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달님에게 바치는 노래’
이동훈 논설위원
입력 2021.02.04 03:18
체코 음악의 아버지 드보르자크의 오페라 ‘루살카’는 물에 사는 요정 이야기다. 요정 루살카가 왕자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루살카는 자기 사랑을 전해달라며 아리아 ‘달님에게 바치는 노래 (Song to the moon)’를 부른다. “달님이시여, 내 님이 어디 있는지 말해 주소서.” 결론은 비극이다. 사랑 찾아 인간이 되지만 배신당한다. 루살카는 왕자를 죽이고 호수로 돌아와 저주받은 정령이 된다. 친문 여검사가 이 노래를 ‘문재인 찬가’라고 소개한 적 있는데 줄거리를 알고 했는지는 모르겠다.
▶청와대 비서관이 된 전직 의원은 베토벤의 월광(月光)소나타를 피아노로 연주하며 이렇게 읊조린다. “잔잔한 호수에 비치는 달빛의 은은함, 문 대통령 성정을 닮았습니다.” 헌정곡이라면 선곡 미스다. 작곡 당시 베토벤 상황은 무척 우울했다. 청각장애가 시작됐고 연애도 난항이었다. 베토벤 불행이 월광소나타 곳곳에 서려 있다. 그래서 공포영화 배경음악으로 자주 쓰인다. 월광 이름도 후대에 붙은 것이다.
▶대통령의 영문 성(Moon) 때문에 달은 대통령을 뜻하는 은어가 됐다. 지지자들은 ‘달빛 기사단’을 자처하고 지하철역에 ‘밝은 달은 우리 가슴 일편단심일세’란 생일 축하 광고를 내건다. 추미애 장관은 자신을 ‘별님’으로 불러달라 했다. 야당은 대통령을 비판하며 ‘달이 숨어버렸다’ 는 표현을 썼다. 한 평론가는 “북에는 인민의 태양, 남에는 국민의 달님이 계신다”고 비꼬았다.
▶야당 당협위원장이 추석 현수막에 ‘달님은~영창으로~’라고 썼다가 논란이 됐다. 모차르트 자장가 가사지만 ‘대통령을 감옥에 보내겠다는 뜻 아니냐’는 비판이었다. 가수 김현철의 ‘달의 몰락’은 야당 집회 단골곡이었다. ‘달이 지네, 달이 몰락하고 있네’라는 대목에서 시위대 수만 명이 ‘문재인 OUT’ 깃발을 흔들며 환호한다. 정작 문 대통령 본인은 ‘달님’보다는 ‘이니’가 별명으로 좋다고 했다. “달님은 듣기에 쑥스럽다”는 것이다.
▶KBS가 최근 문 대통령 생일 날 ‘달님에게 바치는 노래’를 방송했다. ‘열린음악회’에서 최근 5년간 이 노래가 2번 연주됐는데 모두 대통령 생일 무렵이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을 향한 KBS의 아부와 찬양”이란 말이 나왔다. KBS는 “어떠한 의도도 없었다”고 했다. 순전히 우연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기사에 달린 한 댓글이 눈길을 끌었다. “우연일 수도 있겠지. 그럼 KBS는 최근 ‘달의 몰락’은 몇 번 틀었는지 한번 공개해 보라.”
이동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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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2021.02.04 23:12:47
kbs수신료 거부 대깨문 문빠들한테 수신료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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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2021.02.04 21:25:05
이 것들의 아부떠는 방법은 가관이고 유치의 극치를 보여준다. 뭉가놈의 정확한 생일날에 저따위 노래가 방송에 나갈 확률이 도데체 1%라도 말이 안되는거 아니냐? 두번이 우연이라고? ㅋㅋㅋㅋ 우리나라에 그런노래가 있었다고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되길래 1월 24일 전후로 두번이나 방송을 탈까?? 어린아이 수준만도 못한 변명 까지말고 차라리 인정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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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2021.02.04 21:20:20
OOOO, 엠뷔쒸, 티뷔쒸 너희들이 국영이냐? 안본지 오래됐다. 정말 지방방송만도 못한 곳에서 일하는 넘들의 월급이 억대라며. 수신료 올리지 말고 연봉 삭감해서 채워쓰고 북한 좋아하는 문재인이 떨거지들 주머니 털어 평양OOOO 개국해라 엄한 국민 주머니 털지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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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원
2021.02.04 16:24:19
지금이 왕조 시대도 아니고, moon에 대한 찬양이 도를 넘었다! 암만! 그래봤자, 달도 차면 기울듯 文도 사그러들 날이 멀지 않았다! 달을 쳐다보는 졸'개'들은 그 점을 잊지마라! 敗家亡身(패가망신)의 지름길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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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2021.02.04 15:48:08
지금은 권력에 취해 달달하겠지만, 곧 죗값도 달게 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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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헌
2021.02.04 15:14:19
이승만 대통령 때 그를 우상화하는 노래도 나오고 했었다. 그 후에 세상이 좀 많이 바뀌었는가? 인지도 많이 민주화됐고... 이 민주화는 문재인이를 추앙하는 짱똘민주화와는 근본이 다른 것일 테다. 그런 이 시대에 문재인이를 우상화하고, 사교도들 처럼 그걸 좇아 게거품을 무는 족속들이 있다는 게 참으로 희한하다. 하하 그런 놈들이 검찰개혁을 부르짖다니. 사법개혁을 부르짖다니. 개가 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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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웅
2021.02.04 14:07:17
달의 몰락은 우연히 한번도 방송한 적이 없지. 결단코 우연일 뿐 절대로 의도적인 것이 아니야. 이 점을 국민 여러분께서 이해해 주시리라고 믿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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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영
2021.02.04 13:09:15
달님은 영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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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경
2021.02.04 11:54:34
명곡을 더럽히지 마라, 소름 돋는다. 돌무더기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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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운
2021.02.04 10:27:41
북한에는 김일성교 남한에는 문재인교가 있으니 두 수령을 보유한 남북을 전세계가 우러러 보겠구나. 뭐? 문재인을 보유한 나라? 그런 말을 하면서 스스로 낯 간지럽지도 않아? 창피한 줄 알아라. 21세기에 개인숭배를 하는 나라가 있다는게 자랑스런 일이냐? 대체 문재인이 무슨 업적이 있는게냐? 대깨문들의 나라를 만들어 너희들의 세상을 만들어서 좋은거냐? 그래 소원대로 문재인의 노예가 되어 손발이 다 닳도록 기어다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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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남민
2021.02.04 09:53:51
북측(pohjois)에는 '인민의 태양', 남측에는 '국민의 태양광' -남측 달곰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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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형
2021.02.04 09:39:33
달의 몰락 ????어벙인 능지처참 당해도 호강... 일단 사람도 아니니....동물학대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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