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출발
가을 주왕산은 전국에서도 단풍이 아름답다고 소문난 곳이기에 오늘은 사람이 많을겁니다.
10시 도착
아침식사는 따님을 시집보내신 김경아님 찬조로 김밥을 먹었습니다. 소방차님과 조박사님 내외분께서 직접 쑤어오신 도토리묵 두 판은 주차장에 내리자마자 막걸리 한 잔과 함께 먹었답니다. 정성들여 만든 만큼 맛도 좋았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특별한 이유 없이 준비체조하는 모습은 늘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줍니다. 우리 뿐만 아니라 우리를 지켜보는 다른 사람들에게도요! 제 말이 맞죠? ^^~ 일석이조(一石二鳥), 일소일소(一笑一少)
주왕산 입구에는 수많은 상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공짜로 맛볼 수 있는 음식도 있어서 올라갈 때 맛배기로 먹고 내려올 때 사과 한 박스, 군밤 한 봉지, 아귀포 한 봉지,,,, 등을 구입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어차피 주왕산은 장군봉으로 가든 주왕산 주봉을 가든 기암괴석과 폭포가 있는 곳을 하산점으로 잡고 있는 원점회귀 산행이니까요.
주왕산 대전사(大典寺)는 아침부터 전국에서 모인 수많은 인파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습니다. 바로 앞에 큰大 책典처럼 생긴 바위가 있어서 대전사인줄 알았더니 주왕의 아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절이라서 대전사라고 하네요.
하산해서 주산지에 갈 예정인데 주산지까지 왕복하는 시간이 1시간은 족히 걸릴테고 성수기라서 교통이 막힌다면 오늘 자정 안에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지 가늠이 안 되네요. 일단 식사시간도 줄여서라도 하산시간을 앞당기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주왕산 방면으로 가지 않고 대전사 왼쪽 장군봉쪽으로 갔다가 금은광이삼거리에서 하산할겁니다.
초반에는 정남향 가을 볕을 등지고 급경사의 계단길을 오르는 데 조금 힘이 들었습니다. 헉~ 헉~ 거친 숨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하지만 떡갈나무 노란 단풍구경도 하고, 가끔 불어오는 바람에 땀을 식히니 조금 낫습니다.
쉬는 시간에 이름없는 무덤에 듬성듬성 자란 풀을 정리해주는 분당산사랑 회원님들 ~~ 무덤 주인분도 고마워할 겁니다.
이윽고 달력 그림에 나오는 가을 주왕산의 풍경과 똑같은 곳에 도착했습니다. 대전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펼쳐진 수려한 풍광을 내려다보며 잠시 쉬어갑니다.
가을 햇살이 따스합니다. 입고 있던 옷을 한 꺼풀씩 벗으며 오르다보면 반팔셔츠만 입고 있어도 될만큼 전형적인 가을날입니다.
장군봉의 노란 단풍은 대부분 굴참나무와 떡갈나무의 잎색깔이죠. 안타깝게도 빨강과 노랑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노란색이 대부분이네요.
아름드리 소나무마다 송진채취한 흔적이 남아있어서 소방차님과 열심히 일본놈들 뒷담화를 깠는데 사실은 우리나라가 1960년대 열악한 경제사정으로인해 3년동안 송진을 채취한 뒤에 원목으로 사용했다고 하네요. 그후 주왕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1976년부터 중지됐다고합니다.
얼마나 가을 햇살이 강렬했던지 진달래가 회춘하여 자줏빛이 감도는 꽃봉오리를 틀어올렸습니다. 가뭄에 콩 나듯이 보이는 빨간 단풍나무를 보면 자동으로 그 옆에 가서 사진을 찍고 싶어집니다.
저는 생강나무의 노란 단풍을 따서 사람 얼굴을 만들어봤다. 여러 개 만들어 작은 나뭇가지에 걸어놓았습니다. 제 뒤에 오는 사람들이 쉬면서 발견하고 웃을 수도 있을테니까요.
저는 어제 숲체험행사를 진행하고 몸살이 와서 컨디션이 완전 꽝이네요. 점심도 먹는둥마는둥 과일 위주로만 배를 채웠습니다.
칠성사이다 페트병이 보입니다. 뭐죠? 맑은 이슬(?)들을 모아 오셨더라구요. ^^
막걸리님은 배낭이 안 보이네요. ㅎㅎ 나라에서 막걸리 갖고오지 말라고하니 정말 안 가져오셨는데요. ^^
식사를 마치고 다시 주왕산 국립공원의 수려한 폭포와 기암괴석을 만나러 출발합니다.
우리 일행이 잠시 쉴 때 아따성 총무님 노래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박수~~~
제가 얼굴이 하얘지니 레옹님께서 약을 주셨어요. 감기+몸살+두통+@ ~ 빨리 산행이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원들이 주산지까지 왕복해서 다녀오는 동안이라도 차에서 쉬어야겠다는 나름대로의 계산도 하면서요.
드디어 금은광이삼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주왕산 산행의 절반인 하산 코스만이 남았네요.
1시간 정도 내려가니 계곡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눈쪽으로 밀려드는 열기를 식히려 세수를 했습니다. 물론 발도 물에 담가봤죠. 엄청 차갑네요. 그래서인지 물고기도 가재도 한 마리 뵈지 않습니다.
하산길의 막바지에 빨간 단풍에 대한 갈증을 붉나무 군락이 싹 해소시켜 줍니다. 태양도 시뻘건 햇살을 뿌리고 있구요.
다행히 하얗게 질렸던 얼굴은 구릿빛 본색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트래킹 코스로 올라온 수많은 인파가 용연폭포 주변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계단도 양쪽 다 꽉 차서 사람들이 밀려서 움직이는 듯합니다.
남는 건 사진인지라 모두들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네요. 이곳 용연폭포부터 아래쪽에 계속 나타날 학소대나 시루봉같은 기암괴석들, 용추협곡의 웅장함, 주왕암 연화굴같은 역사유적이 모두 주왕산을 국립공원으로 만든 중요한 포인트들입니다.
정말 눈을 의심할 정도로 장관이 펼쳐지지요. 서쪽으로 지는 태양도 정확히 높다란 바위 위에 걸려있어서 더욱 멋진 포토존을 만들어줍니다.
여기저기서 날아오는 감탄사가 귀를 따갑게 만듭니다. 그 감탄사는 이 바위 절경들이 끝날 때까지 끊이지 않았습니다.
주왕산 제1경은 바로 이곳 용추협곡 주변풍광이 아닐까싶네요. 자연의 웅장함에 인간의 보잘것 없음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을가뭄 탓인지 물이 그리 많지 않아서 아쉽긴 하네요.
학이 둥지를 틀었다는 학소대, 분명 신선神仙도 살았을 테지요. 시루봉은 떡시루를 닮았다고 하는데 제 눈에는 투구를 쓴 병사의 얼굴이 보입니다. 뭐 바위야 보는 장소, 보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니까요~~
다시 대전사로 내려왔습니다. 샛노란 은행나무 잎이 제대로 된 포토존을 만들어주네요. 낙엽도 예쁘기만 합니다.
4시 정각, 버스로 다시 모인 분당산사랑! 다음 목적지인 주산지로 가야하는데 버스 앞에서 회장님과 대장님들, 기사님까지 회의를 하고 계십니다.
주산지에는 버스가 너무 많이 들어와서 차 돌리고 나오는 데만해도 2시간이 걸린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일정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셨던 겁니다. 주산지를 갔다가 저녁 먹고 귀가하면 자정을 훨씬 넘길 것같아 바로 저녁식사 장소로 이동합니다.
식당 예약시간도 1시간 넘게 남아서 이래저래 시간을 떼우기도 곤란하니 주변 풍경이나 감상하자며 버스가 천천히 외곽길로 빠져 천천히 식당으로 갑니다.
울긋불긋한 단풍이 그대로 물에 비치는 아름다운 풍경을 만났습니다. 아침에 물안개가 피어오르던 냇물입니다. 우린 버스를 멈추고 강가로 내려갔습니다.
꿩 대신 닭이라고 주산지의 멋진 반영은 못 보지만 아무도 없는 아름다운 강가에서 우리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참 좋네요.
처음에는 사진만 계속 찍다가 한 분이 작은 돌멩이를 들어 물수제비를 떴습니다. 어쩌다보니 물수제비 대회가 열렸고 아우성님의 돌이 강 건너에 닿을랑말랑~ 모두들 탄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습니다. 오랜만에 모두들 어린이처럼 웃고 떠들며 놀 수 있었네요.
저에게는 강가에서 보낸 30분이 오늘 하루 최고의 힐링타임이 되었습니다.
대추나무에 실한 대추가 주렁주렁 열렸는데 태동호님께서 인심 좋으신 주인 할아버지께 부탁을 하셔서 대추를 먹고싶은 만큼 따먹어도 된다는 허락을 맡으셨네요.
사과 따기 체험 대신 대추따기 체험을 했습니다. 입에서 살살 녹는 대추맛이 일품입니다.
감사합니다. 할아버지~~ 태동호님~~
다시 서울여관식당으로 향해 갑니다. 여긴 달기약수로 만든 음식들이 유명하죠. 서울여관식당 바로 앞에 있는 약수터 물을 잠깐 맛봤는데 탄산맛과 쇠맛이 섞여 웬만한 비위로는 꿀꺽꿀꺽 넘기지 못할 맛이었어요.
서울여관식당은 웬만한 방송사는 다 다녀갔을 정도로 맛을 인정받은 식당이라는군요. ^^
매번 이렇게 맛있고 푸짐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은 즐산안산에 맛산(즐겁고 안전하고 맛있는 산행)을 가미한 <산으로> 회장님의 의지, 늘푸른 대장님의 철두철미한 계획과 실천, 아따성 총무님의 살림능력이 잘 조화되었기 때문입니다.
2018년 10달 동안 너무나도 잘 먹었습니다.
식사 중, 전임 집행부와 현 집행부가 회원분들께 건배를 제의하네요. 희한하게도 전임 집행부들은 맨발로 현 집행부들은 양말을 신고 나왔다는 겁니다. 미리 짜고 나온 것도 아닌데 말이죠!!^^
우리는 닭백숙, 닭떡갈비, 닭똥집구이 3종세트 메뉴에 녹두닭죽까지 참 맛나게 먹었습니다.
신입회원 분들과 함께 닭요리를 먹으며 <카톡사진 원본으로 보내기> 강의를 했네요. ㅎㅎ
앞으로는 이쁘게 찍은 사진 원본으로 선명하게 보세요.
다음 산행은 변산입니다. ^^ ~~
첫댓글 항상 그렇지만 그 당시의 최상의 코스로
최대한 업된 기분으로 산을 오릅니다.
사람이 많아 좀 불편하기는 했지만 행복하게
처음같은 느낌으로 잘 다녀왔습니다. ^&^
언제 가도 풍광 좋은 산입니다.
싹수님~ 아픈 몸 이끌고, 고생 많았습니다.
건강이 좋지않았는데도 티내지 않고 써포트하신 싹수님, 고맙습니다.
다음부턴 안좋으면 안좋다고 하고... 딴사람한테 미루고 ...해요. 같이 즐겁자고 다니는 산행 아닙니까?
하여간 고맙고, 건강 관리 잘하세요,
분당산사랑의 보배 다같이 아낍시다!!!
네~~ 명심 하겠습니다. 우리보배
싹수씨 감기 뚝뚝~~
먼길을 무탈하게 다녀와서 좋습니다.
산우님들의 한사람 한사람 다 소중하며
아끼는 마음 배려하는 마음 저는 행복할
따름입니다. 감사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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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단풍놀이 잘 다녀왔는데 싹수님 고생하셨네요.
잘 쉬고 얼른 나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