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식탁에서 가장 중요한 부식인 김치는 맛과 영양, 저장성을 고루 갖춘 발효식품이다. 김치는 배추의 신선한 맛과 젖산발효에 의한 새콤한 맛, 탄산의 시원한 맛과 양념의 독특한 맛, 젓갈의 감칠맛 등이 어우러져 특유의 맛을 낸다. 김치의 성분이 밝혀지고 건강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김치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옥스퍼드 사전에는 ‘Kimchi’라는 낱말이 실렸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일요판 업저버는 김치를 ‘20세기의 위대한 발견 가운데 하나’라고 격찬하면서 김치에는 3대 마력(魔力)이 있다고 했다.
소금에 절인 채소인 김치가 날로 먹었을 때와 똑같은 신선도를 유지하는 점과 맛난 발효미가 있다는 것, 영양의 불균형을 이상적으로 바로 잡아준다는 점이 그것이다. 고추와 젓갈이 부린 마술인 것이다. 최근 중국에서 김치가 ‘사스’의 예방음식으로 알려져 인기가 치솟았는데 김치의 우수성은 과학적으로 규명되고 있다.
첫째, 김치는 ‘자연항암제’라고 불릴 만큼 탁월한 항암 효과가 있다. 김치 내의 식이섬유는 당과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저하시켜 각종 질병을 예방해주고, 1g에 8억개의 유산균은 정장 작용과 암에 대한 저항력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둘째, 김치는 영양의 보고(寶庫)이다. 알칼리성 식품으로 혈액의 산성화를 막고, 젖산균이 다른 균의 이상발효를 억제한다. 그뿐 아니라 무기질, 필수아미노산 등을 공급해주는 우수한 영양식품이다.
셋째, 김치는 젊어지는 식품이다. 십자화과 채소인 배추에는 플라보노이드와 페놀 물질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고, 양념류와 녹황색 채소들은 항산화작용을 하여 노화방지에 효과적이다.
넷째, 김치는 먹으면서 살을 빼는 다이어트식품이다. 일본의 NHK방송은 한국여성들이 일본여성보다 날씬한 것은 김치를 먹기 때문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영양의 불균형으로 피부가 거칠어지는데, 풍부한 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는 김치는 피부탄력을 높이고 멜라닌을 제거해 준다.
전라도 김치의 특징
▶무, 배추 외에 갓, 파, 고들빼기, 돌산갓, 무청 등 김치 종류가 많다.
▶전라북도·충청도·경기도·북한지역에서는 주로 새우젓이 이용된다. 전라남도에서는 멸치젓, 황석어젓, 갈치속젓, 잡젓, 새우젓 등 다양한 종류의 젓갈을 이용한다
▶생새우, 낙지, 생태, 굴, 토하 등 해산물을 넣는다.
▶매우면서도 단맛이 나는 전라도 고추로 맵게 담근다.
▶마늘, 생강, 청각 등 향신료를 많이 넣는다.
▶갓, 배, 파, 미나리 등 속 재료를 많이 넣는다.
▶밥을 갈아넣거나 쌀풀, 찹쌀풀을 넣는다
▶김치에 고명을 많이 쓰고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편이다.
▶겨울에도 기온이 따뜻하여 짜게 담는다.
▶김치는 무채가 많이 들어가지 않고 갓이나 쪽파 등의 야채를 넉넉하게 넣는다
김치맛을 결정하는 재료 고르기
▶배추 : 중간 정도의 크기로 반으로 쪼갰을 때 속이 꽉 찬 것. 속은 연노란빛을 띠어야 신선한 것이며 달고 고소한 맛이 난다.
▶무 : 모양이 매끈하고 윤기가 나며 무청이 그대로 달려 있고 흙이 붙어 있는 것.
▶갓 : 줄기가 길고 잎이 부드럽고 윤기가 나는 것,
▶미나리 : 줄기의 두께가 일정하고 통통한 것.
▶부추 : 잎이 가늘고 길이가 짧은 것으로 색이 선명한 것.
▶쪽파 : 길이가 짧고 굵기가 고르며 뿌리 부분은 통통하고 둥근 것. 푸른잎이 고르고 광택이 있는 것.
▶고들빼기 : 뿌리가 굵고 잎은 까슬까슬하며 윤기 있는 것.
▶고춧가루 : 추석 전후에 수확한 크고 빛깔이 선명한 고추로 꼭지를 따고 햇볕에 바짝 말려 곱게 빻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