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연입니다.
저는 크래프트 비어의 맛에 점점 젖어가고 있을 때쯤, 꼭 한 번씩은 톡 쏘는 (싸구려?)생맥주 맛 (페일 라거맛;;)이 그리워지곤 합니다. 한국 드래프트 비어 라인이라고 하면 OB 골든 라거, 카스 드래프트, 맥스 드래프트, 카프리 드래프트, 레드락 드래프트... 정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개인적으로 맥스 드래프트와 레드락 드래프트를 좋아하고, 카스는 그닥 제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꼴에 조금이나마 '몰티'? 진한? (하긴 한건지;;;)한 맥주를 좋아한다는 자부심;;; 때문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국산 드래프트는 맥스나 레드락을 잘하는 집을 찾아다니려고 노력하던 중, 이전에 말씀드렸던 펍원 정현철 사장님과 이 얘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사장님께서 카스 생맥주는 Fass Bier가 잘 한다고 들었다고 말씀해주셨고, 위치는 신림역 근처라는 얘기에 집이 사당역 근처인 저는 바로 다음날이 휴무인 관계로 바로 위치 수소문을 하고 방문을 시행했습니다. 위치는 보라매
전문건설공제조합건물 지하 1층이었습니다. 7시쯤 방문했습니다. 처음에는 손님이 많이 안 계시더군요. 앉자마자 카스 생부터 주문을 했습니다. 세팅해주실 때 보니까 고급 물티슈를 주시더군요. 별거 아닐 수 있으나 저는 그런 사소한 차이 하나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맥주 따르는 것을 유심히 보니 마지막에 따로 크림 벨브를 이용하셔서 헤드를 얹어주시는 아사히 및 맥스 서빙 방식으로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잔은 한 620 정도 되보이는 비교적 큰 잔이였구요. 기본 안주는 땅콩이 나왔습니다. 이 부분에서도 과자가 아니라는 점에 너무 좋았습니다. 전체적인 맛은 탄산은 일반 카스와 맥스 생맥의 중간정도였던 것 같고, 차이라면 헤드 리텐션이 여타 생맥주집보다는 조금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뭐 크래프트 비어처럼 많이 맛에 대한 분석을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굉장히 관리가 잘 된 맥주라는 생각이 바로 들 정도의 맛 이었던 것 같습니다. 첫 잔을 맛 보고 조심스럽게 사장님을 뵙기를 청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처음에는 저를 '악성' 파워블로거라고 생각하신 사장님께서 경계를 약간 하시는 듯 하다가 의심이 풀린 다음에 사장님께 맥주 관리에 대해서 여쭤보자, 쑥스러운 듯이 솔직히 매일 열심히 청소하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사실 한국에서 기계 및 관 청소를 매일 하고 캐그 취급 잘하는 것 외에는 별 다른 방법이 없을 거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이런 방법 하나만 가지고도 다른 맥주집과 맛이 차별화 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보니 신기했답니다. 탄산과 관련해서는 제 예상대로 탄산압을 조금 일부러 낮춰서 서빙한다고 하셨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사장님 취향인듯했습니다 ^^;;;. Fass Bier에서는 Arco Hefe, Asahi, Guinness, 그리고 Heineken 드래프트도 취급을 하고 계셨습니다. 아무래도 본인이 장사하는 사람이라 고객들이 수입맥주를 많이 팔아주시면 본인 입장에서는 좋은데, 소문듣고 찾아오시는 분들이나 일반적으로 방문하는 고객들이 모두 카스 생맥을 즐겨찾아 주시니 좋고 고마우면서도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7시에 들어가서 사장님과 한 11시까지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눴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Pub One과 더불어 제 단골집이 될 것 같습니다. 위치는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2동 전문건설공제조합 지하1층 이구요,
지도는 요기: http://map.naver.com/?mid=bl01405120
신림역 근처에서 모임 있으시거나, 간단하게 한잔 하고 싶으신 분들, 또 저처럼 카스 생맥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으신 분들 한 번 쯤 방문 권해드립니다. 대연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