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제부터 커피를 마시게 된 걸까?
커피가 인류의 사랑을 받기 시작한 것은 약 6-7세기경으로
지금으로부터 수천 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많은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커피의 고향이 브라질이나 콜롬비아가 아닐까 생각하지요.
그 유래에 관해서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아프리카의 아비시니아
(지금의 이디오피아)의 어느 양치기 목동 ''칸디아''의 전설!
서기 600년경.
어느날 양치기 칼디아는 야생나무에 열린 빨간 열매를 먹은 양들이
평소와 다르게 껑충거리고 들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호기심이 생긴 칼디아는 자신도 그 열매를 직접 먹어 보고나서
자신도 기분좋은 흥분상태에 빠지는 것을 알게 됐는데...
이것을 계기로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게 됐답니다.
커피를 발견한 아프리카인들은
처음에는 과육을 먹었을 것으로 추정되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잘 익은 커피를 으깨어 동물성 지방과 섞어서
조그만 알맹이로 만들어 먹은 것으로 보인다.
부족간에 전쟁을 할 때 이 커피 알맹이를 전사들에게 나누어 주어
고칼로리 각성제로서 긴요하게 쓰인 것으로 보인다.
커피가 아프리카 이디오피아에서 다른 지역으로 처음 이동하기 시작한 것은
이슬람교가 팽창하던 시대인 9세기 이전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커피는 수도승이나 상인의 보따리를 통해
아라비아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아프리카를 떠나 홍해를 거쳐 예멘에 정착하게 된다.
이 곳 예멘에서 1000여년을 거치면서
<아라비카>라는 새로운 품종으로 발전하게 된다.
컬럼버스가 서인도 제도를 발견하는 1492년 경에는
이슬람 순례자들에 의해 페르시아, 이집트, 터키 등 주변 국가들로 전파되어
커피 애호가 사이에서 <아라비아의 와인>라는 이름을 얻을 정도가 되었다.
당시 아라비아 반도 제일의 부국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예멘은
커피나무나 씨앗의 해외반출을 엄격히 금지했다고 한다.!
커피의 두번 째 여행은 17세기 초 유럽으로 향한다.
당시 무역업으로 전성기를 구가하던 네델란드 상인들은
한그루의 커피 묘목을 아리비아 모카항에서 암스테르담으로 몰래 들여오게 된다.
당시 네델란드의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 자바로 옮겨져 대규모 농장을 형성하게 된다.
커피가 1000 여년 동안 애용되어오던 음료라는 것은 알고 있던
카돌릭 사제들은 사탄의 음료라고 주장하며
교황에게 커피를 마시지 못하게 해 달라고 탄원을 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커피를 마셔본 교황은 오히려
"이교도만의 음료로 두는 것은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앞으로 진정한 기독교 음료가 되어 악마의 콧대를 꺾어주도록
이 음료에게 세례를 주노라" 라고 했다고 합니다.
<악마의 유혹>이라는 컨셉의 커피 TV광고가 있는데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서 원용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후 커피는 인도네시아에서 중남미 쪽으로 전파가 되고
중남미 지역 최초의 커피인 티피카 (Typica)의 기원이 된다.
이를 계기로 스페인, 영국, 포르투갈 등 유럽 열강들이 경쟁적으로
그들의 중남미 식민지에 커피농장을 세웠다.
특히 광활한 고원에 커피농장을 만들어가고 있던 브라질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커피를 접한 사람은 고종황제.
1896년 아관파천으로 러시아 공사관에 머물면서 커피를 마셨다는데,
그 후 독일인 '손탁'여사가 중구 정동에 커피점을 차린 것을 시작으로
개화기와 일제시대에는 명동과 충무로, 소공동, 종로 등에
커피점들이 자리잡게 됐습니다.
커피의 감미로운 향을 닮아서인지 그 유래에 관한 이야기마저
감미롭게 느껴지지는 않는지요?
그럼... 각국의 커피는 어떤 특유의 향과 맛이 있는지 알아보자구요!
2. 커피 한잔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나라마다 독특한 문화가 있듯이 커피도 산지에 따라 특유의 향과 맛이 있습니다.
각기 다른 기후 다른 토양에서 자라 놀라우리만치 다양한 원두커피의 세계.
커피 한잔으로 세계여행을 떠나보자구요!
* 브라질
세계 최대의 커피 산지로 전 세계 생산량의 30%를 차지합니다.
대부분 아라비카종이며 그중 ''브라질 산토스''는 중후한 맛과 독특한 향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 콜롬비아
브라질에 이어 세계 제2의 생산국이며,
마일드 아라비카종의 대표적인 원두로 풍부한 맛과 부드러운 맛.
남성적인 중후한 맛을 지닌 세계적인 커피입니다.
* 과테말라
향이 매우 독특하며 자주적이면서도 높은 산도를 지닌 것이 특징입니다.
고지대산은 산미와 풍부한 맛이 있고 저지대산은 향이 좋다고 합니다.
* 이디오피아
커피 원산지답게 아직도 야생의 커피나무에서 열매를 따고 있습니다.
모카 아라비카종의 생산지로 특유의 향과 산미를 지니며,
여성의 부드러움이 있습니다.
* 인도네시아
쓴맛이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한편 자바와 수마트라에서는 아라비카종이 생산되는데...
수마트라섬에서 재배되는 커피는 품질이 매우 우수하여
''만데린''이라 불리우기도 합니다.
* 자메이카
세계에서 가장 질좋고 값도 비싼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이
바로 이곳에서 생산됩니다.
부드럽고 향기로우며 적절한 산도가 어우러져
그 맛에서 세계 일품으로 평가받고 있답니다.
* 케냐
유럽에서 특히 인기가 높은데
신맛이 약하고 와인향 같은 고유 향과 함께 부드러운 맛을 냅니다.
크기가 작아 집에서도 볶기가 좋습니다.
3. 커피에 관한 Q&A
* 커피잔 밑에 남은 커피 가루는 몸에 해롭거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진 않나요?
아니요!
보리차 가루나 누룽지와 흡사한 것으로 섬유질 성분이라
인체에 나쁜 영향을 미치진 않습니다.
오히려 숯과 같은 역할을 해 물의 독소를 흡수한다고 좋게 보는 견해도 있다네요.
그러니까 커피가루가 남은 커피는 그만큼 추출 시간이 짧아 카페인이 적겠죠.
* 커피 맛에 카페인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데...
아니에요.
카페인은 맛도 향도 없는 걸요.
카페인을 제거한 커피와 그렇지 않은 커피 맛의 차이는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랍니다.
* 커피를 보관할 때 꼭 기억할 일은?
신선도!
신선한 공기는 원두의 가장 큰 적이니까요.
따라서 공기에 노출이 적어야 맛이 오래 유지됩니다.
되도록 일 주일이나 이 주일 분량씩 사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겠죠?
* 카페인이 원두 자체에 더 많이 함유된 커피도 있나요?
그럼요.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몇 가지 종류는
로브스타 원두에는 아라비카 원두의 두 배 이상이 들어있다구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마시는 캔 커피나 인스턴트 커피는
아라비카보다는 로브스타 원두인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 향 커피가 카페인이 더욱 많은 건 아닌가요?
헤이즐넛이나 마카다미아넛 향 같은 향 커피는
향을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 향을 덧입혀 판매하는 경우가 많죠.
또한 아라비카보다 카페인이 많은 로브스타 원두를 많이 사용하므로
다른 커피와 카페인 양을 비교하면 같거나 더 많을 수 있답니다.
* 원두 커피와 인스턴트 커피중 어느 것에 카페인이 더 많죠?
어떤 원두를 사용했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같은 조건이란 전제 하에서는
원두커피에 더 많아요.
* 커피메이커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방법?
계속 뜨겁게 켜 놓고 커피를 졸이는 경우는 없도록 하세요.
가끔씩 커피없이 물을 걸러내 세척을 해주고 최소한 두 세달에 한번은
물때 세척용 세제 3/4컵과 물 6컵을 섞어 물통에 30분쯤 놓아둔 뒤
충분히 끓이고 다시 맑은 물로 두 차례 이상 끓여
충분히 헹궈주어야 물때가 제거된답니다.
4. 커피를 마시면 살이 찌나요? 커피의 칼로리는 과연?
* 아메리칸 커피
가장 일반적인 커피로 설탕이나 프림을 주로 넣습니다.
커피 7 + 프림 28 + 설탕 30 = 75칼로리
* 비엔나커피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래됐다는 비엔나 커피는
역사만으로도 300년이 지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빈에는 비엔나 커피라는 이름의 커피가 없다고 합니다.
설탕을 넣고 커피를 따른 다음
휘핑 크림을 듬뿍 얹고 스푼으로 젓지 않고 마시는 거죠.
커피 7 + 생크림 45 + 설탕 30 = 82칼로리
* 카페오레
우유 커피라는 프랑스 말 그대로 우유가 많이 들어간
프랑스식 밀크커피를 말합니다.
독일에서는 미르히카페라고도 부르죠.
이탈리아에서는 카페라테라고 불리고요.
카페오레에 휘핑크림을 얹고 코코아 가루를 뿌리면 하와이언 밀크 커피,
구기자를 넣으면 중국식 우유커피,
소금과 꿀을 더하면 서인도풍 밀크커피가 된답니다.
커피 8 + 우유 40 + 설탕 30 = 78칼로리
* 헤이즐넛
원두에 헤이즐넛 향을 입힌 커피로 고소한 향 때문에 인기가 좋습니다.
커피 7 + 향 1 + 설탕 30 = 38칼로리
* 카푸치노
병정모자라는 이탈리아 말의 커피 카푸치노는
모자처럼 컵 위로 올라오는 거품 때문에 지어진 이름입니다.
이탈리안 타입의 진한 커피인 카푸치노는 설탕을 한 두 스푼 넣은 다음,
컵에 커피를 120밀리미터 정도 붓고 휘핑 크림을 얹어 만든답니다.
크림 위에 계피가루를 뿌리고
기호에 따라 레몬이나 오렌지 껍질을 가늘게 썰어 얹기도 하며,
계피 막대기로 휘저어 마시죠.
커피 7 + 우유 30 + 설탕 30 = 67칼로리
* 에스프레소
이탈리안 타입의 에스프레소는
원두에서 뽑아낸 진하고 응축된 커피의 정수를 일컫는 말로
보통 커피보다 1/4 가량밖에 되지 않는 물에 비슷한 양의 커피가 사용됩니다.
커피 8 + 설탕 30 = 38칼로리
5. 카페인을 줄여 커피 마시는 방법!
1) 끝물은 버린다
커피는 끓이면 제일 먼저 향부터 추출되고 그 다음 맛이 녹아 나오게 됩니다.
이때 맨 마지막에 나오는 것이 바로 카페인입니다.
이 원리를 이용하면 카페인을 줄인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거죠.
전기식 커피메이커인 드립방식으로 커피를 뽑을 경우에는
바닥에 물이 자박자박할 정도로 깔렸을 때 재빨리 스위치를 끄고
커피포트를 빼버리면 됩니다.
그 나머지 물에 카페인이 가득 농축되어 있기 때문...
2) 금속이나 나일론 필터를 사용한다
종이 여과지는 커피 향까지 걸러내게 됩니다.
금속이나 나일론 필터를 이용하면 커피 향도 살리고 추출 시간도 줄여
카페인 양을 줄일 수 있다구요.
3) 에스프레소 방식으로 커피를 추출한다.
에스프레소 방식이란
강한 압력을 이용해 짧은 시간에 커피를 뽑아내는 방법을 말합니다.
늦게 녹는 카페인의 성질을 고려하면 짧은 시간은
카페인을 줄이는데 필수조건이죠.
4) 카페인 제거 커피를 고른다
카페인 성분을 제거한 커피를 이용하는 곳도 방법이겠죠?
6. 이럴때 커피 한잔 어떠세요?
* 소화가 안되고 배에 가스가 찬 것 같을 때
* 권태로운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 쉽게 피곤을 느낄 때 약간의 원기 회복을 위해
* 오래 앉아있어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
* 알코올의 유혹을 물리칠 대체음료가 필요할 때
* 힘든 노동 후 술 한잔보다는 커피 한잔
<건강에 관한 몇가지 이야기>
* 각성효과
일찍이 아라비아 등 회교국가의 사원에서 수도자들이
기나긴 밤 기도시간동안 잠을 쫓기 위해 마시기 시작했다는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커피의 가장 큰 효과는 각성효과라 할 수 있습니다.
* 비만방지
카페인은 인체의 에너지 소비량을 평소보다 10%정도 증가시켜
비만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답니다.
따라서 다이어트에 관심있는 여성들은 설탕과 크림을 넣지 않은
블랙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다.
* 숙취해소
술 마신 뒤에 알코올은 체내에서 분해되어 아세알데히드라는 물질로
체내에 남아 있게 되는데 이때 커피는
신장기능을 원활하게 하여 체외 배출을 돕는다.
따라서 술 마신 뒤 한잔의 물과 커피는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 입냄새 제거
커피의 독특한 향은 식사 후 입안의 음식냄새를 없애주는 작용을 합니다.
특히 마늘, 파 등의 냄새 제거효과가 뛰어나
우리에겐 식사 후 필수음료가 된 지 이미 오래지요.
단, 한가지 알아들 것은 크림이나 우유를 타서 마시면
그 효과가 떨어진다는 사실.
7. 영화 속, 문화 속 커피 이야기
* 명화에서 만나는 커피
화가들의 그림 중에 커피를 소재로 한 작품은 너무나 많습니다.
커피가 화가들에 의해 예술적으로 다루어지기 시작한 것은 18,9세기로
당시의 커피하우스 풍경을 즐겨 그렸을 뿐 아니라
또 그들의 실제 아지트이기도 했죠.
커피하우스를 소개한 그림 중 가장 오래된 것은''네덜란드의 커피하우스''이며,
빈센트 반 고호의 ''거리에 나온 카페'는 가장 잘 알려진 작품입니다.
* 3대 커피 매니아 음악가
바하, 베토벤, 브람스는 커피를 좋아하는 3대 음악가로서도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베토벤은 아침 식사가 오직 커피 한 잔이었을 정도로 커피 매니아였고,
바하는 그의 작품 세클러 칸타타 211번을 ''커피 칸타타''라 이름붙일 정도로
커피를 사랑한 음악가였다고 합니다.
그들의 명곡을 들으면서 커피 한잔을 곁들이면 어떨까요?
금방이라도 커피향이 묻어나올 것 같지 않으세요?
* 프랑스 최초의 카페
1686년 문을 연 프랑스 최초의 카페 ''르 프로코프''.
루소, 발자크, 빅토르 위고 등 유명작가와 예술인들이 즐겨 모였고,
혁명 당시에는 개혁정치인들의 집합장소였다는 곳.
아마도 프랑스 혁명의 씨앗은 이곳에서부터 싹을 키웠는지도 모르죠.
일찍이 카페 문화가 발달한 나라답게
오늘날에도 프랑스 샹제리제 거리의 노천카페들은
낮에는 세계 각국의 원두커피를
밤에는 꼬냑 등을 첨가한 독특한 커피로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 영화 속 커피 이야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여주인공 스칼렛은
진짜 커피를 마실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북군을 증오했다고 한다.
그 정도로 커피 애호가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또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를 보신 분들이라면
아마 기억하실 지도 모르겠군요.
"당신이 아침에 눈을 뜨면 커피를 가져다 드릴게요."라는
잉그리드 버그만의 아름다운 대사...
첫댓글 유용한 정보! 감사합니다.
여러가지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르고 있었던 여러 정보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그야말로 커피에 관한 모든 것이네요.
잘 봤습니다.
커피 넘 좋아해 매일 원두를 직접갈아 마시는데 종이필터가 향까지 걸런다은걸 첨알았네요^^;; 유용한 정보 감사해요^0^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