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여성시대 MIDSOMMAR
2탄: http://cafe.daum.net/subdued20club/LxCT/261103
하이루 여시들~!
여시와 함께한지 어언 8년만에 대형겟판은 처음이네^^;(머쓱쑥쓰...)
영화 <유전>으로 유명한 감독 아리 애스터의 트라우마 시리즈 2부작 <미드소마>가 지난주에 개봉했는데
평점이 극과 극을 달리더라고!! 거의 1점 아니면 10점....
근데 나는 10점을 준 쪽이고 너무 재밌어서 바로 다음날 2차 찍었어ㅋㅋ
처음보고 너무 흥미로워서 이것저것 비하인드나 배경지식 더 찾아보게 되었고 이건 공포영화보다 지독한 블랙코미디(최애장르)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2차 찍으니까 진짜 더 재밌더라....
그래서 이 영화보고 이게 뭐지 싶고, 허무하다, 난해하다고 생각했을 여시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처음으로 작정하고 <미드소마>후기를 여시들한테 공유해볼까해!!
혹시 아직 영화를 안본 여시라면 뒤로가기를 눌러줘…스포다수이고 영화를 보기전에
꼭 이런 사람은 보지 말아야한다!!라는 다른 인터넷상 후기를 꼭 찾아보고 보길바라.
아무래도 공포영화고 정신적으로 힘들게 할 수 있는 트리거들도 많기 때문에 굳이 돈주고 힘들어할 필요 없으니 꼭꼭 미리 확인하기!!
그럼 본격적으로~~~
1) 미드소마를 보는 두가지 관점
2) 알고보면 더 흥미로운 사실들
3) 숨겨진 웃음포인트
이 세가지 꼭지로 글을 써보도록 할게!!
1) 미드소마를 보는 두가지 관점
이 영화 가장 맘에 들었던 점은 전혀 다른 ★ ★두가지 해석 ★ ★이 가능하다는 점이었어!
(난 물건이나 옷 살 때도 2way나 reversable 로 활용할 수 있는거 몬지알지ㅋㅋㅋ그런거 엄청좋아함ㅋㅋㅋㅋ)
포스더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 영화 주인공은 플로렌스 퓨가 연기한 대니야.
그래서 대니 기준으로 심플하게 해피엔딩으로 보는 관점과 새드엔딩으로 보는 관점 두개로 나눠볼게.
1-1) 해피엔딩으로 보는 관점
이 관점은 대니가 소외와 단절뿐인 사회/인간관계와 작별하고 공감과 연결의 공동체를 만나 트라우마를 치유하게 된다고 보는 시점이야.
아마 대니처럼 관계에서 오는 극도의 소외감과 상처를 겪어본 적 있는 여시라면 쉽게 이 관점에 공감할 수 있을거라 생각해…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대니가 우는 장면이 정말 많이 나오는데 4년사귄 남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진심어린 공감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내가 지나치게 의존적으로 굴어서 질리게 하는게 아닌가’ 고민하고 괴로워하지.
(에엥???이거 완전 애마방 단골주제 아니냐????)
그러다가 대니가 결정적으로 호르가에 마음을 열게 되는 장면이 이거야.
남친이 수많은 여자들 속에서 섹스하는 충격적인 모습을 본 직후인데,
극도의 패닉을 느끼며 절규하는 대니 주위로 호르가 여자들이 모여서 “함께 울어주기”를 해.
여시들도 알거야.
행복한 순간에는 꼭 그걸 나눌 사람이 있지 않아도 괜찮지만
슬픈 순간에 그걸 마치 내 일인냥 함께 아파하고 울어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그 어떤 말보다 큰 위로가 될 수 있다는걸.
그걸 처음으로 호르가 사람들이 대니한테 해준거지.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줄거야.
기쁠때는 손을 흔들며 같이 기뻐해줄거고, 슬플때는 언제나 달려와서 함께 울어줄거야.
여기서는 그게 원칙이고 공동체의 정체성이니까.
벌써 힐링되었다….(행복)
근데!!!이게 끝이 아닙니다!!!!
대니한테 과거에 상처를 준 사람들을 너무 깔끔하게 정리해버리잖아ㅋㅋㅋㅋ
좋은 사람들을 만난걸로 끝이 아니라
아예 괴로운 과거와 연관된 모든 사람들을 화형시켜버리는게 너무 통쾌하고 웃김ㅋㅋㅋㅋㅋㅋ
특히 남친인 크리스티안이 그냥 모든걸 체념한 표정으로(사실 약 때문에 말도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함)
곰 뒤집어쓴 채 활활 타버리는데 그 이미지 자체가 솔직히 웃기라고 그렇게 찍은거 같음ㅋㅋㅋㅋ
이게 곰 안썼으면 너무 사람이 타는거 같아서 안쓰럽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었을거 같은데
곰을 뒤집어 씀으로써 뭔가 더 이상 사람이 아니고 하나의 상징이 되어버린거 같아.
찌질하고 못난 구남친의 대표로서의 상징 같은거ㅋㅋㅋㅋ
내가 미국문화 잘 모르지만 왠지 찾아보면 남친 애칭 베어 같은거 많지 않을까(궁예)
그리고 여기서 눈썰미 좋은 여시는 눈치챘을수도 있는데
마지막에 태워버리는 신전 모양이 크리스티안이 대니한테 급조해서 준 케이크 모양이랑 비슷함.
생일인거 까먹어서 급조해서 생일 축하해주려고 하는데 자꾸 초에 불이 안붙어서 욕하고 그랬던거 기억나지??
딱 마지막 장면이 그 거지 같은 생일축하에 대한 복수라고 봐도 무방한거 같애ㅋㅋㅋㅋ
갑자기 여시에서 발렌타인 대란나고 별 그지 같은 말도 안되는 선물 받았던 여시들 달글 생각나네….
그랬던 여시들 있으면 이 영화 보고 스트레스 풀어!!!!
근데 이게 진짜 힐링영화는 아닌거 알지ㅠㅜㅠㅠ
한껏 해피뽕에 취해있었으니 이제 두번째 관점으로 넘어가보도록 하자…….
1-2) 새드엔딩으로 보는 관점
이 영화가 별로라고 생각했던 여시들은 보통 이 관점으로 영화를 보지 않았을까 해.
호르가는 미친 싸이코패스 집단인데 그것도 모르고 대니포함 주인공들은 그곳에 초대되어 갇혀버렸고….
(너무 외진곳이라 탈출불가ㅠ)
절벽자살, 집단성교, 인신공양 등 끔찍한 의식에 휘말리면서 결국 크리스티안과 친구들은 개죽음을 당하고
대니는 죽음과 이별에 관한 트라우마가 극심해진 나머지 그 미친집단에 동화되어 같이 미쳐버리는거지….
이 관점으로 생각하면 결말이 허무하고 어이없을 수 밖에 없음…ㅠㅠ
근데 상식적인 관점에선 그게 사실임…다 X된거지…
아무리 크리스티안이나 친구들이 조금씩을 잘못을 저질렀다고 하더라도 그게 절대 죽어야할만큼 심한 잘못은 아니었는데
한창 젊은 나이에...그것도 논문쓸려다가 화형이 웬말이냐구....하지만 걔넨 그렇다치고...
결정적으로 대니가 문제임ㅠ
아무리 일시적으로 거기서 위안을 받았다고 해도 그런 비상식적인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버렸다는건(쉽게말해 사이비교 입단) 결국 사회부적응자의 극단적인 결말로 볼 수 있는거지…(씁쓸)
그래서 대니에게 이입한 여시라도 이런관점으로 봤다면 엄청 찝찝하고 같이 정신이 피폐해지는 느낌을 받았을거야..
(특히 사람들이 하루종일 이상한 티 마시고 약해대는데 그 효과를 울렁이는 화면으로 표현해서 더함)
하지만 나는 그게 영화를 혹평할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하는게
그 불쾌함이 감독이 영화에서 의도한 바이고 그게 성공적으로 잘 구현되었다고 보기 때문이야.
만약 모든 관객들이 1번 관점으로 해석해서 깔깔깔 웃으면서 영화관을 나온다면 공포영화로서는 실패한게 되어버리니까.
아 그리고 기대했던 종류의 공포가 아니어서 실망한 여시들도 많았을거같애.
사실 나는 원래 공포영화 안좋아해서 그전에 본 공포영화들이 거의 없지만
기존의 좀 더 스릴과 긴장이 있고 깜짝놀래키는 종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매우 불호였을거 같더라.
이 영화의 공포 포인트는 모든 불행이 예상되는데 그 예측이 정말 하나도 빗나가지 않고
예정된 순례대로 정확히 실현되는데에 있다고 보거든.
이런 방식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나는 너무 신선하고 좋았어.
이건 어디까지나 취향의 문제니까 애초에 모두에게 호감일 순 없는 영화였던 것 같아.
첫번째 꼭지는 여기까지!!!!!!!!!!!!!!
아직 두 꼭지나 남았눈데
이거쓰는데만 3시간 넘게 걸려서 출근충인 나는 자야할 것 같아....
나름 여시들한테 공유해준다고 두번째볼땐 어두운데 필기도 하고 그랬는데ㅠㅠㅠ
솔직히 원하는 여시가 없을까봐 걱정되긴하지만ㅠ
실은 내가 쓰고싶으니까 조만간 2탄쓰러 올게...!!!ㅋㅋㅋㅋㅋ
어제 영화보고 오늘 연어중에 글 발견!! 글 쪄줘서 고마워 잘 읽었어!!
와 나 어제 본편은 못 보고 감독판 첨으로 보고 왔는데 약간 이해가 안 가지만 2에 가깝게 본 듯 했거든... 그래서 마지막에 대니가 대체 왜웃지? 싶었는데
여시 1번 해석글 보니까 진짜 띵하다 소름돋아... 대니랑 같이 울어주는 게 저런 의미였겠구나.............. 여시 덕분에 갑자기 이 영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네 고마워 2편 글도 보러갈게!
연어왓는데 흥미돋이다
이제야 영화를 봐서 후기 찾아보는데 영화 이해하는데 엄청 도움많이 받았어 고마워!!
아 이영화 너무 좋아 여시 글도 좋다ㅜㅜ
연어 왔습니다 ㅎㅎ 2탄도 바로 보러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