓木), 무덤 앞으로 들어 가는 어귀를 묘문(墓門), 무덤을 만드는 사람을 묘공(墓工), 묘지나 묘표에 쓴 글을 묘문(墓文), 무덤 앞에 돌로 만들어 놓은 여러 가지 물건을 묘석(墓石), 무덤 속의 주검이 안치되어 있는 방을 묘실(墓室), 소출을 묘제의 씀씀이로 쓰는 논밭을 묘위(墓位), 남의 뫼를 지키고 거기에 딸린 일을 보살피는 사람을 묘직(墓直), 무덤을 분묘(墳墓), 조상의 산소에 가서 인사를 드리고 산소를 살피는 일을 성묘(省墓), 무덤을 다른 데로 옮김을 천묘(遷墓), 부모의 거상 중에 그 무덤 옆에서 막을 짓고 3년 동안 사는 일을 시묘(侍墓), 오래 된 무덤을 고묘(古墓), 예전에 전사한 병사의 시체를 한데 몰아서 묻던 무덤을 도묘(都墓), 널리 알려진 무덤으로 묏터가 좋아서 자손이 잘되어 나가는 무덤을 명묘(名墓), 조상의 산소를 살펴봄을 배묘(拜墓), 지관을 데려다가 묘지를 가려잡음을 상묘(相墓), 조상의 묘가 있는 고향을 일컫는 말을 구묘지향(丘墓之鄕), 먼 윗대 조상의 무덤을 일컫는 말을 고현분묘(高玄墳墓), 묘를 파헤쳐 시체에 매질을 한다는 뜻으로 통쾌한 복수나 지나친 행동을 일컫는 말을 굴묘편시(掘墓鞭屍) 등에 쓰인다.
▶️ 道(길 도)는 ❶회의문자로 책받침(辶=辵; 쉬엄쉬엄 가다)部와 首(수)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首(수)는 사람 머리와 같이 사물의 끝에 있는 것, 처음, 근거란 뜻을 나타낸다. 道(도)는 한 줄로 통하는 큰 길이다. 사람을 목적지에 인도하는 것도 길이지만 또 도덕적인 근거도 길이다. ❷회의문자로 道자는 ‘길’이나 ‘도리’, ‘이치’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道자는 辶(쉬엄쉬엄 갈 착)자와 首(머리 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首자는 ‘머리’라는 뜻이 있다. 道자는 길을 뜻하는 辶자에 首자를 결합한 것으로 본래의 의미는 ‘인도하다’나 ‘이끌다’였다. 그러나 후에 ‘사람이 가야 할 올바른 바른길’이라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도리’나 ‘이치’를 뜻하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여기에 寸(마디 촌)자를 더한 導(이끌 도)자가 ‘인도하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道(도)는 (1)우리나라의 지방 행정 구역의 하나. 예전에 8도이던 것을 고종(高宗) 33(1896)년에 13도로 고쳤고, 다시 대한민국 수립 후에 14도로 정함 (2)우리나라의 최고 지방자치단체 (3)도청 (4)중국 당(唐) 대의 최고 행정 단위. 당초에는 10도로 나누어 각 도마다 안찰사(按察使)를 두었으며 734년에 15도로 늘려 관찰사(觀察使)를 장관(長官)으로 두었음 (5)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6)종교 상으로, 교의에 깊이 통하여 알게 되는 이치, 또는 깊이 깨달은 지경 (7)기예(技藝)나 방술(方術), 무술(武術) 등에서의 방법 (8)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길 ②도리(道理), 이치(理致) ③재주 ④방법(方法), 술책(術策) ⑤근원(根源), 바탕 ⑥기능(機能), 작용(作用) ⑦주의(主義), 사상(思想) ⑧제도(制度) ⑨기예(技藝) ⑩불교(佛敎) ⑪승려(僧侶) ⑫도교(道敎) ⑬도사(道士) ⑭교설(敎說) ⑮~에서, ~부터 ⑯가다 ⑰가르치다 ⑱깨닫다 ⑲다스리다 ⑳따르다 ㉑말하다 ㉒완벽한 글 ㉓의존하다 ㉔이끌다, 인도하다 ㉕정통하다 ㉖통하다, 다니다 ㉗행정구역 단위 ㉘행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길 도(塗), 거리 항(巷), 거리 가(街), 네거리 구(衢), 길 로/노(路), 길 도(途), 길거리 규(逵), 모퉁이 우(隅)이다. 용례로는 사람이나 차가 다닐 수 있게 만든 길을 도로(道路),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바른 길을 도리(道理),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도덕(道德), 일에 쓰이는 여러 가지 연장을 도구(道具), 도를 닦는 사람을 도사(道士), 사람이 마땅히 행해야 할 도덕 상의 의리를 도의(道義), 일반에게 알리는 새로운 소식을 보도(報道), 차가 지나다니는 길을 궤도(軌道), 부모를 잘 섬기는 도리를 효도(孝道), 사람이 행해야 할 바른 길을 정도(正道), 차가 다니도록 마련한 길을 차도(車道), 도를 닦음을 수도(修道), 임금이 마땅히 행해야 될 일을 왕도(王道), 바르지 못한 도리를 사도(邪道), 사람이 다니는 길을 보도(步道), 일에 대한 방법과 도리를 방도(方道), 길에 떨어진 것을 줍지 않는다는 도불습유(道不拾遺), 길거리에서 들은 이야기를 곧 그 길에서 다른 사람에게 말한다는 도청도설(道聽塗說), 길가에 있는 쓴 자두 열매라는 뜻으로 남에게 버림받음을 도방고리(道傍苦李), 먼 길을 달린 후에야 천리마의 재능을 안다는 도원지기(道遠知驥), 길에는 오르고 내림이 있다는 도유승강(道有升降) 등에 쓰인다.
▶️ 文(글월 문)은 ❶상형문자로 攵(문)의 본자(本字)이다. 사람 몸에 ×모양이나 心(심)자 꼴의 문신(文身)을 한 모양이다. 살갗에 바늘로 찔러 먹물이나 물감 등으로 글씨나 그림이나 무늬를 들이는 것을 문신이라 하고, 형벌로서 하는 수도 있지만 축하(祝賀)하는 표로도 하였다. 나중에 '무늬', '글자', '학문', '문화' 따위의 뜻에 쓰였다. ❷상형문자로 文자는 '글'이나 '문장'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文자는 양팔을 크게 벌린 사람을 그린 것이다. 그런데 文자의 갑골문을 보면 팔을 벌리고 있는 사람의 가슴에 어떠한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몸에 새긴 '문신'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文자의 본래 의미는 '몸에 새기다'였다. 그러나 文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문서'나 '서적'과 같이 글을 새겨 넣은 것과 관련된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文자가 이렇게 글자나 서적과 관계된 뜻으로 쓰이게 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糸(실 사)자를 더한 紋(무늬 문)자가 '무늬'라는 뜻을 대신하게 되었다. 文자는 부수로 지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상용한자에서는 관련된 글자가 없다. 그래서 文(문)은 (1)문장(文章) (2)무(武)에 대하여 학문, 학예, 문학, 예술 등을 이르는 말 (3)어떤 명사 아래에 쓰이어 문서, 문장(글)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 (4)신발의 치수의 단위 (5)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글월, 문장(文章) ②어구(語句; 말의 마디나 구절), 글 ③글자 ④문서(文書) ⑤서적(書籍), 책 ⑥문체(文體)의 한 가지 ⑦채색(彩色), 빛깔 ⑧무늬 ⑨학문(學問)이나 예술(藝術) ⑩법도(法道), 예의(禮義) ⑪조리(條理) ⑫현상(現狀) ⑬산문(散文) ⑭결, 나뭇결 ⑮얼룩, 반점(半點) ⑯돈의 한 가지, 그 돈의 개수를 나타내는 말 ⑰신발의 치수의 단위 ⑱아름다운 외관(外觀) ⑲주문왕의 약칭(略稱) ⑳빛나다, 화려하다 ㉑아름답다, 선미(鮮美)하다 ㉒몸에 새기다 ㉓꾸미다 ㉔입묵(入墨)하다, 자자(刺字)하다 ㉕어지러워지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책 책(冊), 글 서(書), 글 장(章), 문서 적(籍),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호반 무(武), 말씀 언(言)이다. 용례로는 생각이나 느낌이나 사상 등을 글로 표현한 것을 문장(文章), 글자나 숫자 따위로 일정한 뜻을 나타낸 것을 문서(文書), 공적인 성격을 띤 문서나 서류를 문건(文件), 좋은 글을 가려서 뽑음을 문선(文選), 옛날의 제도나 문물을 아는 데에 증거로 되는 기록이나 서적을 문헌(文獻), 글의 성분들이 서로 맺고 있는 관계를 문맥(文脈), 글의 구절을 문구(文句), 글을 짜고 꾸미는 법칙을 문법(文法), 글을 볼 줄도 쓸 줄도 모름을 문맹(文盲), 살갗을 바늘로 찔러 먹물이나 다른 물색을 넣음 또는 그렇게 만든 몸을 문신(文身), 한 사람의 시문을 모아서 엮은 책을 문집(文集), 서재에 꼭 있어야 할 네 벗 즉 종이와 붓과 벼루와 먹을 일컫는 말을 문방사우(文房四友), 전문식과 무략을 다 갖추고 있음을 이르는 말을 문무겸전(文武兼全), 문화의 모든 산물이 서로 오고 감을 일컫는 말을 문물교류(文物交流), 남의 글이나 저술을 베껴 마치 제가 지은 것처럼 써먹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문필도적(文筆盜賊), 허물도 꾸미고 잘못도 꾸민다는 뜻으로 잘못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뉘우침도 없이 숨길 뿐 아니라 도리어 외면하고 도리어 잘난 체함을 일컫는 말을 문과식비(文過飾非), 까막눈인 사람들을 가르쳐 글 모르는 이가 없도록 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문맹퇴치(文盲退治), 문장이 썩 잘 되어서 한 점도 가필할 필요가 없을 만큼 아름다움을 이르는 말을 문불가점(文不加點), 문도 번거롭고 예도 번거롭다는 뜻으로 규칙이나 예절이나 절차 따위가 번거롭고 까다로움을 일컫는 말을 번문욕례(繁文縟禮), 가난한 사람은 농사 짓느라고 여가가 없어 다만 삼동에 학문을 닦는다는 뜻으로 자기를 겸손히 이르는 말을 삼동문사(三冬文史), 유교를 어지럽히는 도적이라는 뜻으로 교리에 어긋나는 언동으로 유교를 어지럽히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사문난적(斯文亂賊), 어떤 일을 시작하기는 쉬우나 이룬 것을 지키기는 어렵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창업수문(創業守文), 용과 같이 위엄 있는 모양을 하고 있으나 실은 물고기라는 뜻으로 옳은 듯하나 실제는 그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어질용문(魚質龍文) 등에 쓰인다.
▶️ 字(글자 자)는 ❶형성문자로 갓머리(宀; 집, 집 안)部와 뜻을 나타내는 동시에 음(音)을 나타내는 아들자(子; 어린 아이)部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한 집안에 자손이 붇는 일을 말한다. 옛날에는 글자를 名(명) 또는 文(문)이라 알컫다가 진(秦) 나라의 시황제(始皇帝) 때 쯤부터 문자(文字)라는 말이 생겼다. 字(자)는 文(문자)과 文(문)이 합(合)하여 마치 사람의 가족이 붇듯이 계속하여 생기는 글자라는 뜻이다. 나중에는 글자 전부를 字(자)라 일컬었다. ❷회의문자로 字자는 '글자'나 '문자'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字자는 宀(집 면)자와 子(아들 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宀자는 지붕을 그린 것이기에 집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이렇게 집을 뜻하는 宀자에 子자가 결합한 字자는 '집에서 아이를 기른다'는 뜻으로 만들어졌었다. 字자에 아직도 '기르다'나 '양육하다'는 뜻이 남아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진시황 때부터 字자를 '글자'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문자(文字)'와 관련된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字(자)는 (1)글자 (2)글자의 뜻으로, 그 수효(數爻)를 나타내는 말 (3)사람의 이름을 소중히 여겨 본 이름 외에 부르기 위하여 짓는 이름 흔히 장가든 뒤에 본이름 대신으로 부름 등의 뜻으로 ①글자, 문자(文字) ②자(字: 이름에 준하는 것) ③암컷 ④기르다, 양육하다 ⑤낳다 ⑥사랑하다 ⑦정혼(定婚)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글자의 음을 자음(字音), 활자를 부어 만드는 원형을 자형(字形), 표의 문자에서 글자의 뜻을 자의(字義), 많은 한자를 모아 낱낱이 그 뜻을 풀어놓은 책을 자전(字典), 글자와 글귀를 자구(字句), 글자의 근본 원리를 자학(字學), 글자의 새김을 자훈(字訓), 글자가 구성된 근원을 자원(字源), 영화에서 표제나 배역이나 설명 따위를 글자로 나타낸 것을 자막(字幕), 글자를 쓰는 법칙을 자격(字格), 글자와 글자 사이를 자간(字間), 글자의 모양을 자체(字體), 글자의 수효를 자수(字數), 활자의 대소를 나타내는 번호를 자호(字號), 수지 결산에서 지출이 수입보다 많은 일을 적자(赤字), 중국어를 표기하는 문자를 한자(漢字), 수를 나타내는 글자를 숫자(數字), 같은 문자를 동자(同字), 세간에서 두루 쓰이는 문자로서 정식의 자체가 아닌 한자를 속자(俗字), 지금은 쓰이지 않는 옛 글자를 고자(古字), 한문 글자의 획수가 많은 것을 쉽게 줄여서 쓰는 글자를 약자(略字), 잘못 쓰이고 있는 글자를 와자(譌字), 둘 이상의 글자를 모아서 만든 글자를 합자(合字), 낱자를 늘어놓은 차례를 자모순(字母順), 수령을 달리 일컫는 말을 자목지임(字牧之任), 글자를 아는 것이 오히려 근심이 된다는 뜻으로 알기는 알아도 똑바로 잘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그 지식이 오히려 걱정거리가 됨을 이르는 말을 식자우환(識字憂患), 한 글자도 알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일자무식(一字無識), 발음은 같으나 글자가 다름 또는 그 글자를 일컫는 말을 동음이자(同音異字), 한 글자의 값어치가 천금이다는 뜻으로 지극히 가치 있는 문장을 말함 또는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과 맥이 통함을 일컫는 말을 일자천금(一字千金), 큰 글자로 뚜렷이 드러나게 쓰다라는 뜻으로 누구나 알게 크게 여론화함을 이르는 말을 대자특서(大字特書), 미인의 고운 눈썹을 비유 형용하는 말을 팔자춘산(八字春山), 글씨를 쓰다가 그릇 쓰거나 글자를 빠뜨리고 씀 또는 그러한 글자를 일컫는 말을 오서낙자(誤書落字), 주견이 없이 남의 말을 좇아 이리저리 함을 이르는 말을 녹비왈자(鹿皮曰字), 글씨에 능한 사람은 정신을 들이지 아니하고 붓을 던져도 글씨가 잘 된다는 말을 투필성자(投筆成字), 한 글자를 가르친 스승이라는 뜻으로 시나 문장의 한 글자를 바로잡아 주어 명문이 되게 해준 사람을 존경해 이르는 말을 일자지사(一字之師), 팔자에 의해 운명적으로 겪는 바를 일컫는 말을 팔자소관(八字所關) 등에 쓰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