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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월들어서 처음맞는 휴일
이날을 얼마나기다려왔던가!!! ㅜㅜ
순전히 생각으론 휴일맞이 등산도다녀오고 쇼핑도하면서 알차게보내려했지만.. 오전 비때문이라는 핑계삼아, 방전된 나를 위해 쉬어주기로했다.
늘어지게 잠도 자고, 밥도 와구와구먹고
밀린 일도 조금하다 부랴부랴 투표도하고~
그냥집돌아가긴 아까운날씨라 집앞공원을 산책하기로한다. 퉁퉁부은얼굴에 추리닝차림이지만 뭐어때.
날씨도좋고 휴일이라그런지 동네어르신 애기들은여기로 다모인듯ㅋㅋㅋㅋ 삼삼오오 쉬는 어르신, 재잘대며 뛰어노는 초딩들, 아장아장걷는 아기들까지. 활기넘치지만 뭔가 안정되고 여유로운 봄날의 오후다.
사람마다 체감하는 봄은 다르다. 누군가는 3월이 되면, 누군가는 벚꽃이피면 등등..
내가 느끼는봄은 봄바람과 그에 실려오는 꽃향기이다. 걸으면서 팔을뻗고 손을 쫙펴보았다. 얼마전까지만해도 볕은 따뜻해도 바람이 조금은 찼는데 오늘은 그렇지않다. 바람에 시린기운이 사라졌어. 우와 좋다좋아. 내가입은 후리스가 민망할정도로 따뜻하구먼ㅋㅋ
또 살랑거리며 불어오는 바람에 라일락향기가 살짝 실려온다. 이맘때쯤 집앞공원에서 느낄수있는, 내가좋아하는 라일락향기. 꽃을 잘모르지만 이 향기만은 분명히 알수있다. 초딩시절부터 이
학교가는길에 이 향기를 맡으면서 좋아했더랬다. 은은하지만 진하게 풍겨오는..^^ 공원 새단장을한다고 갈아엎어버리면서 늘 있던자리에 라일락이 베어져 씁쓸한 마음이 들었는데, 향기를 따라 걷다보니 새롭게심겨진 라일락 나무들이 있었다. 괜시리 반가움에 가만히 서서 쳐다보았다. 벚꽃은 져가지만 라일락이피고, 이름모를 꽃들의 봉오리를 보면서 , 따뜻한 봄바람에 실려오는 라일락 향기를 맡으면서, 허허벌판에 초록풀이 돋는걸보면서 느낀다. 아 진짜 봄이구나..
태양을 피하고싶다는 명목으로 내 쌩얼을 가리기위한 위장수단 썬그라스를 쓰고있기엔 이 공원에 대한예의가아니다!!
거지st이므로 다 벗어제끼진못하겠고..
슬쩍 썬그라스를 눈 위로 소심히 올려본다. 선명한 봄색깔이 눈에 확 들어온다. 눈이 시려 찡그려지지만 싫지만은 않다.
가만히 공원벤치에앉아서 풍경을 담아본다.
이런게 소소한 행복일까. 괜시리 실실 미소가지어지면서도 한편으론 외롭기도하다.
이 공원을, 이 향기를 누군에게 보여주고 느끼게해주고싶다. 얼마나좋을까..?
크으 감성돋는 오글거리는글은 이제 그만하고 집에들어가야지. 공원벤치지만 돌이라서 배긴다ㅋㅋ
저녁엔 좀 가벼운차림으로 런닝을 하러나가야겠다.
별내용도없는 글인데 혹여 여기까지 읽어준 사람이 있다면 고마워요. 남은 휴일 잘보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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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누구신지ㅋ아니에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4.13 17:10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4.13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