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연휴부터 시작한 요트 외관 도장을 일부 벗겨 내고 대충 매끄럽게 하고 AF칠하지 않고 대회에 참가하였다.
양측 헐도장이 벗겨져 보기에 좋지 않아 페인트가게에서 똑같은 페인트 색깔을 만들어 구입했으나 칠하지 못하고 대회당일 리프트로 내렸다.
어차피 즐기면서 레이스를 하고 헐상태도 좋지 않아 요트를 한번도 타본 적이 없는 직원들을 태우고 평화광장 앞 해역에서 인쇼 레이스를 하였는데 성적은 오픈 클라스에서 중간 정도하였다.
레이스 후 호텔에서 환영행사 겸 저녁 뷔페를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다음날 진도 외곽을 돌아 청산도까지 가야하는데 아침 7시부터 들물이라 그 이전에 출발하여 썰물을 타고 가야 해서 새벽 5시가 조금 넘어 출항하였다.
날이 점점 짧아져 캄캄한 목포항을 빠져나가 목포 외항 등대쪽 항로에 접근하는데 앞서가는 요트의 마스트등만 빨갛게 보인다.
등대에 가깝게 부쳐 남쪽으로 변침하자 우측으로 멀리 항로를 따라간 요트도 남쪽으로 변침한다.
아직 어둑어둑하여 선명이 희미하게 보이는데 러시아요트 같았다.
비가 오락가락 내리며 순조류를 타고 조금이라도 빨리 가기
위해 메인세일과 짚세일을 펴고 자이빙하여 내려가는데 비는 더 거세져서 마치 여름 소나기처럼 내린다.
비교적 빠른 속도로 내려가는지 뒤쳐진 요트는 비속에 잘 보이지 않고 계속 진도 서쪽 해안을 따라 내려가는데 조류가 바뀌었는지 속도가 뚝 떨어진다. 팽목항 앞을 지나자 오후 한시가 넘어가고 비가 잠시 멈춘다.
요트복이 오래되서 그런지 방수가 잘 되지 않아 속옷과 부스안에도 젖어서 약간 춥고 불편하여 솟옷 갈아 입고 신발도
바꿔 신으니 따스하고 기분도 좋아진다.
풍향은 동풍에 가까워 가고자 하는 방향에서 불어와 지그재그 데이킹하며 동서항로 남쪽 어장사이로 불안하게 동진하였다.
해남 땅끝 등대를 지나니 어두워지고 바람도 더 강해진다.
점점 어두워져 비바람이 거세지는데 해경선이 전속력으로 추월해가더니 잠시 후 다시 서서히 돌아온다.
조금 있으니 앞에서 요트 한 대(seawife)가 표류한 것처럼 세일을 내리고 선수가 우리 쪽을 바라보고 멈추어 있었다.
옆을 지나가자 곧바로 아카니토를 따라온다.
나중에 선장한테 왜 멈추어 있었냐고 물어보니 어장에 걸릴까 불안해서 기다렸다 뒤따라왔다 한다.
동쪽으로 계속가다 남쪽으로 변침하여 제주행 항로를 따라가니 다른 요트의 빨간 마스트등이 보인다.
세일을 내리지 않고 범주와 기주로 가니 앞서가던 요트를 추월하자 서치라이트를 비추어 주는 선박(해경선? 캄캄하여 어떤 선박인지 분간하기 어려움)이 있어 재빨리 메인 세일을 내리고 접근하니 “아카니토 맞아요?” 라고 소리친다.
"아카니토"라고 하자 서치라이트를 항구 입구에 비출테니 곧장 가라고 한다.
그런데 다른 요트를 뒤따라 갈려고 했는데 캄캄한 항로 양쪽에 있는 어장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져 조심스럽게 들어가 입항하니 세한대 오교수가 마중 나와 식당을 소개해준다.
비 맞은 닭처럼 축축한 옷을 입고 영업 시간이 끝났으니 빨리 식사를 마치라는 주인의 눈치를 보며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갔다.
다음날 민박집 아주머니 남동생이 마침 러시아 사할린의 교포와 결혼하여 거기 살다가 잠시 청산도 누나 집에 머물고 있어 요트체험하고 싶다고 해서 청산도 일주 레이스에 참가하였다.
출발해역은 청산도 북쪽에서 시작해서 시계방향으로 2/3바퀴 청산도 일주코스였다 .
서쪽으로 흐르는 역조류 방향과 동풍을 고려해 출발표시 북쪽부위 외곽에서 남쪽으로 접근하여 태이킹하면서 출발을 산뜻하게 하였다.
그러나 골인 해역 근처에서 비대칭 스핀세일이 자이빙하다 감겨버려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레이스가 오후 일찍 끝나 숙소에서 숙소 안주인 동생이 준비한 러시아산 보드카에다 회를 곁들어 주거니 받거니 하고나서 지인차로 청산도 일주 여행을 하였다.
저녁에는 주최측이 마련한 저녁회식에 참가하고 시와이프(seawife), 치우, 매스캐스터 팀원들과 합류하여 식사를 하였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러시아산 보드카 한 병이 남아있어 다시 숙소 주인께서 마련해준 회로 보드카 몇 잔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다.
다음날 5시에 일어나 6시에 출항하여 어프쇼어레이스에 참가해야 하는데 포기하고 조금 늦게 일어나 7시가 지나서야 출항하였다.
출발해역에서 선수를 서쪽으로 돌려 진도 남서쪽으로 순조류를 하고 범주로 항해하였다.
다행히 비가 오지 않고 쾌청하여 청산도 갈 때 와는 대조적으로 기분도 좋고 범주로 8~9노트 정도 나와 오후 5시 정도 되자 목포외곽 등대 가까이 왔다.
이제 조류도 바뀌어 속도가 4노트 이하로 떨어지자 메인세일과 짚세일을 펼치고 외달도 서쪽 좁은 항로를 통해 6시경에 입항하였다.
이번 다도해 요트대회는 태어나 처음으로 청산도 땅을 밟고 자동차로 나마 청산도 일주하고 멀리 마을 항구가 보이는 경치 좋은 언덕위 민박집에서 아름답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던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또한 청산도 갈 때 완도 남쪽 어장이 많은 해역 접근시 비바람이 세차게 치는 밤바다 세일링이 힘들고 긴장감이 팽팽한 항해였지만 하고 싶지 않은 귀중한 항해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목포 입항중
대회만찬
다정한 메디케스터 팀
오선장과 지인
언덕위 숙소
숙소옆집
숙소정자에서 바라본 마을 어장항구
귀한 러시아산 보드카 마시며 담소
은순도
청산도 한 바퀴 돌며
폐교를이용하여 수련원으로 개조
섬마을 벼농사
수련원 식당
보드카로 2차
일제시대 만든 해안방카? 목포항 입항시 우측
청산도 가는 도중 소낙비가 잠간 멈춘 사이
목포발 제주행 여객선이 추월해 감(진도 서해안에서)
이번 항해 항적
진도남해서 동진할때 지그재그 태이킹
돌아올때 직진 범주
진도대교 통과하는 거리의 두배는 될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