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열리는 순간 (주님 세례 축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3,13-17
13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려고 갈릴래아에서 요르단으로 그를 찾아가셨다. 14 그러나 요한은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요?” 하면서 그분을 말렸다.
15 예수님께서는 “지금은 이대로 하십시오. 우리는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제야 요한이 예수님의 뜻을 받아들였다.
16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셨다.그때 그분께 하늘이 열렸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영이 비둘기처럼 당신 위로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17 그리고 하늘에서 이렇게 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실 때 하늘이 열렸습니다. 큰 기쁨과 희망이 가득한 놀라운 표징입니다.
인간에 대한 용서와 화해
죄로 인해 닫혀 버린 하늘, 하느님과 인간의 단절, 그러나 오늘, 예수님께서 요르단 강물 속으로 내려가심으로써 막혀 있던 하늘이 다시 열렸습니다. 인간의 죄를 모두 짊어진 예수님의 세례를 통해 하느님께서는 기꺼이 인간을 용서하셨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모태에서 이미 은총을 받으신 예수님께 감히 세례를 줄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물 또한 감히 어떻게 예수님을 거룩하게 하겠습니까? 그러나 예수님께서 물 속에 들어 가시자 물 역시 사람을 깨끗하게 하는 성화의 도구가 되었습니다.
이 화해의 순간을 통해 주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평화를 베푸셨습니다.
“주님의 소리가 물 위에 머물고 영광의 하느님께서 천둥 치시네.” (시편 29.3)
삼위일체 하느님의 신비가 드러난 순간
구약 시대에는 온전히 드러나지 않았던 삼위일체 하느님의 신비가 오늘, 인류 앞에 처음으로 완전하게 드러났습니다. 하늘에서 울려오는 아버지의 음성, 물 속에서 겸손히 자신을 낮추시는 아드님, 비둘기 모습으로 내려오시는 성령께서 한꺼번에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모든 존재의 근원이며 온 우주의 창조와 구원이 흘러나오는 가장 거룩한 신비가 인류에게 열렸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흘러 넘치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온전한 사랑 안에서 일치하시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이 이제 인류를 향해 넘쳐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이 되시어 낮아지신 아드님, 그 아드님 안에서 인간을 끌어안으신 하느님 아버지, 예수님을 통해 온 인류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이끄시는 성령, 이는 곧 이사야가 예언한 구원의 성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을 완전히 받아들이셨습니다. 우리의 본성과 연약함, 죄까지도 짊어지셨습니다.
그분의 순종과 사랑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하늘을 여셨고 그 기쁨 안에서 우리도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하늘 나라는 이제 우리에게도 열려 있습니다.
하늘이 열려, 새로운 삶의 길이 시작되다
예수님의 세례는 단순한 세례가 아닌 하느님의 인간에 대한 용서로 하늘의 문을 열어 주신 큰 기쁨, 큰 행복입니다. 우리도 세례를 통해 그 문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선택해야 합니다.
닫힌 마음을 버리고, 낡은 나를 죽이고 성령 안에서 새롭게 살아가야 합니다.
하느님 아버지께 순종하며, 예수님처럼 사랑을 실천하며, 세상에 선을 베푸는 삶을 살 때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도 말씀하실 것입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과 딸, 내 마음에 드는 아들과 딸이다.”
그날 우리는 아버지의 집에서 영원한 상속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와 상처를 짊어지시고 요르단 강으로 내려가셨듯이, 나 역시 내려놓아야 할 ‘나의 잘못’은 무엇입니까, 오늘 여러분은 어떤 죄와 집착,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싶습니까?
2.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내 위에 머무시기 위해 마음의 문을 열고 있습니까?
3. ‘선을 행하는 삶’을 살기 위해 오늘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선행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십시오.
[사진 설명] Bui Chu 교구의 Bao Dap 성당
Bui Chu 교구가 있는 Ninh Binh성은 베트남의 가톨릭이 시작된 곳으로 가톨릭의 수도라고 할 정도로 많은 성당들이 있다.
Bao Dap 성당은 1706년 복음이 전파된 후 1740년 작은 공소가 세워졌지만 19세기 종교 박해가 시작되며 1861년에 완전히 파괴되었다. 박해 시기에도 교구에는 여전히 10명의 사제가 종교를 전파하고 있었으며 1902년 다시 성당을 건립하기 시작하여 1912년 완공하였다.
성당은 2008년 Bui Chu교구의 성체 성지가 되었고 2010년부터 노후 된 성당을 재건축하였으며 현재는 3,600여명의 신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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