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의 쌍샘자연교회이야기
✿ 사랑방인문학당-문화사회위원회
문화사회위원회가 마련한 7월 사랑방인문학당은 2권의 책을 선정했다. 마커스 보그의 ‘그리스도교 신앙을 말하다. 부제는 ’왜 신앙의 언어는 그 힘을 잃었는가?‘이고, 또 하나의 책은 박노해의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이다. 묵직한 무게감을 가진 두 책은 신앙과 삶에 많은 생각과 도전을 주는 책이다. 마음을 열고 접하면 새로운 신앙의 세계를 만날 수 있고, 나가 우리의 삶에 얼마나 많은 희망과 가치가 있는지 알게 된다. 우리의 존재와 신앙은 얼마나 귀한가, 그것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며 새롭게 하는 복된 자리가 될 것이다.
✿ 맥추감사절, 절반에서의 감사
다시금 맥추감사절이 돌아왔다. 한 해에 두 번의 추수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축복된 일인가. 지금이야 전기와 온갖 문명으로 시공간을 초월하지만, 옛날은 그렇지 않았다. 때를 따라 돕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며 누리는 귀한 절기이다. 농사를 하든 아니든, 내게 땅이 있든 없든 누구나 감사절을 기억하고 응답해야 하는 이유는 모두 땅의 소산인 밥을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컴퓨터 칩이나 주식, 자동차나 아파트를 먹으며 살 수 없다. 매일 내 밥상에 주어지는 음식 앞에 진심으로 감사해야 한다. 어느덧 한 해의 절반이 지나는 삶에도 감사를 잃어서는 안 될 것이다.
✿ 쌍샘자연교회 32주년 창립감사주일
쌍샘 신앙공동체의 생일, 서른두 해가 된다. 시간은 많은 걸 가져가기도 하지만, 많은 걸 안겨주기도 한다. 겸손해야 하고 정직해야 하고 성실해야 함을 동시에 배운다. 같은 세월 동안 비교될 만큼 멋진 교회도 많고 우리보다 못해 보이는 교회도 있다. 그런 부질없는 비교와 경쟁이 아닌 교회의 주인이신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시간과 모습을 돌아본다. 우리, 쌍샘이라는 이름을 주신 그분 앞에서 우리만의 모습으로 살아왔는지, 또 살아갈 수 있는지 살피며 은혜를 깊이 새겨본다. 한분 한분의 얼굴과 이름, 그 안에 스쳐 가는 많은 분들이 고맙고 소중하다. 쌍샘자연교회가 제 몫을 잘 감당하며 생명과 평화의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한다.
✿ 백두산, 설악산, 한라산 남선교회 연합에서 마련한 식탁공동체
해마다 여름이면 각 남선교회가 의기투합하여 밥상을 준비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교회 안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함께 밥을 나눈다. 가장 맛있는 밥은 함께 먹는 밥이라 했다. 돌아보면 거의 모든 밥상은 누군가 차려주고 준비한 밥상이 훨씬 많을 것이다. 정말 감사하며 고마운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또한 어머니, 아내와 같은 분들의 밥상 차림은 하나님 같은 분들이다. 13일(토)에 준비되는 생명 밥상에 많은 분들이 함께하면 좋겠다. 귀한 밥상을 차려주시는 남선교회에도 참으로 고맙습니다.
✿ 7월 단비 생태자연학교
단비에서 운영하는 생태자연학교 7월 모임이 20일(토)에 있다. 자연을 통해 아이들이 배우는 것은 뭘까, 아이들이 바라보고 생각하며 느끼는 것은 상상외로 크고 깊다. 대충 보는 것 같고 놀며 장난을 치는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다. 아이들을 자연학교에 보내는 엄마들에게 고맙고 선뜻 와준 아이들에게도 감사하다. 그런 용기와 선택이 분명 아이들의 생태적 감수성, 건강한 몸과 마음, 친구와 자연을 얻고 만나는 행복 등 그 어떤 일보다 아이들에게 소중하고 우선 된다. 자연의 많은 것을 보며 깔깔거리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 생태공동체지도력 훈련, 태국 아속공동체 탐방
노태민 목사님이 준비하고 주관하는 독일의 EMS 프로젝트, 생태공동체지도력 훈련프로그램이 6월부터 시작되었다. 청주의 녹색교회와 함께하는 이 프로그램은 생태 영성, 생태 교육, 생태 공동체 등으로 교육하고 마지막으로 태국의 아속 공동체 탐방이 있다. 모두 16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교육과 탐방 등 새로운 경험과 배움이 될 것이다. 참여하는 청년들과 교우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산촌교육마을 단비, 사회적 협동조합
산촌교육마을<단비>가 마을과 교회 안에서 여러 시도와 고민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얼마든지 편하고 쉬운 선택을 할 수 있는 분들이지만, 교회와 신앙의 뜻을 생각하며 마을 안에서의 삶을 지향하고 있다. 신활력 지원사업을 통해 돌베개 책방과 제로 웨이스트, 그리고 마을 카페를 도서관 1층으로 옮기고, 기존의 책방 자리는 공유 주방으로 빵과 다른 먹거리를 준비하는 곳으로 사용된다. 그 걸음에 응원과 기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