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6월 장미의 계절 - 꽃 중의 꽃 장미
★5,6월은 장미의 계절이고 꽃 중의 꽃은 장미다. 물론 사람에 따라 좋아하는 꽃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대개의 사람들은 장미꽃을 좋아한다. 그래서 꽃집에서도 장미꽃은 특별한 대접을 받는다. 꽃 선물로 제일 많이 팔리는 꽃이 장미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장미꽃은 그 관심만큼이나 종류도 다양하다. 지금까지 나온 장미꽃의 종류만 해도 무려 3만5천여 종류나 된다고 한다. 꽃은 아무래도 남성보다는 여성들이 더 좋아한다. 그래서 남성들 특히 사랑하는 젊은 남성들은 사랑하거나 관심이 있는 여성에게 곧잘 장미꽃 선물을 하게 된다
★...그런데 다양한 장미꽃은 꽃말도 다양하여 그 꽃말에 맞는 꽃을 골라 선물하는 것이 센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장미꽃의 꽃말을 살펴보자
♥...빨간 장미는: 욕망, 열정, 기쁨, 아름다움, 절정
♥...하얀 장미는: 존경, 빛의 꽃, 순결, 순진, 매력
♥...분홍 장미는: 맹세, 단순, 행복한 사랑
♥...노란 장미는: 질투, 완벽한 성취, 사랑의 감소
♥...빨강과 하얀 장미는: 불과 물의 결합, 반대되는 것들의 결합
♥...파란 장미는: 얻을 수 없는 것, 불가능한 것
♥...빨간 장미 봉오리는: 순수한 사랑, 사랑의 고백
♥...하얀 장미 봉오리는: “나는 당신에게 어울리는 사람이에요”
♥...장미 한 송이는: 단순이며
♥...장미꽃다발은: “비밀스런 사랑을 하고 싶어요”이고
♥...들장미는: 고독, 소박한 아름다움
♥...미니 장미는: 끝없는 사랑이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장미꽃 선물의 의미도 꽃에 따라 다른데 음미해보면 상당히 재미있다
♥...빨간 장미 한송이는 “왜 이제야 내 앞에 나타난 거야”이고
♥...분홍 장미 한송이는 “당신은 묘한 매력을 지녔군요”이며
♥...하얀 장미 한송이는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라고 한다.
♥...노란 장미 한송이는 “혹시나 했는데 역시 꽝이야”이고
♥...빨간 장미 44송이는 “사랑하고 또 사랑해요”다
♥...하얀 장미 100송이는 “그만 싸우자. 백기 들고 항복이야!”
♥...노란 장미 24송이는 “제발 내 눈앞에서 이사 가줘”라고 한다.
♥...빨간 장미 119송이는 “나의 불타는 가슴에 물을 뿌려주세요.”
♥...노란 장미 4송이는 “배반은 배반을 낳는 법!”이라는 것이다.
★...역사적으로는 장미전쟁이라는 것도 있었다. 서기 1455년에서 1485년까지 30년간이나 진행되었던 전쟁으로, 영국의 랭커스터 왕가와 요크 왕가가 대립해 일어났던 내란을 말한다.
장미전쟁이란 이름은 랭커스터 왕조가 붉은 장미, 요크 왕조가 하얀 장미를 문장으로 삼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왕권을 둘러싸고 왕가 내부의 친족들끼리 싸우고 피를 흘린 처참한 전쟁이었는데 이름이 장미전쟁이어서 오히려 로맨틱한 느낌까지 드는 전쟁이다.
또 장미를 지극히 사랑했던 시인의 이야기도 있다. 바로 그 유명한 라이너 릴케 이야기다. 릴케는 생전에 장미를 정말 끔찍이 좋아했다고 한다. 그는 장미를 심고 가꾸는 것을 좋아했는데 결국 장미 가시에 찔려 죽게 된다.
그는 죽음을 예감이라도 한 것처럼 죽기 1년 전에 일기장에 장미를 칭송하는 글을 남겼다. “장미꽃이여, 오, 순수한 모순이여. 수많은 눈시울 아래 누구의 잠도 되지 않는 기쁨이여!” 이 글은 그가 죽은 후 그의 묘비에 비문으로 새겨진 글이다
★...그의 일기에는 장미를 칭송하는 많은 글들이 있는데 이런 글도 있었다고 한다.
“나는 새로운 애무를 고안해냈다. 즉 장미 한 송이를 감은 눈 위에 살포시 얹는다. 드디어 장미는 서늘한 느낌이 없어지고 꽃잎의 부드러움만이 영상 위에 남는다.”
1900년 어느 날의 일기라고 한다. 릴케는 1926년 봄 장미를 돌보다가 가시에 찔렸는데 파상풍을 일으켰고 이로 인한 백혈병으로 그해 12월 결국 죽음을 맞게 된다. 죽음을 맞은 그의 병상에는 역시 그가 그토록 좋아했던 장미꽃이 함께 있었다고 한다.
장미가시에 찔려 죽음에 이른 시인, 그러나 죽음마저도 시인에게서 장미를 사랑하는 마음을 빼앗지는 못했던 것이다. 얼마나 장미를 사랑했으면. 장미동산에, 공원의 꽃밭에, 아파트 담장에, 요염하게 아름다움을 자랑하던 장미꽃들이 지고 있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그 아름답던 장미꽃들도 거의 지고 없을 것이다
★..."안녕하세요, 내년에 또 뵙겠습니다" 담장너머로 인사하는 장미꽃
다시 내년을 기다려야 하는 아쉬움으로 아름다운 장미꽃들의 다양한 모양과 표정들을 모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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