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주 여행 (6월 26일-7월 2일)
Jun 26
경로: 산타페 ->페트리파이드 포레스트 국립공원->세도나
숙소: Kings Ransom Inn, Sedona, AZ
아침 일찍 일어나 산타페 시내 구경을 갔습니다. 아름다운 아도비 양식의 건물들이 촘촘이 서 있습니다. 진흙과 풀,나무로 만든 건물들이 아도비 양식인데 아예 법으로 이 지역은 아도비 양식의 건물을 짓도록했다는 군요. 아름다운 건물들 사이로 각종 그림과 조각 들이 곳곳에 있는 예술가의 도시, 낭만의 도시 산타페입니다. 시간이 적어 아쉽지만 서둘러 기념품을 사고 한바퀴 시가지 산책을 한 뒤 다음 목적지인 페트리 파이드 포레스트 국립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약 3시간에 걸쳐 이동해서 도착한 국립공원은 그야말로 지구인지 화성인지 의심이 가던 이상한 공원이었습니다. 땅도 지형도 색깔도 어쩜 이리 신기한 모습일까요? 한때 울창한 수림이었던 지형이 이제는 사막으로 변했고 울창했던 나무들은 화석으로 변해서 옛 추억의 단면만을 보여주네요. 설명 안내판에는 잊혀지지 않는 구절이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영원하지 않는다, 다만 변할 뿐(Nothing endures, but chages)".
구경도 좋지만 너무 더워 헉헉, 구경은 하지 않고 차안에만 머물려 하는 우리 아이들은 차안에서 ‘너구리 춤’(?)을 추며 애교를 부리네요. 다시 이번엔 다음 숙소가 있는 세도나로 향해야 합니다. 역시 더운 사막의 도로들을 달려, 이번엔 깊은 계곡으로 내려가고 다시 숲을 건너 서부 영화에서나 보던 기기묘묘한 바위 속의 도시 세도나에 황혼녁에 도착했습니다. 세도나는 이미 석양에 푹 물들어 암벽들은 눈부신 분홍 빛의 병풍이 되고 있었습니다. 두눈을 뜨지 못하고 자연히 눈이 감겨지는 절경입니다. 늘 그렇듯이 숙소에 있는 조그만 수영장에서 아들과 피로를 풀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Jun 27-Jun 29
경로: 세도나->그랜드캐년 사우스 림->라스 베가스(3박)
숙소: TI, Las Vegas, NV
어제 못 본 세도나 시가지를 아침 일찍 일어나 구경합니다. 역시 덥네요. 기(氣가) 지구상에서 가장 센 곳 중 하나라고 하는데, 매우 지칩니다. 기념품 가게도 들르고 시가지 구경도 하다가 이제 꿈에 그리던 그랜드 캐년으로 향합니다. 사우스 림이죠. 2시간 반쯤 달려 공원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한 것은 역시 주니어 레인져 프로그램 북을 산 것입니다. 주니어 레인져 뱃지를 따기위한 프로그램 북을 어떤 공원에선 공짜로 주는데,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오는 장소이니 만큼 돈을 받고 파네요. 관광을 하기위해선 차를 주차시켜놓고 셔틀버스를 타야 합니다. 역시 명불허전이라고 드넓고 광활한 협곡 앞에 망연자실 한없이 바라만 보고 싶은 충동이 듭니다. 하지만 버스를 타고 다니다 보니 시간도 많이 소비되서 결국 아이들이 뱃지를 따기위해 필요했던 주니어 레인져 프로그램을 듣지 못했네요. 주니어 레인져 프로그램을 참가해야 프로그램 북에 제시된 과제들을 완성할 수 있거든요. 아이들은 주니어 레인져 뱃지를 못따게 됐다고 서운해 합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움에 그냥 비지터 센터에서 아이들이 주니어 레인져 뱃지를 달라고 졸라봤습니다. 그랬더니 마음좋은 파크 레인저가 즉석에서 캐년의 형성과정을 율동과 함께 가르쳐주고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네요. 임시로 주니어레인져 프로그램을 만들어준 셈이죠. 그리고 나서 가르쳐 준 내용을 묻더니 정식으로 뱃지를 주네요. 그것도 큰 소리로 비지터 센터 안에 있던 사람들에게 ‘어텐션“을 외쳐서 모두들 주목하게 만들고 뱃지 수여식을 거행하더군요. 아이들은 어깨가 들썩. 흐믓하고 뿌듯한 표정들입니다. 저도 기분이 좋아졌어요.
이제 갈 곳은 라스 베가스로의 4시간짜리 긴 여행이죠. 서둘러 달려도 길은 멀고 하늘은 어두워져 마음도 어두워졌습니다. 그래도 별다른 사고 없이 어느덧 후버댐 부근을 지나 환한 불빛의 환락의 거리 라스 베가스에 도착했습니다. 숙소인 보물섬 호텔 즉 'TI(Tresure Island)"는 해적을 모토로 한 공짜쇼 “사일렌의 유혹”이 유명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3박을 하면서 푹 잠도 자고 차 엔진 오일도 갈고, 럭셔리한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도 하고, 아이들과 ‘카’ 쇼도 보고( ‘오’ 쇼도 유명한데, 저히는 카 쇼를 선택했어요, 정말 신기하더군요 동양적인 스타타일 무대와 스토리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또 유명한 뷔페식당에서 밥도 먹고, 아이들 재우고 슬쩍 부부끼리 카지노도 가보고. 오랜만에 여행 중의 피로를 풀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호텔이 이렇게 싸다니... 역시 라스 베가스는 관광의 메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Jun 30
경로:라스베가스->자이언 캐년->카납
숙소: Royal Inn & Suites, Kanab, UT
3박을 하고 나서 아침 일찍 일어났습니다. 오랜만에 라스베가스에서 이미 세차도 하고 엔진오일도 바꿨기 때문에 내 차도 한층 가벼워진 것 같습니다. 오늘의 첫 번째 관광지는 자이언 캐년입니다. 웅장한 암벽이 연이어 펼쳐져 있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역시 아이들도 순조롭게 주니어 레인저 프로그램에 참가해서 재밌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런게 산 교육이란 생각이 들었던 것은 숲속에서 아이들이 직접 사물을 만지게 하면서 파크 레인저가 친철하게 교육을 시켰기 때문일 겁니다. 그리고 이곳의 관광명소인 ‘내로우’를 보려 산책하다보니 아뿔사 시간이 벌써 오후 3시반을 넘고 있더군요. 당초엔 오늘 중에 브라이스 캐년도 가볼까 했지만 그냥 마음을 바꿔 일찌감치 숙소가 있는 카납으로 갔습니다. 숙소의 가격은 저렴했지만 우리가 머물렀던 Royal Inn은 정말 권하고 싶지 않은 숙소입니다. 하지만 일단 체념하고 잠을 청해봅니다.
Jul 1
경로: 카납->브라이스 캐년 ->그랜드 캐년 노스림 ->페이지
숙소: Travelodge, Page, AZ
아침 일찍 일어나 ‘브라이스 캐년’으로 떠났습니다. 사실 브라이스 캐년으로 가기위해선 어제 자이언 캐년을 보고 내려왔던 길을 다시 올라가야 합니다. 그리고 다음 목적지인 그랜드 캐년 노스림으로 가기위해선 다시 지나갔던 길을 내려와야 하죠. 하지만 시간과 일정상 이렇게 복잡하게 이동 경로를 짤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튼 브라이스 캐년에 도착하자 어제 자이언 캐년보다 더욱 기기묘묘한 첨탑같은 바위들에 눈도 마음도 휘둥그레졌습니다.이리 보고 저리 보고...근데 아쉽게도 주니어 레인저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시간 경계선을 지났기 때문에 시계의 시간을 고쳐야 하는데 그걸 모르고 잘못된 시간에 프로그램이 열리길 기다린 거죠. 그래도 그냥 길에서 만난 공원 직원한테 대충 사인을 받고 비지터 센터에 가서 뱃지를 달라고 하니 쉽게 뱃지를 내주는 군요. 아이들은 좋아라 하고, 벌써 아이들 뱃지는 5개가 됩니다. 이제는 다시 그랜드 캐년 노스림을 향합니다. 그랜드 캐년 노스림은 사우스 림보다 훨신 높아서 위에서 내려다 보는 맛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사우스 림에서 보았던 첫 그랜드 캐년의 인상은 잊을 수가 없군요. 사진을 이리 저리 찍고, 숙소인 페이지로 향합니다. 그런데 가는 길이 또 절경이군요. 넓게 펼쳐진 평야에 고고한 바위들. 인적없는 황야. 그야말로 가는 길이 서부영화에서 보던 장면들이 펼쳐지네요. 어두운 밤이 돼서야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페이지는 글렌댐이 만들어지면서 조성된 도시라네요. 인터넷으로 다음날 숙소를 정해야 하는데 여기는 인터넷 사용료를 별도로 내라하네요. 비추입니다.
Jul 2
경로:페이지->앤텔로프 캐년->모뮤멘트 밸리->캐년랜즈->모압
숙소: River Canyon Lodge Inn, Moab, UT
아침에 일어나서 먼저 페이지 도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글렌댐에 갑니다. 페이지 도시는 바로 이 글렌댐이 세워지면 만들어진 도시죠. 그러고 보니 이 도시는 소양강 댐이 있는 춘천과 비슷하다는 느낌도 드네요. 춘천의 미군부대 이름도 페이지였는데... 그리고 다음 목적지 모뉴멘트 밸리로 가는 길인데, 바로 인디언들이 도로변에 세워놓은 Antelope Canyon 안내판이 보이네요. 안내판을 따라 들어가니 인디언들이 돈을 받고 인디언 보호구역안의 캐년을 관광시켜주네요. 저는 조금 더 관광하기 수월하다는 Upper Antelope Canyon을 선택했습니다. 인디언이 모는 관광차를 타고 보호구역안에 들어가서 캐년을 걸어갑니다. 놀랍네요. 막힌 동굴이 아니라 천정이 뚫려있는 협곡인데도 동굴과 같은 형태에 벽은 마치 회칠한 것 처럼 반들반들 합니다. 정오가 제일 좋은데, 햇살이 계곡안으로 쏟아지며 만들어내는 빛의 화살을 볼 수 있기 때문이죠. 사실은 인디언 가이드가 바닥의 모래를 쉴새 없이 햇살속으로 던져셔 모래가 햇빛에 반사돼 더욱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한답니다.
이어 끝없는 사막 길을 달리고 달려 멕시코 햇을 거쳐 모뉴멘트 밸리에 도착합니다. 가는 곳 마다 명불허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바위에 놀라게 되죠. 역시 인디언 보호구역이라 입장료를 내야합니다. 숙소를 이곳에 미리 잡으면 좋지만 워낙 예약이 힘들어서 미리미리 예약해야만 잘 수 있답니다. 이곳은 주니어 레인저 프로그램이 없어서 그냥 기념품을 사는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또 서둘러 달린 이유는 바로 국립공원인 Canyon Lands 국립공원의 일부를 보기 위해섭니다. 캐년 랜즈는 Island in the Sky, The Needles, The Maze라는 세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하루에도 다 보기 힘들 정도로 광대한 국립공원이죠. 우리는 캐년 랜즈를 삼등분 했을 때 아랫부분에 해당하는 니들즈(The Needles)를 보기로 했습니다. 달리고 달려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입구부터 비지터 센터까지만해도 1시간이 넘더군요. 아슬아슬하게 이리저리 급히 국립공원을 관광하고 숙소인 모압에 도착했습니다. 모처럼 아이들이 바라는 피자를 정식으로 피자헛 식당에서 사주었습니다. 간단히 라면이나 빵으로 식사를 때우던 초등학교 1학년 막내 아들은 모처럼 식당에서 먹는 피자가 너무 맛있었는지 앞으로 여행중에 내내 계속 피자만 사먹자고 하더군요. 캐년 랜즈 국립공원의 주니어 레인저 뱃지는 내일 딸 예정입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