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가 오는 8월부터 6개 시범노선에서 광역 급행 버스를 운행할 거라고 보도되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M-XXYY번 (예: M-4101) 식으로 번호가 붙는다고 하네요. 특이한 것은 광역 급행 버스는 노선 인허가 및 번호배정을 서울시나 경기도가 아닌 중앙정부. 그러니까 '국토해양부 장관'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아무래도 기존 서울시나 경기도 면허의 버스들과는 차별화를 둔... 시외버스에 준하는 고급 서비스가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처음에 저는 이 계획을 들었을 때, '이름만 비슷한 버스를 여럿 신설해서 무엇하느냐?'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현재 광역버스로는, 기존 서울시 면허의 '9***번대 좌석버스' 및 경기도 면허의 '갖가지 좌석버스'들에 더하여, 경기도가 자체 설정한 '8***번대 급행좌석버스(요금은 동일)'가 운행하고 있고, '노선번호'만 없다 뿐이지 사실상 광역버스로 운행되고 있는 경남이나 용남의 시외노선들까지 더해져 혼전인 상황입니다. 여기에 국토부의 'M****번대 광역급행버스' 까지 가세하면 더 큰 혼란을 주겠지요.
특히 발표된 노선대안축들을 보면 분당-서울축의 경우 기존 9401같은 광역버스 노선과 선형자체에서는 큰 차이가 없어서... 이런저런 버스들을 만드느니 기존 버스의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 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기존 광역버스 및 급행버스들이 다니지 않는 아예 새로운 노선을 개척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겠지요.
예를 들어, 남양주-동대문으로 되어 중간에 잘려있는 교통축은, 차제에 강변역~강변북로 및 두무개길을 경유하여 이촌, 용산 도심까지 직통으로 연결되는 신선한 노선을 뚫어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구리남양주에서 시내직통 노선이 전무하죠. 뭐 중앙선 전철이 있긴 하지만...)
그런데, 가만히 두고 생각해보니 또 이 서비스를 이런 측면에서 살펴볼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광역 대중교통 수단이 미비하다보니, 다종다양한 광역버스 노선들은 RH시간대에는 엄청난 교통수요를 감당해내야 하는 실정입니다. 그에 반해 광역버스의 최종 기착지가 되어야 할 서울시에서는 (1) 서울시 면허 운수업체의 보호 (2) 서울시내 교통혼잡에 대한 교통량 제어 (3) 대기질 개선 등의 이유를 들어 시내로 들어오는 버스댓수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인천에서 나와 다시 인천으로 들어가는 엽기 노선 같은 것이 그래서 등장하고, 9401 등 성업 노선들은 매년 10% 수준의 '자연증차'에만 기대고 있는 실정이지요.
따라서 기존노선의 버스운행대수를 늘릴 수 없다면, 상위기관인 중앙정부의 국토해양부가 나서 '광역급행버스'라는 새로운 명목으로 노선들을 뚫어주고 '사실상의 증차 효과'를 노리도록 하는 전략도 충분히 유효하지 않을까 하는 방면의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만 이 경우에는. 실질적인 속도향상이나 버스서비스 개선 같은 장및빛 미래보다는... '증차'를 통해 과도한 승차율을 개선하고 입석승객을 줄이는 정도의 (사실 입석이 없어지는 것 자체가 큰 개선이긴 합니다만) 효과에 한정될 수밖에 없겠다는 문제점은 있겠군요.
각 노선의 '운영 주체'가 누가 될지도 흥미로운 부분인데.
(1) 수도권 광역버스공사 또는 컨소시엄 같은 것이 생겨서 운영을 할지?
(2) 각 노선별로 전통적인 지역의 강자들 (예를 들어 분당의 동성-남성, 구리/남양주의 경기대원, 인천의 강인, 일산의 신성 같은...) 이 그냥 그대로 자기 영역의 사업권을 가져갈 것인가?
(3) KD 같은 메이저 거대 사업체가 싹쓸이해 가져갈 것인지?
도 흥미롭게 지켜볼 부분입니다. ^^
첫댓글 일단 - 송도-강남노선은 인천 인강여객 9000과 중복이고, 일산-서울역은 고양 명성운수 1000번, 동탄-강남역은 KD 1550-1이 생각나며......분당-시청은 KD 8100, 용인-시청은 경남여객 5005의 느낌이 드네요. 남양주-동대문은 도농-청량리를 잇는 수많은 버스에 동대문 연장을 한 거 뿐......................너무 중복이라는 생각입니다. 기존 버스의 급행화 수준???//노선 차지는..............분당-동탄 노선은 KD, 용인은 경남 or KD, 일산권은 신성교통, 인천은 선진네트웍스계열 인강여객, 남양주는 KD가 운행할 거 같습니다.
남양주는 KD 말고도 선진네트웍스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선진상운도 참여할듯 싶더군요...... KD는 경기 남부만 해도 상당한 노선을 굴리고 있는점을 감안할때 용인은 경남쪽에 운수권을 넘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남양주시-강남역 광역노선이 4개 생겼는데 KD가 3개, 선진이 1개를 낸 것에 착안해 KD라고 적어봤습니다. // 용인권은 저 아래 나온 노선대로면 경남이 KD보다 따낼 가능성이 높다 생각합니다 ㅎㅎ
그리고 얼마 전, KD에서 동탄-강남 광역급행 8301을 개통했습니다...... 사진의 강남-동탄과 비슷하네요............ 1550-1과는 다르게 영통을 거치지 않습니다.
대체로 이미 있는 노선이라서.... 증차성에 더 목적을 두는 것 같습니다. 남양주-동대문은 옛날 9205를 보는 느낌이 드네요... (그나마도 경춘선이 개통되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남양주-동대문은 좀 아쉽네요. 아무리 종로가 막힌다고 해도 종각이나 시청쯤 까지는 들어오는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신도시 개발대비 대중교통수단이 부족하다 보니 노선을 추가하려는 것 같은데 이미 기존노선에서 루트를 뚫어놨고 거의 포화에 이른 상태라 중복시킨 게 아닌가 싶습니다.(9000번과 루트가 약간 달라지긴 했지만) 그리고 기존노선이 포화에 이르렀음에도 증차가 힘드니 국해부가 나서서 증차를 도와주는 느낌도 있네요.
여러가지 루트를 생각해봐야 할 듯 합니다.기존 루트가 포화에 이른 점도 있지만 신규우회루트를 뚫고 환승으로 좀 더 가까이 연계해주는 코스라던가 완전 반대편 혹은 약간 비틀어져 있는 곳을 외곽순환으로 이어준다던가 하는 방식으로 말이죠.
제 생각에는 국해부에서 중복노선 만드느니 경기도에서 하고있는 간선급행이나 팍팍 밀어줬으면 좋겠습니다.. 8100번이나 수지발노선들의 경우 이미 정착해가지고 성업중인데요.. 이런노선들 증차 좀 더해줘서 5500-1번이나 9401번 못지않은 배차로 운행하게하면 굳이 국해부에서 하는 광역급행버스 만들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괜찮아 보입니다. 일단 평상시에도 꽤나 수요가 있는 구간이고 '좌석없음'이 표시되기 때문에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됩니다. 그리고 버스업계의 관행인 연고주의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능력있는 버스업체가 좀 더 쉽게 다른 지역으로 진출할 수도 있고, 지자체에서 수익사업으로도 활용할 수 있겠죠.
다른 것보다 면허에 대한 권한이 서울시나 경기도처럼 '지역자치단체'가 아닌, 그 상위단계의 '중앙정부'가 관장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보여집니다. 지금까지 서울시와 경기도간 서울시-경기도를 넘나드는 버스에 대해 많은 이견이 보였고, 이로 인해 수요 대응을 제대로 못해서 운영자와 이용승객 모두 피해보는 일이 발생했는데, 이런 두 자치단체간 갈등을 원천봉쇄하는 길이 열렸다는데 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