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위 : Garrett Temple(37y, 1986.5.8 G, NOP)
몇몇 선수들은 이 리스트에 포함되는 걸 노장취급 받는다고 불쾌할 수도 있다. 하지만 Temple의 경우 그의 마인드라면 아직 리그에서 살아남았다는 증거라고 생각해 그 의미가 남다를 것이다.
대부분의 팬들에게 Temple은 팀 로스터의 끝자락에 위치한 선수쯤으로 기억하곤 한다. 실제로 그는 11번의 유니폼 수집도 모자라 파업시즌엔 이탈리아에서도 한 시즌 뛰었다. 파업 시즌 전까진 유의미한 기록을 남기지 못했고, 20대 중반이 되어서야 그나마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런 류의 선수들을 종종 이적왕, 유니폼수집가, 져니맨이라고 부르곤 한다. 그러나 Temple은 자신의 경력에 대해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많은 이적을 통해 만난 다양한 사람들(감독과 코치, 선수들), 다양한 환경(전술, 코칭, 롤, 포지션, 주변환경)을 접하면서 엄청난 경험을 했고, 어떤 상황에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깨달았다고 말한다. 이렇게 쌓인 그만의 경험은 그의 선수경력에 큰 도움이 됐고 매번 소속된 팀에서 베테랑이자 멘토로 주변 동료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Nets 시절엔 Mr.President라고 불렸다. 아마 일반 팬들의 보는 시선과 선수나 관계자들이 보는 시선의 차이가 가장 큰 선수일지도 모른다. 그는 현재 고향팀인 뉴올에 소속되어 있고 이전 시즌들과 달리 올해는 로테이션 아웃되었기 때문에 어쩌면 곧 은퇴의 기로에 설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나같은 사람들에겐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선수이다. 올 시즌은 특별히 소속팀도 젊은 유망주 중심으로 더욱더 베테랑의 역할이 중요한 팀이다. 위대한 항해를 마치려는 시점에서 멋진 마무리를 기대한다.
'I cherished it. I didn’t take any of it for granted. I was never sad or mad because I got cut. It was just, on to the next. I think that helps me with my mindset now.'
전 이 경험들이 소중합니다. 어느 것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전 이러한 경험들로 인해 슬프거나 화나지 않습니다. 그냥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거죠. 이게 제 마음가짐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NBA선수협 부회장입니다. 참고로 회장은 CP3, 다른 부회장으로 비욤보, 브록던, 맥컬럼 등이 있습니다. 아차, 어빙두요.
*와이프는 2017 MISS USA 출신입니다. 흠..
*브록던 패밀리 파운데이션이라는 단체 산하 Hoops4Humanity 프로젝트의 일원입니다. 아프리카 지역에 깨끗한 물을 위해 우물을 만들기 모임인데 실제로 여러 개의 우물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수트핏을 보니 엄청 잘생겼네요.)
9위 : Goran Dragic(37y, 1986.5.6, G, CHI)
첫 소속팀을 잘 만났더라면...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선수다. 커리어 초반 피닉스에서 Nash의 백업으로 출전할 때만 해도 '승상 이을 강유'로 비유되며 피닉스팬들에게 장밋빛 미래를 선사했다. 그런데 결말도 강유일줄이야. 휴스턴 이적도 띠용인데 다시 복귀했더니 투가드, 쓰리가드 시스템으로 희생을 '강요'받았다. 마이애미로 꿈을 옮겼으나 부상으로 우승(한중)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이래서 별명을 잘 지어야 하나 봅니다.) 이후 토론토, 브루클린을 거쳤다.
올 시즌 부상 중인 Ball의 장기간 공백을 대비한 보험용 성격으로 시카고로 영입됐다. 비상하지 못하는 팀을 띄우기 위해 노력하며 그 이상의 가치를 더하고 있다. 자기를 움직이는 원동력은 승리에 대한 갈망이라고 자주 언급한다. 이 갈망으로부터 나오는 리더십이 시카고의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남은 커리어동안 승리(우승)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리더십과 별개로 시즌 중 Lavine과 Drozan 중심의 이슈가 있었고, 팀도 비상 중인지 비상인지 모르겠네요.ㅜㅜ
*과거 피닉스 구단주는 Dragic가 올스타에 뽑히지 못하자 보너스를 안 줘도 된다고 좋아했다고 하죠.
*후술할 Lowry와는 같이 뛰기도 한 동료기도 하고 맞트레이드된 상대이기도 합니다.
(잘생겼는데 어딘가 슬퍼보이는 눈망울입니다..)
8위 : George Hill(37y, 1986.5.4, G, MIL)
어쩌면 잘 알려지지 않은 농구도사이다. 크고 작은 부상들로 인해 가진 능력만큼의 활약을 전부 보여주진 못했다. 이에 커리어는 다소 아쉬움으로 표현하겠지만, 언제나 소속 팀에 공수에서 안정감을 더해줬다. 커리어에서 플레이오프를 딱 한번 놓친 자랑스러운 경력은 어느 팀에서나 위닝-멘탈리티를 심어줄 수 있는 베테랑임을 입증한다. 올 시즌도 밀워키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으며, 구단-선수 모두 만족하고 있기에 밀워키에서 계속 활약하지 않을까 싶다.
*샌안에서 인디애나로 트레이드될 때 샌안이 받은 드랩픽으로 Kawai Leonard를 뽑았습니다.
*Hill 역시 Temple과 같이 브록던 패밀리 파운데이션의 일원입니다.
*Hill과 Temple은 새크라멘토 시절 같이 뛴 적이 있습니다.
(역시 수트핏도 엄청나고 잘생겼습니다.)
7위 : Kyle Lowry(37y, 1986.3.25, MIA)
멤피스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Lowry는 Conley와의 경쟁에서 밀려 휴스턴으로 트레이드 됐다. 다행히 휴스턴에서 선발로 자리 잡기 시작했고 이후 토론토의 선택을 받아 트레이드되면서 선수경력에 꽃을 피웠다. 6년 연속 올스타에 뽑혔을 뿐 아니라 All-NBA 팀에도 들었다(3rd). 비록 새가슴 이슈가 있었지만 우승으로 논란을 잠재웠을 뿐 아니라 실력적으로도, 경기에 임하는 자세, 지역 사회에 끼치는 영향 모두 굉장히 성숙한 남자로 재조명받기 시작했다. 많은 이들에게 어쩌면 진정한 롤모델로 불릴 선수로 거듭난 것이다. 커리어 초반 말썽쟁이였던 그가 이제는 어웨이팀 상대선수의 부상에 환호하는 홈팬들을 자제시키는 진짜배기 베테랑이 되었고 토론토 프랜차이즈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 되었다. 지난 시즌부터는 마이애미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스텟에선 볼 수 없는 터프함과 열정을 가진 상남자의 화려한 마무리를 기대한다.
*현 10명의 리스트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선수는 3명 중 1명입니다.
*Dragic와는 휴스턴에서 같이 뛴적이 있고 토론토-마이애미 트레이드 당시 서로 맞트레이드 되었습니다.
*Lowry 역시 Temple, Hill과 같이 브록던 패밀리 파운데이션의 일원입니다. 찾아보면서 알았는데 굉장히 선한 영향력을 주고 있습니다. 나중에 시간되면 관련해서 더 찾아보겠습니다. 오랜 기간 살아남은 베테랑들은 성품이 기본되는 것 같습니다.
(동글동글 귀여워보이지만 베리헨썸합니다.)
*10위부터 7위까지는 모두 86년생으로 빠른 월일순 구분입니다. 템플과 드라기치, 조지힐은 2일씩 차이가 날 정도로 굉장히 치열(?)하네요. 비록 순위에는 못 들었지만 이밖에도 리그에서 활약 중인 Wesley Matthews, Al Horford, Jeff Green, Rudy Gay 또한 모두 86년생입니다.
*참고 : https://sportsnaut.com/oldest-nba-player/
첫댓글 좋은 글 잘봤습니다
조지 힐 사진은 르브론이 있는거보니 레이커스 시절이었군요..
레이커스때 참 좋았던 가드로 기억하는데 떠나게 되서 아쉬웠습니다..
클블 아니예요?
아 그런가요? ㅋ
레이커스때도 있었던거 같은데..르브론 오기 전이었나..ㅜㅜ
힐은 레이커스에서 뛴 적 없습니다. 릅이랑 같은양복 입고 출근하는거 보니 캡스시절 르브론이 팀원들한테 톰브라운 수트 맞춰준 그 때 아닌가 싶네요
아 그랬나요? 제가 착각했나보네요 ㅜㅜ
레이커스에 조"던" 힐이 있었고 릅이 사진에 나와서 헷갈리셨는지도?
6위~1위는 없나용 ㅎㅎ
오 일단 인성이 다들 좋네요.. 외모도 그렇고? ㅎㅎ
오 다음 순위도 기대하겠습니다!
글이 너무나 재밌군요! 1위는 정해져있네요. ㅎ
조지 힐 나이 많았구나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