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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울산 동구의회 의원 연구단체가 용역기관에 의뢰해 외국인 주민현황을 조사했더니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울산에 등록된 외국인 수는 2만450명에서 2만3천620명으로 15.5% 증가했다. 전국 평균 증가율 6.0%보다 2배 이상 높다. 그런데 조선업 인력난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받아들인 동구의 등록외국인 수는 3천450명에서 7천377명으로 3천927명 늘었다. 울산시 전체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한 셈이다. 그 결과 전체인구가 줄어 도시 소멸을 걱정하던 동구가 울산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늘어난 자치구가 됐다. 이런 추세가 앞으로 2~3년 더 이어지면 울산 동구는 이전 인구를 만회할 수 있을지 모른다.
동구 인구가 증가세로 전환된 데는 무엇보다 외국인 노동자 유입 영향이 크다. 지난해 후반기 동구에 들어온 외국인은 약 1천700명이다. 이들 대다수는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업종 취업자로 추정된다. 그런데 현대중공업 그룹이 현재 확보한 해외 수주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선 동구지역 조선업계가 당장 올해 하반기 중 약 2천명의 외국인 고용인력을 더 확보해야 한다고 한다. 동구가 가히 2만명 외국인 시대를 눈앞에 둔 셈이다.
이 정도 외국인이 거주하면 해당 지자체가 마련해야 할 정책과 대책이 한둘이 아니다. 우선 이들의 생활과 문화를 인정하고 수용해야 할 대안이 필요하다. 지난 2022년 아프칸 특별 기여자 157명이 울산 동구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과 사이에 발생한 갈등을 되새기면 수만 명의 외국인이 집단 거주할 경우 생기는 문제는 자칫 지역사회 문제로 비화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다수 외국인들이 같은 공동체에 거주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또 다른 문제는 치안 쪽이다. 국내인의 생활관습이나 규범,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자칫 외국인들이 범법자로 치부될 수도 있다. 또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을 생산 현장에 투입할 경우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외국인 노동자가 울산 인구감소를 상쇄할 정도가 됐다면 이들에 대한 현실적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공존할 수 있는 사람들`로 그들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울산시 차원의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 울산지역에 이미 2만명 이상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이제 그들을 이방인이 아니라 울산 공동체 일원으로 인정해야 할 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