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의 봄야유회 이후 폭서로 한동안 뜸했던 한수회 산행이 재개되었습니다.
무던히도 더웠던 여름을 보낸 터라, 초가을의 선선한 기온이 한층 행복하게 느껴지는 날이었습니다.
여름 가면 가을이 온다는 게 새삼 고마운 하루였습니다.
산길에는 벌써 떨어진 나뭇잎들이 군데군데 널려 있었습니다.
이제부터 가을 풍경은 매일 조금씩 빠르게 달라지고, 우수수 낙엽 떨어지는 소리가 곧 들릴지도 모릅니다.
다시 가을입니다.
가을로 들어선 10/16(수)에 6명 (안인환 황준기 이우경 박창준 홍영태 김호재 황경문님)이 모였습니다.
모여서 가까운 인왕산에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지면서, 마음도 추워지는가 했는데, 한나절을 걷고나니 이렇게 기분이 좋아집니다.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이 행복의 가장 중요한 조건인가 싶습니다.
인왕산 자락을 돌아 세검정 오래된 중국식당에서 요리 몇점 시켜놓고 삶과 종교를 논하는 격조높은 담론을 이어갔습니다.
인간은 생로병사를 두려워하여 고통이 생기고,
'제법무아'라 나라는 존재자체가 불변하는 것이 아닌데, 부질없는 집착에 매달린다는 붓다의 가르침을 돌아보았습니다.
이승은 덧없는가.
'일체유심조'라는데 세상의 모든 것은 마음에 의해 지어지고, 과연 마음이 유일한 실체인가.
담론은 담론이고, 안고문님이 사주신 요리는 다시 맛있는 음식에 대한 집착을 심화시켰고, 윤동주문학관 못미쳐 있는 카페에서
이대장님이 스폰한 커피는 가을 타는 남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습니다.
다음달은 단풍시기를 감안해 11/6(수)에 도봉산으로 갑니다.
잔액 184
첫댓글 한수회 산행이 재게 되었네요. 산길에는 벌써 떨어진 나뭇잎들이 가을 풍경을
알려 주네요. 계절의 변화를 늘 카페에 소개해 주시던 최창권님이 생각 납니다.
한일동우회의 젊은 피 한수회의 건강한 모습 오래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한수회 화이팅!! 입니다.
여섯분들의 건강한 모습을 보면서, 예수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안고문님은 더 젊어보입니다. 설악산, 북한산, 도봉산 산행에서 잘 지도해주신 덕분에, 아직도 산야를 헤매고 다닙니다. 계속 건승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