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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김 인텔 최고마케팅책임자 에릭 김 인텔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인텔코리아 제공/경제/ 2006.6.5(서울=연합뉴스) | |
"모바일, 가전, 의료 기기로 사업 확장"
"바이브 플랫폼 TV와 연계해 적극 보급"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인텔의 목표는 이제 컴퓨터란 굴레를 벗어나는 것입니다. 모바일(휴대)기기, 일반 가전, 의료용 솔루션 등으로 플랫폼 영역을 넓혀나갈 생각입니다"
인텔의 에릭 김(한국명 김병국) 최고마케팅책임자(Chief Markeing OfficerㆍCMO)는 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PC가 아닌 여러 제품에 컴퓨터 기능이 들어가고 광대역 인터넷이 탑재되는 상황에서 이는 당연한 결과"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가전 중 가장 시장이 큰 TV와 관련해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조한 '바이브' 플랫폼을 탑재한 기기를 디지털 TV와 연계해 적극 보급하겠다"며 "PC와 TV가 통합되는 지금 추세를 볼 때 향후 5년 뒤면 모든 TV가 바이브와 호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CMO는 인텔의 새 기업 슬로건인 'Lead ahead'(지금 만나는 미래)를 기획하고 '센트리노 듀오' '바이브' '비프로' 등 주요 플랫폼 브랜드를 만든 장본인. 삼성전자의 해외 마케팅 부사장 출신으로 2004년 말 인텔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이번 달 나오는 차세대 '제온' 프로세서 기반 서버 플랫폼 등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국내 고객사를 만나려고 5박6일 일정으로 내한했다.
다음은 김 CMO와의 일문 일답.
--방한 동기는
▲ 여름에 차세대 기술(코어 아키텍처)을 론칭한다. 6월에 차세대 제온 프로세서 탑재한 서버 플랫폼, 7월에 (차세대 듀얼코어 기술인) '코어2듀오' 데스크톱 PC용 제품, 9월에 코어2듀오 노트북 버전이 나온다. 모든 서버와 PC가 코어2듀어 기반으로 전환되고 이에 맞춰 마케팅도 크게 할 생각이다.
--인텔이 새 시장을 개척한다 했는데.
▲ 모바일(휴대용기기) 부문 특히 차세대 휴대용 PC(UMPC)에 주력하고 있고 TV, 셋톱박스, HD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쪽 등을 많이 준비하고 있다.
--AMD도 삼성에 UMPC용 프로세서를 공급한다는 설이 있던데 해당 시장 얼마나 지킬 수 있나
▲ 핵심은 에너지 소비량을 지금의 1/10에서 1/100 가량 줄이고 성능을 늘리는 것이다. 그 부분에서는 인텔이 확실히 앞서있다.
경쟁사(AMD를 뜻함)는 꼭 인텔을 따라가는 데 우리는 새 시장 개척이 우선이다. UMPC 시장은 커질 것이다. 기기는 작아지지만 PC와 같은 성능을 갖게 된다는 점이 핵심이다.
--지금까지는 PC업체와 일을 많이 했는데 가전 업체와 협력 계획은.
▲ 소비자 가전과 바이브의 만남은 하나의 중요한 단계다. PC 플랫폼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운영체제(OS) 기반인데 이런 기기가 안방에 들어와 TV와 연결되고 DVD 셋톱박스와 연결되고 인터넷과 연결돼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재생, 저장하는 콘셉트이다. 가전 업체들과 많이 협력 중이다.
--가전 업체들이 (바이브가 불러올) 그런 변화를 잘 이해하고 있는가
▲ 가전 업체가 다 인정하는 것은 온 가정에 광대역 인터넷 깔린다는 점이다. 고객이 인터넷 이용을 원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언제 이런 변화를 수용하느냐다.
PC와 TV는 통합되는 추세다. 일본의 예를 하나 들겠다. 샤프는 고성능 평판 TV에 맞춰 인터넷 접속 장치를 판다. 윈도 미디어 에디션 OS를 쓰는 건 아니고 MS OS에 기반에 자기네 인터페이스 넣고 편하게 쓸 수 있도록 했다. 디자인도 잘 어울리도록 했다.
PC도 디지털 TV 튜너가 들어가 있고 스크린도 19인치 30인치라 완전 TV다.
--와이브로도 나오는 데 통신 쪽은 더 안 하나
▲ 향후 와이맥스 와이브로 쪽은 크게 배팅하고 있다.
--통신 쪽 판다는 말도 있다
▲ 그런 말 없고 와이브로와 UMPC 쪽으로도 많이 하고 있다.
--인텔이 고객사에 인텔 브랜드(바이브 등)를 강요한다는 지적도 있다
▲ 인텔 제품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 '넘버원' 메시지를 전해주는 효과가 있다.
우리가 우선 해야 할 일은 '유저 익스피리언스'를 간단하게 만드는 일이다. PC는 쓰기 복잡하고 다운이 잘되니 그런 점 개선하기 위해 기술적으로 열심히 해야 한다
OS도 MS 것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가전 업체들 방식이 있으면 거기에 맞춰야 한다
--(가전업체가) 바이브 상표명은 안 넣어도 된다는 말인가
▲ 브랜드를 붙이면 좋겠다. 센트리노는 브랜드 구축하는데 5억 달러를 투자했다. 바이브는 처음 대중(매스) 마켓을 보고 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지금 처음 6개월간 바이브 판매는 센트리노의 그 당시 같은 기간 판매량 보다 많다.
--바이브는 윈도 미디어 센터(MC) 에디션과 같이 가는 것으로 알았는데 말이 틀리다
▲ MS와의 협력은 확실하고 바이브는 MC 기반이다. 물론 MC를 미는 것이 우리의 우선 과제이다.
그러나 소비자가 비(非) 윈도 OS를 원한다면 그렇게 해줘야 한다. 가전 업체가 원하는 바가 다들 틀리다. 이쪽 업계는 다양하게 파트너십을 맺는다. 인텔도 다른 OS와 제휴를 맺고 MS도 AMD와 사업을 한다.
--한국 기업들의 마케팅이나 브랜드 전략에서 부족한 점은
▲ 브랜드 전략은 장기적으로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번 했다 안된다고 포기하면 안된다. 브랜드는 고객과의 약속이다. 브랜드가 있다 없다 하면 신뢰를 못준다. 롱텀(장기적 성격)이다. 롱텀 전략을 새워야 한다. 그런 전략을 갖고 있는 기업이 한국에 몇개나 되는 지는 잘 모르겠다.
--새로운 브랜드 계획은
▲ 헬스쪽 투자 크게 하고 있고 그 쪽에서도 브랜드화 될 수 있는 가능성 높다. 컴퓨터와 인터넷을 이용 헬스 서비스의 효과를 크게 해주는 것이다. 병원이나 의료기관 보면 IT 기술이 가장 뒤떨어져 있다. 이쪽을 잘 공략하면 큰 성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UMPC 전용 브랜드 개발 계획은
▲ 아직 발표한 바 없다.
tae@yna.co.kr(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