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재미있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생겨서 이게 웬 횡재인가 싶어 들뜨고 설렘 가득으로 즐겨보았던
풍류대장이 서도밴드를 초대 우승자로, 준우승자 김준수의 입술마름을 끝으로 대 장정의 막을 내렸다.
국악과 대중음악의 크로스오버를 실현시킨다는 애매모호한 주제를 아주 대단하게 마무리 시킨 멋진 프로그램이었다.
역시나 결승전 답게 회오리바람처럼 무대를 장악하고 나름의 기세로 자신들의 능력을 극대치 하였던 무대는
사실 억스, 김준수, 서도밴드 중 그 누가 1대 우승자가 되어도 손색이 없을만 했다.
단 결승 진출한 여섯팀이 모두 소리를 무아지경의 상태로 내어지르다 보면 그야말로 식상하겠는데 싶을 즈음
서도밴드의 잔잔함이 무대의 피날레를 장식하고 그 초심의 "파도" 라는 마지막 무대가 결정타가 되었을 뿐.
그동안 출연하였던 모든 이들이 국악의 크로스오버를 위해 각자의 자리와 영역에서 나름 자리매김하기 위해 애썼으나
역시 어느 노래던지 간에 너무 내어지르기만 하면 노래를 잘한다는 되어도 집중력도 떨어지고
감정의 고도를 오르락내리락 하며 즐길 묘미를 상실하는 것은 사실인지라
고음 남발이 어느 때는 시끄럽다고 느껴져 정말 소리의 맛을 못 느끼게 될 정도였다.
조근조근 나직나직 읊조리듯이 불어랴 할 대목조차도 내어지르기 일쑤이니
어느 때는 성량 자랑질 하는 무대인가 싶기도 했지만 대체로는 그런대로 봐줄만 했다.
그렇게 많은 팀들이 제 역량을 뽐내고 기량껏 자신을 내비추고 결승전의 6인이 정리되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윤대녕, 오단해, 신동재 등등 은 마지막 무대를 함께 하기도 했으니 천만다행.
언제나 한결같음의 이상밴드, 늘 크로스오버를 꿈구었을 온도, 혼자서도 잘해요 를 꿋꿋이 써내려간 김주리.
어차피 우승은 억스 라는 캐치프레이즈까지도 만들게 한 밴드 억스.
개인적인 6하 원칙의 완벽함을 드러낸 프린스이자 창극의 일인자요 자존감 최고의 선두주자 김준수.
늘 다양한 기획력과 창작의지를 불태우던 서도밴드....그들의 차별화된 새로운 시도는 그렇게 끝이 나고
초대 우승자로는 서도밴드가 자리를 꿰찼다.
박수받아 마땅할 모든 팀들이지만 끝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지킨 서도밴드에게 더욱더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도 쭈욱 "김준수"를 응원하며 그가 가는 길 창극에 더욱 더 관심을 갖게 되었고
국악의 또다른 세상인 정가를 하는 국악인들을 알게 되어 반갑기도 했다.
혼자 나름으로 즐겨오던 국악의 지평을 넓힌 셈이다.
그래도 타 방송과는 격과 결이 다른 국악 크로스오버 프로그램을 기획해 주어서 고맙기도 하다.
타방송의 어줍잖은 심사위원들의 발광스런 모습을 따라하지 않아서도 다행이었다.
무엇보다도 존중감과 배려심이 없었던 타 방송의 치졸스런 행태도 닮지 않아서도 참 고맙기도 했다.
여하튼 풍류대장의 첫 시작의 발걸음을 제대로 내딛기 위해 나름 선별된 팀으로 기획을 하고
포맷 구성과 운영의 묘미를 살리며 뒷방 구석의 음악이었던 국악의 대중적 크로스오버를 시도하겠다는 의도는 충분히 누렸다.
또한 심사위원들은 나름 각자의 분야에서 대장급이라 불리울만한, 인지도가 있을 꾼들로 꾸렸다고는 하나
역시나 갈 길은 멀어 다음 회차에서는 심사위원들을 고려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사실 심사평에 이왕이면 전문가적 요소를 구현시킬 사람이 필요했던 참에
나중에 투입된 박칼린같은 심사와 심사평이 고팠던지라 더더욱 그랬을지도 모를 일이다.
좋아요 나 입을 벌리고 멍하게 있거나 박수나 치고 엄지척이나 하는 것은 우리 시청자도 할 수 있는 일이요
친구 운운하며 친구 찬스를 되뇌이는 그런 심사평도 듣고 싶지는 않다....어차피 한 우물이니 친구가 많을 수는 있을 터.
암튼 첫 회부터 눈길을 끌었던 "정가" 팀은 죄다 결승에 오를 기회를 갖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았다가
그나마 마지막 선물 같은 성시경과 해음의 정가 듀엣은 정말 환상적이어서
좀더 오래도록 자리를 지켰으면 어땠을까 싶긴 했다.
나름의 선방으로 우리 국악을 널리 알릴 기회를 스스로 찾고 있었던 이들과
어디에선가 꾸준히 끊임없이 국악의 길을 가다가 말다가 좌절하다 용기를 얻다 주춤주춤 국악인의 길을 가려던 사람들에게
용기를 준, 국악의 재미요소를 듬뿍 알린 풍류대장의 매력은 차고 넘치나
그동안 혼자서 즐기고 누리던 영역을 벗어나 대중에게로 가까이 다가갈 기회를 얻게 해줘서 고맙기도 했다.
여하튼 음지에서 양지로 발을 내딛게 된 많은 국악인들이 고유의 병창과 판소리
혹은 창극이나 민요 새롭게 이름을 알린 정가 등등에 원래 우리 것은 이런 것이여 로 고인 물처럼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퓨전, 크로스오버라는 단계를 거쳐 좀더 열린 마인드로 세계적인 요소를 가미한
대중적인 국악이 될 기회를 갖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한 풍류대장의 역할은 지대하였다.
이제 우리는 세대를 건너와 다음 세대가 주축이 되는 젊은 청춘들을 믿어봐야 할 것 같다.
이미 그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를 감행하였으며 새로운 닉네임을 창조하여
다음 단계를 향해 이미 나아가고 있었음을 풍류대장을 통해 확인 할 수 있었으니 이 얼마나 뿌듯 할 일 이던가 말이다.
마침 이런 청춘들을 발굴해낸 눈밝고 귀밝은 풍류대장 제작진들의 혜안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겠다.
이제는 K문화가 먼 곳에 있지 않다고 확신하며 풍류대장을 기획하였을 그들의 발빠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동안 덕분에 즐겁고 행복하였노라 전하면서 이제 팬텀싱어를 기다려야 할까나?
*********************참고로 국립국안원 김영운 원장님의 의지를 첨부한다.
“전통은 전통대로, 새로운 국악은 그것대로의 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젊은 창작그룹이 선보이는 새로운 음악들이 전통음악에 소원했던 대중을 끌어오는 마중물이 되고 있어요.
장기적으로는 본래의 전통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저변을 넓히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죠.
전통음악은 그에 반해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해요.
전통음악은 고루한 음악이 아닌 오천년 이상 이어온 한국인의 섬세한 감성과 정서로 빚어온 음악이에요.
목적과 필요에 따라 찾아 듣는다면 관객들의 요구를 충분히 충족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국립국악원은
“전통의 원형을 보존해 그것의 가치를 알리고 재창조하는 일”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전통음악의 뿌리를 굳건히 하고, 다양한 재창작과 변주가 일어날 수 있도록 단단한 토양이 되는 것이
국립국악원의 역할이라는 생각이다.**********************
우리 곁에는 늘 이런 분들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첫댓글 끝까지 함께 듣고 즐거워 할 수 있었네요. 쥔장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귀는 늘 열고 있었음에 함께 즐길 수 있었던것 같네요. 참가자들이 수준 높은 음악을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 대중들에게도 어필하고 박수 받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정말 얼마나 즐거웠던 시간들이었는지.
누군가를 응원하고 애정하며 방송기다리는 기쁨을 누리긴 했더랬던.
국악의 세계화는 머지 않을 일 일 듯....이미 다들 그렇게 그길을 가고 있었기도 했지만 말이죠.
제작진이나 참가자 모두에게 고마웠다는 말이 정말로 또 하고 싶네요.
@햇살편지 국악의 세계화~!
꿈같은 얘기네요. 아멘~!
@pinks 찰떡같이 알아들으셨네.
수정했사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