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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밥상 이천쌀밥에 30가지 반찬
88번 지방도 영동리에는 세상에 그 이름이 크게 알려져 있는‘전주밥상(031-767-2702)’퇴촌 본점이 있다. 전주밥상은 이천 쌀밥에 30여 가지 한식 반찬을 차려낸다. 한 상에 7,000원이다. 손님이 많을 수밖에 없겠다.
이 집에서는 식재료의 원산지를 유별나게 강조한다. 국산 콩만으로 된장을 담그고 콩비지를 만들어낸다. 갈치조림에 들어가는 시래기와 산채나물은 강원도 양구 해발 800m 청정지역 펀치볼마을에서 나온 것들을 가져다 쓴다. 게장용 꽃게는 인천 소래포구로 가서 구입해온다. 맛과 정성, 게다가 감동까지 손님에게 선사하겠다는 것이 업소 측의 다짐이다.
메뉴 전주밥상 7,000원. 전주정식 1만2,000원× 2인분. 전주갈치조림정식 1만3,000원× 2인분. 황태구이 2마리 8,000원 (포장 가능), 꽃게간장게장 1마리 1만3,000원, 장어구이 2마리 1만 원, 깻잎절임 250g 3,500원
전화번호 [전주밥상] 031-767-2702
찾아가는 길 88번 지방도 영동리
유가길두 4대 120년 전통 녹두빈대떡
88번 지방도로변 영동리에 있는 우산 모양의 둥근 지붕 건물, 유가길두(兪家吉豆·031-768-7066)는 녹두음식 전문점이다. 업주 유재혁(兪在赫· 45)씨가 1880년대 증조할머니가 황해도에서 녹두를 맷돌로 갈아 빈대떡을 부쳐 먹던 그 방식대로 녹두빈대떡을 만들어내고 있다.
유씨 집안에서는 녹두를‘길두’로 부른다고 했다. 한의사였던 증조할아버지께서는 녹두가 혈압을 낮추고 고르게 하는 데 좋은 음식이라며 즐겨 드셨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 음식이 자손만대 내림음식으로 전수해가도록 했고, 후손들이 충북 단양으로 이주해 삶의 터전을 옮겼지만 음식만은 그 맛 그대로 후손들에게 이어져 내려왔다는 것이다. 직장생활을 하던 유재혁씨가 가문의 이 녹두음식을 보다 많은 사람에게 보급하고 보존해야겠다는 일념으로‘유가길두’의 문을 열게 되었다는 것이다. 많은 녹두음식 애호가들이 이 집을 단골집으로 정해놓고 찾아온 덕분에 지금은 서울 서초구 양재2동에다 양재직영점(02-2155-2360)까지 개점해 놓았다. 녹두빈대떡(2인분· 어리굴젓 포함) 1만 원. 포장판매도 하고 있다.
메뉴 녹두빈대떡(2인분·어리굴젓 포함) 1만 원. 포장판매가능
전화번호 [ 유가길두 (兪家吉豆)] 031-768-7066
[ 양재직영점 ] 02-2155-2360)
찾아가는 길 88번 지방도로변 영동리
성수어부네집 붕어찜 제대로 먹기 위해 찾는 업소
해협산과 정암산의 서쪽 끝자락, 팔당호와 접한 지점인 남종면 분원리에는 30여 개 붕어찜 전문업소가 영업을 하고 있다.
붕어찜은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보양식 중의 하나다. 붕어는 비위가 약하고 입맛이 없을 때 좋은 음식으로 부기를 가라앉히고 당뇨병과 오랜 기침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 왕명의 출납을 맡아보던 관청인 승정원(承政院)의 <승정원일기> 등 왕실의 기록에는 왕실의 보양식으로 붕어찜이 여러 곳에 나온다. 왕실의 보양식이라고 하면 특별한 음식으로 알기 쉽지만, 사실은 구하기 힘든 음식들만은 아니었다고 한다.
이것은 조선 왕실의 절제된 음식문화를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인조, 영조, 효종 때 이 붕어찜에 대한 기록이 여러 차례 등장하고 나중에는 민간에도 널리 퍼졌다는 것이다. 1881년(고종 18년)에 간행된 부녀자의 생활지침을 위한 순한글판 사전 <규합총서(閨閤叢書)>에도 붕어찜에 관한 내용이 소상하게 소개되어 있다. 17대 임금 효종 즉위년(1649년)에는 신하들이 중전에게 보양을 위해 붕어찜을 권하면서 “붕어찜은 비위를 보하고 원기를 회복시키는‘성약(聖藥)’”이라고까지 치켜세우기도 했다고 한다.‘좋은 음식은 보약이나 마찬가지’라는 뜻 ‘의식동원(醫食同源)’이라는 말처럼 우리 주변에는 보약이나 마찬가지인 좋은 음식이 많다. 붕어찜도 이러한 음식 중의 하나.
분원리에 있는 30여 개 붕어찜 전문업소 중 면사무소 바로 앞쪽에 있는 ‘성수어부네집(031-767-9043)’ 으로 찾아갔다. 업주 김옥주(45)씨는 학위만 없을 뿐 붕어에 관한 한 모르는 것이 없다는 소문의 ‘붕어박사’로 알려져 있었다. 음식 주문 후 20여 분 만에 차려져 나온 붕어찜에서는 전혀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주인은 당연한 이치라고 한다. 살아 있는 고기를 바로 잡아 조리를 하게 되면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붕어찜 조리 13년에 얻은 체험으로 자신 있게 알려줄 수 있는 이론이라고 한다.
간혹 낚시꾼들이 자신의 업소에 들러 ‘비린내 없는 붕어찜’을 먹으면서 어떤 약품이라도 첨가하지 않았느냐고 묻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천만의 말씀, 낚시로 잡아 올린 직후에 내장을 빼고 조리해보라”는 말을 해준단다. 잡은 붕어를 내장째 냉장하거나 냉동한 다음에 꺼내어 조리하게 되면 비린내가 나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성수어부네집’은 내수면 어부허가가 있는 집으로 팔당호에 직접 나가서 잡아 올린 붕어를 식자재로 쓰고 있다고 한다.
수년 전 남편과 함께 고달픈 ‘어부작업’을 하고 돌아와 손님을 맞았는데 그 손님들은 가까운 언덕배기에 있었던 A호텔의 투숙객이었다고 한다. 호텔 객실 창밖으로 멀리 내려다보였던 풍경, “작은 배를 타고 팔당 호수 위를 노니는 한 쌍의 사람이 그림처럼 아름다웠고 부러웠다”는 손님들의 대화 내용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랐다고 한다. 사실은 그날 팔당호수에서의 작업 중, 남편과 몹시 다투었는데 멀리서 본 자신들의 모습이 전혀 엉뚱하게 비친 것이다. ‘붕어박사’는 “인생은 다 그렇고 그런가보지요” 하면서 멋쩍게 웃었다.
‘성수어부네집’ 어항에는 모두 월척인 40cm 안팍의 수많은 붕어들이 힘차게 유영하고 있다. 낚시광들이 정말 미친(狂) 듯, 생째로 사겠다는 주문에는 어이가 없다고 한다. 그 ‘광(狂)’꾼은 이 붕어로 얼마나 많은 꾼들에게 ‘뻥’을 칠 것인지 생각만 해도 배꼽을 잡게 된다며 또 웃었다.
어항 가까운 곳에는 ‘붕어진액 공장’이 차려져 있다. 이 마을에서는 유일한 시설이라는 설명이다. 이 업소에서 만든 진액을 구입하기 위해 오는 손님도 만만치 않아 늘 즐겁다는 것이다. 택배 주문도 받는다고 했다. 조선백자의 고향이기도 한 분원은 팔당호와 접한 지역이라 물가의 고장답게 매년 봄 붕어찜 축제도 열린다.
한편 남종면 분원리와 접경을 이루는 퇴촌면에서는 ‘퇴촌 토마토축제’도 열린다. 퇴촌면 정지리 일대는 1970년대부터 토마토를 재배하기 시작해 전국적인 토마토 주산지로 명성이 나 있다. 이 지역 토마토는 양봉수정 등의 특수재배기술로 당도가 높은 뛰어난 고품질의 토마토로 서울을 위시한 수도권에서는 대단한 인기다.
‘성수어부네집’ 안주인 김옥주씨는 그의 학구적인 ‘끼’가 발동, 이 지역 토마토를 수확한 다음 상품가치가 없어 버려질 토마토들을 따로 모아서 토마토 장아찌를 개발했고 지금은 상품화 단계에 이르렀다고 한다. 아울러 붕어찜 조리 때 들어가는 무청을 자르고 넘쳐나는 무들로 무장아찌를 만들어 이웃들과 나누어 먹고 있었다.
메뉴 붕어찜(40cm) 한 마리 5만 원
전화번호 [성수어부네집 ] 031-767-9043
찾아가는 길 해협산과 정암산의 서쪽 끝자락, 팔당호와 접한 지점인 남종면 분원리
/ 글·사진 박재곤 대구시산악연맹 고문 www.sanchonmir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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