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10월 15일 목요일, 고담시는 청소부들의 파업으로 쓰레기가 넘쳐나고 쥐떼가 들끓고 있다.
뉴스에서는 청소부들이 왜 파업을 했는지, 파업을 멈추기 위해 고담시가 어떤 노력을 했는지는 전혀 다루지 않고 그저 실없이 장티푸스 농담을 하며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보도만 내보내면서 파업을 비난하기만 한다.
이 뉴스를 뒤로 하고, 광대가 직업인 주인공 아서 플렉은 분장을 끝낸 뒤 거울을 바라보며 손으로 입꼬리를 내려 슬픈 표정을 짓다가 억지로 올려 미소를 지어보려 하지만, 눈 부분의 화장이 땀에 흘러내려 눈물을 흘리는 듯한 모양이 된다.
광대 아서는 고담시 교외의 한 작은 극장 옆 폐업 직전의 뮤직샵에서 노란 광고판을 들고 춤을 추며 땡처리 광고를 하던 도중, 10대 양아치들에게 광고판을 빼앗긴다.
한참을 달려 막다른 골목까지 쫓아가지만, 숨어 있던 양아치에게 광고판으로 역관광을 당해 쓰러지고 발로 마구잡이 구타를 당한 뒤, 소지품도 싹 다 털려버리고 만다.
바닥에 홀로 널브러진 아서와 부서진 광고판을 뒤로 한 채 <JOKER> 타이틀이 화면을 꽉 채우며 영화가 시작된다.
사회복지사 앞에 앉아 한동안 크게 웃은 아서는 발작에서 겨우겨우 진정을 찾은 후에 내가 미쳐가는 건지, 세상이 미쳐가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복지사는 무미건조한 대답만 하고는 지난 주 상담 때 일기를 가져오기로 약속하지 않았냐 묻는다. 아서는 잠시 망설이다 일기장을 건네주는데, 거기에는 코미디 연구와 아이디어, 반복적인 문장, 여성의 裸身, 落書 등이 어지럽게 적혀 있었다. 복지사는 그 가운데
"내 죽음이 내 삶보다 '가취' 있기를 (I hope my death makes more 'cents' than my life.)“
이라는 문구를 발견한다.
아서는 의사에게 더 많은 약을 타게 해줄 수 있냐고 묻는다. 그리고 한 때 정신병원 폐쇄병동에 입원해 있었던 과거를 잠깐 회상한 아서는 차라리 병원에 있던 시절이 더 행복했다고 공허하게 말한다.
대교를 달리는 버스 안, 아서는 앞 자리에 앉은 어린 아이가 돌아보자 우스꽝스런 표정을 지어주며 아이를 웃게 만들지만 아이 엄마로부터 그러지 말라는 다그침만 듣게 된다.
그런데 갑자기 아서가 크게 웃기 시작한다. 발작이 다시 시작된 것. 아이 엄마가 기분 나빠하며 뭐가 그리 웃기느냐고 묻자 웃음을 겨우겨우 억누르며 조그만 카드 한 장을 건내주는데, 거기엔
'죄송해요. 저는 기분과 상관없이 갑자기 웃는 병이 있어요.‘
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