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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나라에서 (2)
2월 2일
바람의 나라 투병생활한 후 첫 외출
왼발 엄지의 가벼운 통증과 오른발 뒷꿈치에 통증이 꽤 있는 상태에서 외출을 시행하였다.
통풍치료를 하기위하여 투약을 시작한날로부터는 82일, 걷지도 못하고 기어다닌 날 부터는
40일 첫 보행을 시작한 날로 부터는 8 일
외출복을 입어보니 헐렁헐렁 한 게 옛날 고딩시절 어른 되기를 갈망할 때
집에 아무도 없는 기회를 이용해 아버님의 신사바지를 처음 입어볼때와 흡사하게
허리벨트 부분이 한주먹이 마음대로 왔다갔다 한다,
몸무게가 한 10 KG 는 줄은것 같다
산행때 사용하던 지팡이 에 의지하여 집밖으로 나오니
흿부연 겨울 잿빛하늘이 나를 맞는다
오랬만의 외출인데 따사한 겨울 햇살을 보고 싶었는데--- ---
지하 차고에 가서 나의 애마를 보니 꼴이 말이 아니다.
이동네 먼지는 죄다 뒤짚어 쓴 꼴로 동내 를 떠돌아다니는
주인없이 내다버린 애완견 꼴이다. 한때는 팔팔한 주인과 같이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거침없이 질주했었는데---
대충 뒷 유리 부분만 처삼촌 벌추하듯 털어내고 동네 병원으로 향하였다.
이곳에서 치료전 혈액검사를 한 결과치가 있는데 재검사를 할 예정이다.
치료전에는 일주일에 3-4 번, 한자리에서 한두어병 씩은 기본으로 생활한
술자리 30여년, 치료시작 80일 이 지난 수치가 참으로 궁금하다.
뇨산, 간기능 , 알콜성지방간수치, 혈압 등등 의변화가 궁금하다
당장궁금한것이 혈압이다. 5년 전부터 내가 만난 의사들은 한결같이 고혈압 약을
복용하기를 권하였는데 나의 지론은 내일부터 열심히 운동하여 몸무게를 줄이면
이에따라 혈압도 당연히 내려갈것이니 별문제가 없을것이란 것이었는데
계획했던 운동은 시작도 못하고 이지경에 이른것이다.
검사결과 140 이 나왔다, 한 10정도가 내려간것이다.
검사의사는 아직도 좀 높은상태이니 안전하게 약 복용을 시작하라고 권한다.
이놈에 동네의사들은 한결같이 환자부터 만들어 놓으려고 안달을 한다
이동네 사람들을 전부 환자공화국 동민으로 만들어 자기네 세상의 한통속으로
꾸미어 나가려는 얄팍한 속셈이 들여다 보이는것 같아 거부감이 느껴진다.
그렇거나 말거나 일단 혈액검사 용 피를 뽑은후 사우나로 향했다.
사우나에 들어서니 이발사가 반갑게 맞아준다.
이 동네 사우나는 산행후나 휴일날 자주이용하는곳으로 이발도 한 20 여일주기로
하든곳이라 참으로 모든사람들이 반갑다.
우선 저울로 가서 몸무게를 보았다.
정확히 7 키로가 빠져있다. 마음속으로는 한 10키로 정도까지 기대했었는데--- ---
허나 요즈음 우리 마늘님 을 비롯해 또래의 초로의 중년아줌마들
입에달고사는 생활목표 “0” 순위 가 북한말로 “살깍기” 가 소원이며
강남의 가격은 KG 당 백만원 이 호가 한다는데
나의 입장은 병고치며 살빼고 혈압 내렸으니
괜찮은 장사가 아니냐고 반문해본다.
어쟀거나 다음은 이발을 하러 갔는데 이발사가 절룩거리는 나를 의하하게 쳐다본다
나는 통풍 어쩌구 저쩌구 하기가 귀찮아 한달전 산행에 발을 다쳤 다고
얼버무리고 서둘러 이발을 하고 욕탕안으로 들어갔다.
가볍게 샤워를 하고 온탕에 들어가니 참으로 오랫만에 피부를 타고 전해지는 따뜻한 물에
감촉이 오늘아침 인간극장에서 방연된 “지금이대로가 좋다” 란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그동안 몸져 누워 있으며 참많은 것을 깨달은 것 같다.
나의 투병 생활을 뒤치다꺼리한 마늘님
우리동료들 술자리에 가면 항상나오는 얘기
“요즘은 돈이 효자고 건강이 효녀여”
라고 말들하지만 누가 마늘님 처럼 세심한것 까지 배려할 사람이
마눌 빼고 또 어디 있을지 ?
하여간 지금 상태에서 조금의 바램은 빨리 다리에 힘을길러
지인들과 만나 옛날만치는 못해도 한 두어순배 술을 마시며
1차 목표한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다음은 히말리야 트랙킹,
중국에 샹그릴라, 황산,태산,대만에 옥산, 뉴질랜드 트랙킹--- ---
꿈이란 꾸는 것만으로도 행복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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