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분명히 공중의 새, 들의 백합화도 하나님이 챙기시는데 하물며 하나님의 백성들을 안 챙기시겠냐며 신자들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먼저 구하고 내일 일을 염려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 6:25-34). 그런데 왜 이 말씀에 순종해서 염려하지 않는 삶을 결단하고 그대로 실행하지 못할까요? 내일 일을 책임져주신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벧전 5:7)는 명령 하나만 확실하게 믿고 순종해도 신자 각자가 거쳐야 할 성화 과정의 50퍼센트 이상은 거뜬히 성공하고도 남습니다. 우리 신앙이 자라가는 데 가장 강력한 거침돌이 되는 게 바로 이 염려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오죽하면 저는 믿음의 반대말은 ‘불신’이 아니라 ‘염려’라는 묵상까지 해본 적이 있습니다. 염려는 “나는 하나님이 믿을 만한 분이 못 된다고 생각해요”라고 대놓고 자신의 온 몸으로 퍼포먼스를 하듯 표현하는 것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 왜 믿음이 곧 순종이요 순종이 곧 믿음이라고 말하는지, 하나님께 의탁하는 믿음과 순종의 삶을 사는 데 주된 관건은 무엇이라고 말하는지에 대해 살펴본 지난 주일설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