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뛰기ⓒ부안21창포물에 머리 감는 날 '단오절'오늘(28일)은 음력으로 5얼5일 단오절이다. 단오는 양(陽)이 두 번 겹치기 때문에 양기 왕성한 날이라 하여 설날, 한식, 추석과 함께 4대 명절로 여겨왔다.
농사가 중심인 사회에서는 본격적으로 고된 노동과 더위가 시작되기 직전에 풍년 농사를 기원하며 마지막으로 한 번 흥을 돋우는 날이기도 했다. 남성들은 씨름 등의 놀이를 하고, 여성들도 밖으로 나와 그네를 뛰며 바람을 쐬었다.
단오절에는 무엇보다 쑥과 익모초를 뜯어 약으로 쓰고, 창포물에 머리 감던 풍습을 빼놓을 수 없다. 이는 단오를 기해 접어드는 우기(雨期)에는 나쁜 병이 돌 수 있으므로 여러 가지 악귀를 쫒고 몸을 단정히 하려 했던 선조들의 슬기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옛날 여인네들은 이날 창포가 무성한 물가에 가서 물맞이 놀이를 하며 창포이슬을 받아 화장수로 사용하고, 창포 삶은 물(菖蒲湯)에 머리를 감았다. 창포물은 요즈음의 비누나 샴푸보다 향도 좋으려니와 여기에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고 소담하게 윤기가 흐르기 때문이다. 간혹 창포물을 먹기도 했다.
단오날 중에서도 가장 양기가 왕성한 시각은 낮 12시인 오시(午時)로, 이 시각에 농가에서는 익모초와 쑥을 뜯었다. 익모초와 쑥은 여름철 식욕을 돋우고 몸을 보하는데 쓰였고, 또한 악귀를 쫒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쑥으로는 떡을 만들어 먹거나 창포탕에 함께 넣어 삶았다.
이러한 뜻 깊은 단오절을 맞이하여, 변산에서 유기농 농사짓는 ‘유기농공동체 산들바다’는 지난 23일 변산면 마포리에 소재한 ‘옛 마포초등학교’ 교정에서 호남권 한 살림 생산자, 소비자들, 그리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2009 한살림 호남지역 단오잔치 한마당’을 열었다.
이날, 해남, 광주, 담양, 진안 전주, 정읍 등지에서 온 ‘한살림 회원’들과 ‘산들바다 공동체’, 그리고 지역 주민 500여 명이 함께 어울어진 가운데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단오 고사, 창포물에 머리감기, 널뛰기, 새끼줄꼬기. 풋보리 구워먹기, 풀피리 만들어 불기, 천연염색 등의 체험 마당과, 닭싸움, 팔씨름, 고무신 날리기, 물동이 이고 달리기 등의 놀이마당, 용줄 꼬아 줄다리기, 강강술래 등의 대농놀이가 시종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단오고사를 지내고 있다ⓒ부안21페이스 페인팅ⓒ부안21피리 만들어 불기ⓒ부안21용줄 꼬기, 새끼줄 꼬기ⓒ부안21천연염색 체험ⓒ부안21길놀이ⓒ부안21새끼줄 꼬아 줄넘기ⓒ부안21초청가수 공연ⓒ부안21닭싸움ⓒ부안21팔씨름 대회ⓒ부안21고무신 멀리 던지기ⓒ부안21/부안21/buan21@buan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