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향하는 백제의 첫걸음은 어땠나?
외국인 관광객 팸투어, 셔틀버스 노선 추가 등 세계유산도시 홍보 힘써야
지난 10월 4일(일), 공주시 금강신관공원과 부여군 정림사지 등지에서 9일 동안 열린 ‘제61회 백제문화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백제, 다시 태어나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올 4월 공주와 부여의 백제 유적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더 의미가 깊었다. 특히 민족 대(大)명절 추석이 축제기간에 끼면서 150만 명의 많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우리 지역을 찾아주었다. 남녀노소 나이 관계없이 백제 문화에 흠뻑 빠졌던 백제문화제. 우리 문화관광팀도 지난 9월 29일(화) 공주와 부여로 발걸음을 향했다.
재미가 가득했던 공주와 부여 축제장
공주는 공산성과 금강신관공원 일원에서 축제가 진행됐다. 축제장에서는 축제 기간 내내 공주 시민도 관광객도 그냥 지나 칠 수 없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웅진성 퍼레이드를 비롯해 ‘은산별신’ 등 전통 민속 공연과 ‘백제등불향연’ 등 문화예술 행사는 도내 시/군과 연계돼 축제 기간 내내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다.
작년까지 구드레 둔치에서 모든 행사를 진행했던 부여는 정림사지, 석탑로, 부소산성, 관북리 백제유적지로 자리를 옮겨 차 없는 거리를 조성, ‘도심형축제’를 기획했다. 부여 축제장은 ‘백제대왕행렬’을 시작으로 ‘모듬북 공연’을 통해 정림사지에 모인 관광객들에게 흥겨움을 선사했다. 이후 세계유산 등재를 알리는 ‘대국민보고’와 ‘고유제’가 개최됐다. 이를 통해 많은 관광객들에게 올해 세계유산 등재된 것을 알리는 기회의 장이 되기도 했다.
관광객들에게 백제문화제는?
1400년 전 대백제의 부활, ‘백제, 다시 태어나다’라는 주제로 유네스코 세계유산등재 기념 프로그램 개발에 중점을 두었던 축제 조직위원회. 150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을 정도로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지만 그들이 느낀 체감은 어땠을까? 기자단은 충남도립대학 학생들과 축제 기간 50인의 관광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이번 백제문화제에서 가장 즐거웠던 부분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6%가 ‘백제문화체험행사’라고 답했다. 공예품 만들기(32%), 공연관람(14%), 먹거리(10%), 기타(8%)가 뒤를 이었다.
“백제문화제에서 불편했던 점과 아쉬웠던 점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는 40%의 응답자가 ‘백제문화 소개부족’을 뽑았다. 세계문화유산등재로 예년보다 백제문화체험 행사 등 풍성한 부스가 운영됐지만, 정작 백제 문화의 위대함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적어 150만 명의 관광객들에겐 그저 즐기기만 했던 축제가 되고 말았다. 이와 관련해 부여 축제장에서 만난 대학생 이상우(24)씨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문화유적지를 둘러 볼 수 있는 셔틀버스 노선을 개발해 운영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매년 지적되는 문제인 ‘주차 및 교통문제’는 36%로 그 뒤를 이었다. 올해도 보완이 되지 못했다. 실제로 불꽃축제가 열렸던 개막식엔 수십만의 인파가 몰렸지만 이들을 수용할 주차시설은 부족했다. 특히나 올해는 중부권 최대의 불꽃축제가 열린다고 미디어를 앞세워 홍보했는데 주차 공간이 부족해 관광객들의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한편, 50명의 관광객중 90%가 내년에도 참여하겠다고 밝혔는데, 그 이유로는 다양한 체험부스(42%), 아이들의 교육(30%)이 상위권을 형성했고, ‘백제 문화에 대하여 배울 수 있었다’는 문항은 가장 적은 4%에 머물렀다. 공주 축제장을 찾았던 대학생 강산하(23)씨도 “각종 체험 부스들이 많아서 가족단위 방문객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모두가 즐기는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선?
하지만 강씨는 “각종 조명 시설(미르섬)을 설치해서 좋았지만 부교에 띄운 조명의 경우 재작년에 사용한 등과 콘텐츠가 너무 유사하여 다소 흥미가 떨어지는 것 같았다”는 말을 남겼다. 이처럼 축제장은 다양한 문화행사와 즐길거리/볼거리/먹을거리를 제공했지만 다양한 문화/콘텐츠는 부족함이 느껴졌다. 이처럼 충남의 대표축제가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날 수 있는 방안을 무엇이 있을까?
추가적으로 기자단은 29일 축제장을 찾은 20명의 관광객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자체 설문조사에 따르면 관광객의 대부분이 “인근 지역에서 왔다”(90%)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역 대표 축제이자 도의 대표 축제가 세계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다른 시/도민들이 축제장을 찾을 수 있도록 SNS를 활용한 홍보가 필요해 보인다.
더불어 중/고등학생의 수학여행 필수코스는 대부분 신라문화가 살아 숨쉬는 ‘경주’다. 이번에 세계문화유산도시로 지정된 공주시와 부여군, 도가 타 시/군과 협력해 중/고등학생들의 수학여행 유치에도 힘을 써야 한다.
또 앞으로 꼭 축제 때문이 아니더라도 굵직한 축제를 통해 세계문화유산도시를 알릴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한다. 공주시는 축제 기간 동안 미국, 캐나다, 인도 등 외국인들을 초청, 부여군도 충남대 등 5개 대학 중국인 유학생을 초청해 팸투어를 진행했다. 이처럼 팸투어와 자동차 투어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더불어 관광객 유치와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문화재를 둘러 볼 수 있도록 셔틀버스 ‘유네스코 노선’을 신설할 필요도 있다. 물론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앞으로 앞으로는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에 따른 문화제 훼손도 막을 수 있도록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마무리하며…
제61회 백제문화제는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로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드높였다. 이젠 충남의 자랑, 대한민국의 자랑을 넘어 세계의 자랑이 되었다. 그동안 백제문화제는 우리 도에 많은 이점을 가져다주었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축제 기간에 유입된 관광객으로 인한 수익성과 파급력이 주변상권까지 이어졌다. 사회적인 측면에서는 축제를 통해 충남이 가지고 있는 백제문화의 위대한 역사성과 문화성을 알릴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충남도민의 화합의 장이 되어 지역의 자긍심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하지만 세계적인 축제로 뻗어나가는 이 길목에서 충남도와 축제조직위원회의 숙제도 제시되었다. 우선 축제 정체성을 잃지 않고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본다. 백제문화제 축제인 만큼 백제를 보고 , 듣고, 체험 할 수 있는 부스와 행사가 많이 이루어져야한다. 많은 다양한 축제처럼 초대가수 섭외하고, 백제와는 무관한 행사는 줄이고 백제문화제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을 해야 앞으로의 60년이 기대가 되는 축제가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밖에 지역의 관광 인프라(숙박/외식/연계상품) 부족 문제이다. 앞으로 홍보 마케팅을 체계적으로 구상하여, 충남권만의 축제가 아닌 전국적으로 즐기는 축제, 더 넓게 외국인 관람객들의 흥미를 유발할 콘텐츠 개발로 수준 높은 축제를 기대해 본다.
관람객들의 높아지는 눈높이에 따라 내년 축제에서는 다양한 콘텐츠와 함께 백제문화제만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여 준비할 필요가 있다. 백제문화제가 역사와 재미 두 가지를 잡는 축제로 거듭나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대학생 정책기자단 문화관광팀
이종현(korea8294@naver.com)
황은영(hey1859@naver.com)
강현원(khwcream61@naver.com)
김한슬(hansle1@naver.com)
김다희(ekgml608@naver.com)
이수현(zezetngus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